다시 태어난 뱀(2)
***두 번째 이야기
어떤 맹인 승려가 있었습니다.
그는 눈이 보이지 않는데도 법화경 28품 전부를 완벽하게 외웠기에 사람들은 매우 신기하게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외운 걸까? 1품(品)을 외우는 것도 아주 어려운데…’
어떤 사람이 그에 대해 승려에게 물었습니다.
승려는 보이지 않는 눈으로 그 사람을 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실 저는 전세(前世)에서는 독사였습니다. 어느 절 지붕 안에 살고 있었지요. 내일도 다음날도 매일 법화경 독송하는 소리를 들었더니 어느샌가 법화경 28품을 모두 외우게 되었고 저는 인간으로, 게다가 승려로 환생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매일 밤 절의 등불의 기름을 훔쳤기에 눈이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사실은 법화경 28품 모두 전세(前世)에서 외웠던 것이지요. 저는 이렇게 감사한 법화경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 불행한 사람, 또 가축(家畜)에 이르기까지 조금이라도 구원해 가고 싶습니다.”
이 말을 들은 그 사람은 지금까지 신앙하고 있던 염불(念佛)을 버리고 법화경을 믿기로 결심했습니다.
착한 어린이 여러분, 오늘의 이야기 어땠나요?
자신이 경(經)을 읽은 것도 아닌데 법화경을 독송하는 소리를 들은 것만으로 독사였던 몸이 인간 남자로 다시 태어나다니, 법화경이 아주 대단한 가르침이라는 것이겠지요.
하물며 모든 가르침의 근본이며 말법 부처님의 깨달음인 남묘호렌게쿄(南無妙法蓮華經)를 듣고 직접 읽을 수도 있는 여러분의 공덕은 얼마나 큰 것인지 헤아릴 수 없습니다.
듣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나쁜 말을 들으면 화나는 마음이 생기고 불행한 이야기를 들으면 슬퍼집니다. 행복한 이야기를 들으면 나도 기쁜 마음이 됩니다.
들은 이야기의 내용에 따라 마음까지도 바뀌는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매일 칭찬을 하며 물을 준 꽃과 매일 욕을 하며 물을 준 꽃이 있었습니다.
한 달 후 양쪽을 비교해 보니 칭찬했던 쪽이 멋지고 아름다운 꽃이 피고 열매가 열렸는데, 욕을 했던 쪽은 당장이라도 시들 것 같았고 열매도 열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충언(忠言)은 귀에 거슬린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나를 생각해서 해준 이야기라도 나의 뜻에 맞지 않으면 ‘나에게 화를 냈다’ ‘잔소리를 했다’ ‘주의를 받았다’라고 생각하여 ‘나를 인정해 주지 않는 사람’ ‘나를 이해해 주지 않는 사람’으로 연결하며 그 사람의 의견을 순순히 듣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람은 칭찬하며 키워라’라는 말이 있는데, 칭찬받으면 기분이 좋아져 의욕이 생기기 쉬운 법입니다. 그러나 달콤한 말이나 유혹에는 생각지 못한 함정이 있습니다.
‘신심(信心)은 친숙함에서 깨어진다’라는 금언(金言)이 있듯이 내가 기분 좋아지는 것만이 행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칭찬받는 것보다 올바른 부처님을 찬탄(贊嘆)하고 그 가르침을 칭송하며 다른 사람에게도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착한 어린이 여러분, 그러기 위해서라도 청문(聽聞)의 공덕을 믿고 매월 어강(御講)에 참예하여 주직님의 이야기를 듣고 신심(信心)의 마음을 깊게 하여 좋은 행동을 실천해 나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