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의 은사님 이종근>
2022.04.29 화리
'이종근 국어 선생님은
남성 고 8회생이며
4.19 혁명에
앞장선 고대생 출신으로
76년 남성 고교 전학년 등교거부
데모 주동자들에 대한 처벌(3명 퇴교, 나 포함 27명 무기정학)이
부당했다, 공부할 시간도 부족한데 풀뽑고 있으면 되느냐?고 이사장님께 발언했다.
이 발언에 대한 죄목으로
4월 20일경 시작된 중징계에서
5월 9일 파면 당한 후
월급없는 셋방살이속에서
통일주체국민회의장이며
대한민국 일인지하 만인지상인
이춘기 이사장님을 상대로
3년 여간 법적 대응끝에
대법원 무죄판결을 받아냈다.
100만원(전세살던 집, 구입 집값 정도 액수)을 보상할테니
대법원 소송을 취하 해달라는
생활고 유혹을
끝끝내 끝끝내 뿌리치면서
뼈아픈 시절을 보내셨다.
이후 신설 군산제일고에 가셔서
5년간 재직 중 한 해는 서울대 37명 이란 진학율에 동참하시고
상산고에 가셔서 19년 동안
전국구 명문고로 드높인 후
퇴임하셨다.
시문학에서
읽기에 의한 교육 대신
멋들어진 낭송에 의한 교육으로
우리의 감성을 활화산으로
만드신 선생님.
제자겸 후배들을 위해
정의를 용기있게 실천하신
선생님.
잊을 수 없는 은사님과
통화/문자만 하다가
46년 만에 군산에서 만나
세월에 녹아 없어진
그날의 아픔을 되새김질 하면서
그때의 후유증으로 청춘시절
제일 먼저 자살해버린
내 짝궁 최순홍의 넋과
짝궁 잃은
나의 소멸되지 않는 고독을
마음속 가득히 위로하며
하하호호
선유도 승경을 예찬했다.
"폐암 수술을 마친 나, 많은 제자들이 나를 챙겨주고 있지만, 너희 셋과 함께 지내는 오늘 내내, 한 일년이라도 더 살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됐다.
담배 끊지 않고 피우다 죽으려 했는데 끊어보겠다. 고맙다!!!"
지금의 선생님 활력에
금연이 도움 될지는 모르겠으나
그래도 나을지니
금연하시고
다음엔 우리 친구들 모두와 함께
종화의 흥겨운 노래가락에 맞춰
덩실 덩실 해보길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