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여행 카테고리에 올리기엔 적절하지 않은듯 하오나
화천의 풍경사진이 많아서 여행 카테고리에 올려 봅니다.ㅎㅎㅎ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라고 한
스피노자의 말이 떠오릅니다.
15세기의 철학자 였던 스피노자의 철학사상을 감히 제 나름으로 해석할 능력은 안됩니다.
하지만 스피노자가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한 의미를 저는 희망적으로 받아 들였습니다.
비록 지구가 멸망할지 모르는데 태연히 나무를 심는 일은 낙관적인 사상이겠지요?
제가 희망적으로 받아들인 이유는 나무의 중요성을 깨달으면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데도 나무를 심겠다는 스피노자의 여유가 저의 마음에 크게 와닿습니다.
저희가 이곳 화천에 귀농해서 8년차 접어 들었는데
저희집 주변의 나무들 수령은 20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저희가 지금 살고 있는 집과 땅을 구입할때 전에 살고 계시던 분들이
나무를 많이 심어 놓으셨더군요.
전에 사시던 분들은 연로하신 어른들 이셨는데 아마도 자제분들이 나무를 심어 놓은것 같았습니다.
조경의 미나 주변환경과의 미적감각은 뒤떨어져 있지만
저희가 심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나무가 있어서 감사하며 살고 있답니다.
저희가 땅을 구입할때 응당한 가격을 치르고 구입했지만
나무에 대한 가치는 가격을 논하기 전에 저희에게 큰 가치를 안겨주었습니다.
나무는 현실의 이익만을 추구하기 위해서 심는게 아니지요.
나무는 1-2년 사이에 금방 자라 수익을 내는것도 아니고
숲을 이루는것도 아니지요.
그러기에 후대를 위한 투자라고 보아도 될것 같습니다.
나무가 자라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히 크지요.
전에 사시던 분들이 심어 놓으신 나무 중에 두충나무도 10여그루가 있습니다.
두충나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분들은 아무 쓸모 없는 나무라고 하시더군요.
하지만 어떤 나무도 쓸모 없는 나무는 하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6월초에 두충잎을 따서 효소 담그고 ,잎을 말려서 차를 만듭니다.
그리고 두충나무의 껍질도 좋은 효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두충나무 껍질을 벗겨 말려 두었다가 달여서 차로 마시면 건강에 이로운 음료가 됩니다.
두충나무잎은 다른 나뭇잎에 비해 두툼하고 섬유질을 풍부히 지니고 있습니다.
두충잎은 효소로 담그고 있는데
두충잎 장아찌를 시도해 보았답니다.
그런데 두충잎이 워낙 섬유질이 많아서 인지 질겨서 먹을 수 없더군요.
그래서 두충잎 장아찌는 포기하고 계속해서 효소는 열심히 담그고 있습니다.
올해도 두충잎 20kg 따서 효소 담갔습니다.
두충의 효능은?
간장과 신장을 보호하고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여 근력을 강화시키며
골다공증과 관절염등에 좋다고 합니다.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고혈압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두충잎 효소는 항아리에 담아 3개월동안 발효시킵니다.
설탕과 결합되어 좋은 음료가 되는걸 보면 과학적이란걸 깨닫게 됩니다.
각종 미생물의 작용으로 새로운 성분이 생겨나 좋은 음료로 변화되는걸 보면
신비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전에 사시던 분들이 심어 놓으신 나무들 덕분에 화사랑네 집은 풍성한 느낌이 든답니다.
나무가 없다면 얼마나 삭막할까요?
나무가 있음으로 인해 우리가 청정한 공기를 마시며 살 수 있음에 감사하고
나무가 있음으로 인해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살 수 있음에 감사하게 됩니다.
나무에 대한 예찬을 늘어 놓다가 화사랑네 집주변 사계(四季) 풍경을 앨범속에서 꺼내 보았습니다.
사계절 풍경도 나무가 있음으로 인해 아름다운것 같습니다.
이웃님들!
시원스런 파로호 주변풍경,화사랑네 동네 사계절 풍경 감상해 보세요.ㅎㅎ
두충잎 효소 담그다가 삼천포로 빠져서 나무 철학자 될뻔 했습니다.
이웃님들!
화사랑네 동네 풍경 참 아름답지요?ㅎㅎ
첫댓글 네~
참 아름답네요~ ^^
눈보기 어려운 동네에 살다보니 사계절이 확실한 윗동네가 갑자기 부러워집니다~ ^^
당아욱님 안녕하세요.
화천은 겨울이 길어서 눈을 많이 본답니다.
그런데 추위도 길어서 불편한 점도 있답니다.
결혼하고 다음해 여름에 시누이네 가족과 파로호 근처에 갔었는데... 저녁에 화장실 가려고 나왔다가 보았던 하늘을 잊을 수가 없네요. 쏟아져 내릴듯한 별들이 어찌나 각각의 아름다운 색깔로 빛을 내던지.... 지금도 생각하면 눈에 선~ 해요.
그렇죠~! 나무가 주는 이로움이란 말로 다 할 수 없겠지요? 참 아름다운 곳에 사십니다.^^
따슨손님께서도 파로호에 추억이 있으시군요.
지금도 저녁이면 별이 쏟아져 내릴듯 아름답답니다.
아름다운 곳에 살고 있음에 감사하며 살고 있답니다.
그림을 잘 그린다면..하는 생각이 드네요..ㅎㅎ
아름다운 것만 보면..맘도 이쁘죠..^.^
네^**
저도 그런 생각을 해보았답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그림으로 그려서 멋진 장식을 하고 싶어요~~
저희 친정에 두충나무가 어찌나 울창한지 앞을 다 가려서 어걸 어찌베어버리나 한참 고민했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이사하셨지만.. 새롭게 알아가네요 두충나무
효정님도 두충나무를 잘 아시는군요.
두충나무는 키가 커서 울창한 숲을 이루더군요.
두충잎은 효소를 담그면 건강 음료로 마실 수 있답니다.
화사랑님네 동네 정말 아름답습니다. 세월따라 저런 풍경을 보면서 사시는 화사랑님의 마음은 얼마나 넓고 깊을까요.
네*^^*
사계의 아름다운 변화를 보면서 살고 있답니다.
그래서 제 닉네임도 화천사랑에서 화사랑으로 지었답니다.ㅎㅎ
선재님 고맙습니다.
두충나무...묘목장사들만 돈 벌고 농민들에겐 아픔만 주고 간 나무..ㅋㅋ
저는 공감해요..나무는 10년후를 내다 보고 심는 건데..또 이렇게 좋은 재료로 활용이 되고..^^
아하~~
두충나무에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후대를 위한 배려에서 나무를 많이 심어야 겠어요.
자연에 푹 빠져서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답네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2.06.13 20:13
풍경이 정말 장관입니다. 경치만 봐도 행복하시겠어요 ^^*
네^**^
경치만 보아도 배가 부르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