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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벽면장(面壁面牆)
벽이나 담벼락을 마주 대하고 선 것같이 앞이 내다보이지 않음을 뜻하는 말로 견문이 좁음을 이르는 말이다.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말이 여기에서 비롯되었다.
面 : 낯 면(面/0)
壁 : 벽 벽(土/13)
面 : 낯 면(面/0)
牆 : 담 장(爿/13)
이 말은 함께 붙여 쓰는 성어가 아니지만 벽에 대고 말하나 담에 대고 말하나 서로 뜻이 통하지 않는 것은 매한가지다. 담벼락하고 말하는 셈이다란 속담과 같이 견문이 좁거나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는 상대를 비꼬는 말이다.
벽을 보고 말하는 것은 답답한 일이라도 벽을 향한다는 면벽(面壁)은 전혀 다른 뜻에서 왔다. 남북조(南北朝) 시대에 인도에서 포교(布敎)를 위해 동쪽으로 온 달마(達磨) 대사의 면벽구년(面壁九年)에서 유래했다.
달마(達磨)는 불교를 독실하게 믿는 양(梁)나라의 무제(武帝)를 찾아 이야기해 보았지만 뜻이 맞지 않자 위(魏)나라의 숭산(嵩山)에 있는 소림사(少林寺)에 정착했다. 그때부터 달마(達磨)는 토굴(土窟)에서 죽을 때까지 꼬박 9년 동안 벽을 마주보고 앉아 말 한 마디 없이 수행했다고 한다(面壁而坐 終日黙然 면벽이좌 종일묵연).
자기 마음을 바로 보아 그 근본을 찾으려고 벽을 향해 오랫동안 홀로 좌선을 하는 것과 같이 부지런히 연구하여 학문의 조예가
깊어지도록 하는 말로 뜻하는 바가 넓어졌다. 면벽공심(面壁攻深)이나 면벽수양(面壁修養)이라고도 쓴다. 나아가 할 일 없이 벽을 마주하고 앉아 있다거나 어처구니가 없어 벽을 마주하고 앉아 있다는 뜻으로도 쓰이게 됐다.
담벼락을 향하는 면장(面牆)은 유래가 다르다. 논어(論語)의 양화(陽貨)편에 공자(孔子)가 아들 공리(孔鯉)에게 시경(詩經)의 중요성을 깨우치면서 '사람이 만일 주남과 소남을 공부하지 않으면 담에 얼굴을 마주 대하고 서 있는 것과 같다(人而不爲周南召南 其猶正牆面而立也與)'고 했다. 주남(周南) 소남(召南)은 시경(詩經) 첫머리에 나오는 편명(篇名)이다.
뭘 잘 모를 때 흔히 '알아야 면장을 하지'라고 종종 쓰는데 이때의 면장은 면장(面長)이 아니고 담장(牆)에서 얼굴(面)을 면(免)한다는 의미의 면면장(免面牆)에서 나온 말이다.
알아야 면장을 한다
사람들이 고도의 정보화 사회를 살아가면서 각종 민원 등으로 공공기관을 찾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얼마 전의 일이다. 모 기관에 취재차 들렀다 민원실 옆을 지나는데 고성이 들려 가보았다. 민원인과 담당 공무원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민원인은 공무원에게 “제대로 알고 결정을 해 처리해야지 모르면서 무조건 안된다”고 하면 어떡하나, “현장에 가 보기나 했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공무원은 “민원을 제기하기 전에 제대로 알고 와서 하라”고 맞장구 치고 있었다. 공무원과 막무가내로 주장하는 민원인 사이에 서로가 말이 통하지 않아 고성이 오고 갔다. 말이 통하지 않으니 답답하고 결국엔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다. 글을 모르는 것도 아닌데 말이 안 통한다니 참 답답한 일이다. 말이 안 통하니 오해가 쌓이고, 오해는 갈등을 만든다.
현재 우리 사회에 회자하는 말 중 하나가 ‘소통’이다. 소통은 ‘트일 소(疏)’와 ‘통할 통(通)’자로 글자 그대로 ‘트여서 서로 통한다’는 뜻이니 막힘이 없이 잘 통해 서로 이해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우리 속담에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의 유래는 논어의 양화(良貨)편에 면벽면장(面壁面墻)에 나오는 말로, 공자께서 백어에게 너는 시경(詩經)의 주남(周南)과 소남(召南)을 익혔느냐고 물었다. 사람으로서 주남과 소남을 익히지 않으면, 그것은 담벼락을 마주보고 서있는 것과 같다. 즉 ‘답답한 사람이 된다’는 면벽면장(面壁面牆)을 가르친 말이다.
이처럼 뭘 잘 모를 때 흔히 ‘알아야 면장을 하지’라고 종종 쓰는데 이때의 면장은 면장(面長)이 아니고 담장(墻)에서 얼굴(面)을 면(免)한다는 의미의 면면장(免面牆)에서 나온 말이다.
장면(牆面)이나 면장(面牆)의 뜻은 모두 ‘담벼락을 마주본다’는 뜻으로서 식견(識見)이 없고 무식해 마치 담벼락을 쳐다보고 서있는 것처럼 만사에 답답함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뜻으로 그 무식함(面牆)을 면(免)하라는 뜻의 면면장(免面牆)이 정확한 표현이다.
면면장(免面牆)에서 면(面)자를 생락해 면장(免牆)이 된 것이다. 무식함을 면(免)해야 담벼락을 마주 보고 서 있는 답답함에서 벗어날 수 있고,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알아야 면장(面長)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사실 ‘면장(面長)’은 1910년 일본에 강제병합 이후 총독부의 신관제 발표시에 면장이 판임관대우로 공식적으로 들어갔다. 당시 면장은 일본어는 물론이고 한문도 제대로 읽을 줄 모르는 이들도 상당수여서, 공문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총독부는 면장을 뽑을 때는 우선 ‘글을 아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했다. 이를 보면, ‘알아야 면장을 하지’는 글을 알고 최소한의 전문지식이 있어야 면장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때부터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말이 확대 사용됐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주민들은 공무원이 말이 안 통한다는 얘기를 종종 한다. 공무원 또한 행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막무가내로 주장하는 주민과 말이 안 통한다는 애기를 한다. 소통을 위한 기회가 불통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봐와서 이상하지도 않은 세상이다.
자기 주장만 어지럽게 난무하는 세상을 끝내기 위해서는 면장(免牆)해야 한다. 더구나 공동체의 질서를 만드는 공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은 배우지 않는 죄가 크다고 할 것이다. 특히 공무원과 주민 대표인 자치단체의 광역 기초의원과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은 면장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대표적인 사람들이다. ‘알아야 면장(免牆)’을 하는 것이다.
알아야 면장을 한다
배움의 중요함을 얘기할 때 쓰는 표현 중에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말이 있다. 이를 ‘면장도 알아야 한다’로 쓰기도 한다. 그러나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논리적으로 맞는 표현이지만, ‘면장도 알아야 한다’는 조금 이상하다.
‘면장도 알아야 한다’는 표현에는 ‘면장’을 행정 구역의 단위인 ‘이(里)’를 대표해 일을 맡아보는 사람, 즉 이장(里長)보다 높은 ‘면장(面長)’으로 생각하는 의식이 깔려 있다.
사실 40~50년 전에는 ‘면서기’만 돼도 그 동네에서는 똑똑하고 힘깨나 쓰는 사람으로 통했다. 그 시절에 면의 행정을 맡아보는 으뜸 직위인 ‘면장’은 일반인이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아주 똑똑하고 높은 분이었으니, 그런 면장이 되려면 아는 것이 많아야 한다는 표현 역시 지극히 당연한 소리로 여겨졌을 법하다.
그러나 이 표현 속의 ‘면장’은 이장보다 높지만 군수보다는 낮은 ‘면장’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면장제가 확립된 것은 1910년 10월 일제가 수탈정책을 강화하고자 하부 지방행정조직까지 정비할 목적으로 ‘면에 관한 규정’을 제정하면서부터다. 하지만 ‘면장’은 2500여년 전부터 쓰던 말이다.
원말의 ‘면장’은 담장을 마주하고 있는 것 같은 답답함에서 벗어난다는 즉 면면장(免面牆)이 줄어든 말이다. 이 표현은 공자가 자기 아들에게 시경의 ‘수신’과 ‘제가’에 대해 공부하고 익혀야 담장을 마주하고 있는 듯한 답답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가르친 데서 유래했다.
이렇듯 우리말을 바로 익히고 제대로 쓰려면 말의 어원이나 유래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꾸미거나 고친 것이 전혀 알아챌 수 없을 정도로 티가 나지 아니하다를 뜻하는 말로 ‘깜쪽같다’를 쓰는 사람이 많은데, 실제 바른말은 ‘감쪽같다’이다.
이 말은 ‘곶감의 쪽(잘라낸 조각)은 달고 맛이 있어 누가 와서 빼앗아 먹거나 나누어 달라고 할까 봐 빨리 먹을 뿐만 아니라 말끔히 흔적도 없이 다 먹어 치운다’는 의미에서 생겨난 말이다. 이런 유래를 알면 ‘감쪽같다’를 ‘깜쪽같다’로 쓸 리가 없다.
▶️ 面(낯 면/밀가루 면)은 ❶상형문자로 麵(면)과 麪(면)의 간자(簡字)이고, 靣(면)은 속자(俗字)이다. 面(면)은 사람의 얼굴과 그 윤곽을 나타낸다. 나중에 물건의 거죽이나, 얼굴을 그 쪽으로 돌리다 따위의 뜻으로도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面자는 사람의 '얼굴'이나 '평면'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面자는 사람의 머리둘레와 눈을 특징지어서 그린 것이다. 面자의 갑골문을 보면 길쭉한 타원형 안에 하나의 눈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람의 얼굴을 표현한 것이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面자가 단순히 '얼굴'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사람의 얼굴에서 비롯되는 '표정'이나 '겉모습'이라는 뜻으로도 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面(면)은 (1)겉으로 드러난 쪽의 바닥 (2)입체(立體)의 평면(平面), 또는 겉면 (3)검도(劍道)나 야구(野球)에서 다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얼굴에 쓰는 제구(諸具) (4)향하고 있는 어떤 쪽 (5)신문 따위의 페이지 (6)낯이나 체면(體面) (7)인쇄한 책장이나 종이장의 한 쪽, 또는 이것을 세는 단위(불완전 명사). 쪽. 페이지 (8)몇 개의 이(里)로 구성된, 군(郡)의 관할에 딸린 지방 행정 구역 단위의 하나. 종래 하급 보통 지방자치단체의 하나이었으나, 하급 보통 지방자치단체인 군의 단순한 행정 구역으로 되었음. 등의 뜻으로 ①낯, 얼굴 ②표정(表情), 얼굴빛 ③모양, 모습 ④겉, 표면 ⑤겉치레 ⑥탈, 가면(假面) ⑦앞, 면전 ⑧방면(方面), 쪽 ⑨평면 ⑩면(행정 구역 단위) ⑪면(물건의 세는 단위) ⑫밀가루 ⑬보릿가루 ⑭국수 ⑮만나다 ⑯대면하다 ⑰등지다, 외면하다 ⑱향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한 면의 관할 구역 안을 면내(面內), 얼굴에 있는 잔털이나 수염을 깎는 일을 면도(面刀), 대하여 보고 있는 앞을 면전(面前), 얼굴을 마주 대함을 면접(面接), 얼굴을 대하여 만나봄을 면회(面會), 면에 사는 주민을 면민(面民), 일정한 평면이나 구면의 크기를 면적(面積), 면담(面談)서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눔을 얼굴을 서로 알고 있음을 면식(面識), 바로 그 사람앞에서 잘못을 책망함을 면책(面責), 얼굴을 마주하여 꾸짖거나 논박함을 면박(面駁), 물체의 상하나 전후 이외의 좌우의 면을 측면(側面), 물체의 뒤쪽에 있는 면을 이면(裏面), 어떠한 사실과 반대되거나 다른 방면을 반면(反面), 일이 되어 나가는 상태 또는 그 장면을 국면(局面), 밖으로 나타난 모양 또는 대면하기를 꺼려 얼굴을 다른 쪽으로 돌려 버림을 외면(外面), 어떤 범위의 전체를 전면(全面), 바깥 면이나 겉모양을 표면(表面), 어떤 지역이 있는 방향 또는 그 일대를 방면(方面), 얼굴을 씻음을 세면(洗面), 눈 코 입 등이 있는 머리의 앞쪽 또는 사람끼리 서로 아는 것을 안면(顔面), 일이 바로 눈앞에 닥침을 당면(當面), 얼굴 생김새가 밉살스러움을 이르는 말을 면목가증(面目可憎), 서로 얼굴을 통 모른다를 일컫는 말을 면목부지(面目不知), 얼굴이 아주 새로워졌다는 뜻으로 세상에 대한 체면이나 명예나 사물의 모양이나 일의 상태가 완전히 새롭게 됨을 이르는 말을 면목일신(面目一新), 벽을 향하고 아홉 해라는 뜻으로 한 가지 일에 오랫동안 온 힘을 쏟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면벽구년(面壁九年), 얼굴빛이 흙빛과 같다는 뜻으로 몹시 놀라거나 두려움에 질림을 이르는 말을 면여토색(面如土色), 겉으로는 순종하는 체하고 속으로는 딴 마음을 먹는다를 이르는 말을 면종복배(面從腹背) 등에 쓰인다.
▶️ 壁(벽 벽)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흙 토(土; 흙)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막다의 뜻을 나타내는 글자 辟(벽)으로 이루어졌다. 흙을 쌓아 올려 안과 밖을 구별하여 막다, 전(轉)하여 집의 벽을 가리킨다. ❷회의문자로 壁자는 '벽'이나 '낭떠러지', '성의 외곽'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壁자는 土(흙 토)자 辟(피할 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辟자는 죄수나 하인을 그린 것으로 '피하다'나 '벗어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담벼락은 외부로 하여금 내부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니 壁자에 쓰인 辟자는 그러한 의미가 담긴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壁자는 흙을 쌓아 외부의 시선을 피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壁자가 항상 흙으로 만들어진 것만을 뜻하진 않는다. 담벼락처럼 큰 낭떠러지도 壁이라고 하기 때문이다. 적벽대전(赤壁大戰)으로 유명한 중국 허베이성의 적벽산(赤壁山)이 바로 그러하다. 그래서 壁(벽)은 (1)바람벽 (2)벽성(壁星) 등의 뜻으로 ①벽, 담 ②진터 ③군루(軍壘) ④나성(羅城: 성의 외곽) ⑤별의 이름 ⑥낭떠러지 ⑦진지를 굳게 지키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여러 사람에게 알리는 기사를 적어 벽이나 게시판에 붙이는 종이를 벽보(壁報), 벽에 색칠을 하는 일을 벽채(壁彩), 벽에 바르는 흙을 벽토(壁土), 방안의 벽에다 아궁이를 내고 굴뚝에 벽 속으로 통하게 한 난로를 벽로(壁爐), 벽에 쓰거나 써 붙이는 글을 벽서(壁書), 바람벽을 뚫어 작은 문을 내고 그 안에 물건을 넣게 된 곳을 벽장(壁欌),건물이나 무덤 따위의 벽에 그린 그림을 벽화(壁畫), 벽에 바르는 종이를 벽지(壁紙), 담과 벽을 아울러 이르는 말을 장벽(墻壁), 칸막이로 가리어 막은 벽을 장벽(障壁), 벽과 같이 깎아지른 듯한 물가의 해안 절벽을 안벽(岸壁), 깎아지른 듯이 험하게 솟은 바위를 암벽(巖壁), 성의 담벼락을 성벽(城壁), 외부로부터 쳐들어오는 것을 막는 담벼락을 방벽(防壁), 가파르고 급한 낭떠러지를 절벽(絶壁), 빈한한 집안이라서 아무것도 없고 네 벽만 서 있다는 뜻으로 살림이 심히 구차함을 이르는 말을 가도벽립(家徒壁立), 집안이 네 벽 뿐이라는 뜻으로 집안 형편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가도사벽(家徒四壁), 뚫어진 창과 헐린 담벼락이라는 뜻으로 무너져 가는 가난한 집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풍창파벽(風窓破壁), 쇠로 된 성과 철로 만든 벽이라는 뜻으로 방비가 매우 견고한 성 또는 사물이 대단히 견고하여 치기 어려움을 이르는 말을 금성철벽(金城鐵壁), 벽을 향하고 아홉 해라는 뜻으로 한 가지 일에 오랫동안 온 힘을 쏟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면벽구년(面壁九年), 선종의 개조 달마 대사가 승산 소림굴에서 벽을 향하여 참선하기를 9년 동안 하여 도를 깨달았다는 옛일을 일컫는 말을 구년면벽(九年面壁), 성벽을 견고히 지키고 들의 작물을 거두거나 가옥을 철거하여 쳐들어오는 적에게 양식이나 쉴 곳의 편의를 주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우세한 적에 대한 작전 수단을 이르는 말을 견벽청야(堅壁淸野), 얼굴을 벽에 대고 도를 닦는 것을 이르는 말을 면벽수도(面壁修道), 벽을 깨고 날아갔다는 뜻으로 평범한 사람이 갑자기 출세함을 이르는 말을 파벽비거(破壁飛去), 벽에 가득히 걸거나 붙인 글씨와 그림을 일컫는 말을 만벽서화(滿壁書畫), 벽을 향(向)하고 앉아 마음을 가다듬어 참선 수행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면벽참선(面壁參禪), 매우 견고함을 일컫는 말을 금산철벽(金山鐵壁), 하얗게 꾸민 벽과 깁으로 바른 창이라는 뜻으로 미인이 거처하는 곳을 이르는 말을 분벽사창(粉壁紗窓), 굳건한 벽으로 둘러싸인 곳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뜻으로 안전한 곳에 들어앉아서 남의 침범으로부터 몸을 지킴을 이르는 말을 견벽불출(堅壁不出) 벽면과 천장에 그림이 그려져 있는 무덤을 일컫는 말을 벽화고분(壁畵古墳) 등에 쓰인다.
▶️ 牆(담 장)은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장수장변(爿; 나뭇조각)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세우다의 뜻을 가진 글자 嗇(색→장)으로 이루어졌다. 나무를 늘어 세워서 가로 막은 것의 뜻으로 쓰인다. 그래서 牆(담 장)은 ①담, 담장(-牆) ②경계(境界) ③관을 덮는 옷 ④관의 옆널 ⑤궁녀(宮女) ⑥(담을)치다, 쌓다 따위의 뜻이 있다. 통자로는 廧(담 장, 소신 색), 蘠(장미 장) 등이다. 용례로는 담 바깥을 장외(牆外), 담의 안을 장내(牆內), 집이나 일정한 공간을 둘러막기 위하여 흙이나 돌이나 벽돌 따위로 쌓아 올린 것을 장옥(牆屋), 담장의 끝 쪽 가장자리를 장두(牆頭), 오래된 담장을 고장(古牆), 담을 넘음을 월장(越牆), 높은 담을 고장(高牆), 갑판 위에 있는 사람이나 짐이 밖으로 떨어지거나 물이 갑판 위로 올라오는 것을 막기 위하여 뱃전에 설치한 울타리를 현장(舷牆), 돌담으로 돌로 쌓은 담을 암장(巖牆), 풀이나 나무 따위를 얽거나 엮어서 담 대신에 경계를 지어 막는 물건을 원장(垣牆), 건물의 벽에 붙은 담 또는 담과 벽을 아울러 이르는 말을 벽장(壁牆), 담이 서로 잇대어 닿음을 연장(連牆),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웃함을 격장(隔牆), 벽돌로 쌓은 담을 벽장(甓牆), 궁궐을 둘러 싼 성벽을 궁장(宮牆), 갖가지 색깔로 화려하게 꾸민 담을 분장(粉牆), 얼음을 쌓아서 만든 담장을 빙장(氷牆), 집의 정면에 쌓은 담 또는 담벼락을 마주 대하고 선 것같이 앞이 내다보이지 않는다는 뜻으로 견문이 좁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면장(面牆), 담장에 귀가 있다는 말로 말을 조심하라는 뜻을 이르는 말을 장유이(牆有耳), 담장에도 귀가 있다는 말과 같이 경솔히 말하는 것을 조심함을 이르는 말을 속이원장(屬耳垣牆), 썩은 나무는 조각할 수 없고 썩은 벽은 다시 칠할 수 없다는 뜻으로 어떤 일을 하고자 하는 의지와 기개가 없는 사람은 가르칠 수 없다는 말을 후목분장(朽木糞牆), 밖에서 남이 들어와 일으킨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일어난 변란 또는 형제들 사이의 싸움을 이르는 말을 소장지우(蕭牆之憂)이나 소장지란(蕭牆之亂), 돌담 밑이라는 뜻으로 매우 위험한 곳을 이르는 말을 암장지하(巖牆之下), 밤을 타서 남의 집의 담을 넘어 들어감을 이르는 말을 승야월장(乘夜越牆), 아무나 쉽게 꺾을 수 있는 길가의 버들과 담 밑의 꽃이라는 뜻으로 창녀나 기생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노류장화(路柳牆花), 너의 집 담이 아니었으면 내 소의 뿔이 부러졌겠느냐는 뜻으로 남에게 책임을 지우려고 억지를 쓰는 말을 여장절각(汝牆折角), 담에 구멍을 뚫는다는 뜻으로 재물이나 여자를 탐내어 남의 집에 몰래 들어감을 이르는 말을 유장찬혈(窬牆鑽穴)이나 유장천혈(窬牆穿穴) 등에 쓰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