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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지는 봄
눈팅이만 하다고 미안해서 그냥 올려봅니다멋진 정원도 아니고 우리 부부가 가꾸는 주말농장 입니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면서 올해는 정말 여느 해와는 다르게 살아보자 다짐했는데,
어느 사이 1/3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우리나라 최북단 양구는 아직 겨울이 머물러 있어 들꽃을 만나기는 조금 이릅니다
농장으로 들어가니 어린 싹들이 가득합니다.
이미 피어난 노란 개나리와 제비꽃, 그리고 피어나는 새싹들,
그 모두 봄입니다. 봄을 본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얼레지 꽃말이 '바람난 여인'인 얼레지가 활짝 피어 속살을 드러내 보입니다다. 보라색 꽃잎을 모두 들춰 속살을 보여주는 얼레지의 유혹, 빠지지 않고 버틸 수가 없습니다.
그 자태를 보면 우아하고 기품이 있는데다 멜랑꼴리한 색감 때문에 더욱 더 유혹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눈에는 이미 봄이 보입니다. 보송보송한 솜털이 마치 노루귀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 노루귀,노루귀 꽃이 아침에 일어나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의 싱그러움, 어린 봄의 아름다움을 봅니다.
이렇게 피어나는 것들은 아름다운 법입니다.
지금 쯤 고추밭에 비닐도 씌워야 하고 밭골도 새로 작업해야 하는데
농장의 봄은 춘천보다도 일주일 이상은 늦게 오고 겨울엔 더 춥고.
그래서일까, 아침저녁 6도정도의 서늘한 날씨 속에 농장의 풍경은
아직도 겨울을 품고 있는 것 같이 황량해 보입니다.
농장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원앙(mandarin duck)은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327호로 지정 되여 있고 멸종위기로 분류 되여 있는 오리과에 속한 작은 오리와 비슷한데
다른 새들과는 달리 겨울에 짝짓기를 하며 번식기가 되면 수컷에게 눈부시게 아름다운 장식깃이 생깁니다.
한국에서는 전국의 산간 계류에서 번식하는 흔하지 않은 우리 나라 텃새로 겨울에는 겨울을 나려는 무리들의 이동 시기기에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노랑제비꽃 봄이 되면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야생화는 제비꽃 입니다. 세계적으로 400여종,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만 46종이 있으며 단화근채, 소근채, 노랑오랑캐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습니다. 색이 노랑색이면 장백제비꽃, 구름털제비꽃, 큰노랑제비꽃 그리고 노랑제비꽃 입니다. 제비꽃 중에도 노랑제비꽃은 조금은 품격이 있는 야생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높고 깊은 산이 아니면 그 아름다움을 보여주지 않는 점입니다. 이른 봄에 줄기 끝에 노란색으로 피며 노랑제비꽃이 무리져 자라기 때문에 꽃이 무리져 핀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꽃의 뒤쪽에는 볼록 나온 것이 있는데, 이 곳에 꿀샘이 들어 있습니다. 꽃이 필 때는 강한 햇빛이 필요하나 피고 나면 반그늘에서도 잘 자라며 무리져 자라기 때문에 땅을 덮는 지피식물로 쓰이기도 합니다.
동의나물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다년생초로서 귀엽고 소담스럽게 피어오른 동의나물 꽃입니다 이른 봄 다른 야생화보다 앞서 꽃을 피우기 때문에 산과 습지에 봄을 알리는 전령사 역활을 합니다. 한방에서는 말발굽을 닮았다고 하여 마제초라고 부르며, 풍을 제거하고 타박상, 골절, 염좌, 치질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골절에는 찧어서 환부에 붙이고 치질에는 물에 달여서 복용합니다. 동의나물 잎 모양이 곰취와 비슷하다 하여 가끔 매스컴에 뉴스꺼리가 되곤 하는 맹독초 입니다. 암튼 함부로 먹고 옥황상제하고 고스톱 치는 일 없기를 바랍니다.
곰취와 동의나물 구별하기 잎은 둥근 심장형으로 유사하나 곰취는 잎이 부드럽고 미약한 털을 가지는 반면, 동의나물은 습지에서 자라고 잎은 앞ㆍ뒷면에 윤채가 나며 두꺼운 점이 다릅니다. 또한 잎 가장자리의 톱니바퀴처럼 생긴 부분이 곰취는 날카롭고 동의 나물은 둥근 모양입니다. 옆에 바로 놓고 비교해보면 차이점을 알 수 있으나 산에서 따로 보게 되면 구별하기가 힘듭니다.
무스카리 무스카리는 백합과의 구근식물 입니다. 포도송이를 닮아 "그래이프 히야신스(grape hyacinth)"라는 영명이 붙었습니다. 꽃대끝에 남보라색의 꽃이 단지 모양으로 수십개가 아래로 널어져 핍니다. 지중해 지방이 원산지이며 잎이 없는 꽃줄기 끝에 파란색, 흰색, 또는 분홍색을 띠는 항아리처럼 생긴 꽃들이 빽빽하게 무리지어 핍니다.
한국에는 자주색 꽃이 피는 무스카리(M. armeniacum), 흰색 꽃이 피는 흰꽃무스카리(M. botryoides), 남보라색 꽃이 피는 플루모숨무스카리(M. comosum var. plumosum) 등이 수입되어 있습니다.
머위 머위는 강추위와 눈보라를 이겨내고 봄이면 꽃을 피운다고 해서 관동화(款冬花)라 부릅니다. 머구 또는 곳에 따라 머우라고도 부릅니다. 머위는 전국에 분포되어 습지나 집 근처의 빈터에서 자라며 줄기는 연하고 굵으며 아래쪽이 붉은색을 띠고 있는 게 좋습니다. 사찰음식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어서 사찰이 있는 주위에 많이 발견됩니다 머위는 수분, 단백질, 섬유소가 풍부하며 특히 비타민A가 많이 있으며 건위, 진해, 해열, 이뇨 효과가 있습니다. 뱀이나 독충에 물린 상처 치료에도 좋고 당뇨병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머위의 잎을 찧어 타박상에 바르면 빨리 아픔이 가시고 상처가 치료되고, 다래끼에도 바르면 가라 않으며, 뿌리는 편두통이 있을 때 달여 먹으면 가라앉습니다.
생선 식중독에는 머위잎과 대를 짠 생즙을 마시면 효능이 있고, 머위 달인 물을 마시면 천식과 기침을 멈추게 하고 폐결핵으로 인한 피고름을 뱉는 일도 멈추게 합니다.
머위는 알칼리성 식물이기에 산성 체질인 사람들에게 체질 개선을 시켜주고 독성이 없으면서도 항암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머위는 식용이지만 비슷하게 생긴 털머위는 독초입니다. 털머위와 머위의 생김새가 비슷해서 독초인 털머위를 식용으로 잘못알고 먹어서 식중독에 걸리는 일이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눈개승마 눈개승마는 전국 각처의 고산지역에서 자라는 장미과의 다년생 초본입니다. 다른 이름으로 가승마, 눈산승마, 삼나물, 고기나물, 죽토자, 쉬나물입니다.
언뜻 보면 두릅같기도 합니다. 일명 짝퉁 두릅같은^^ 눈개승마는 울릉도에서 흔하게 재배되는 나물로 어릴 때 잎이 삼(蔘)잎 같다 하여 삼나물, 삶아말려 국 끓이면 고기 맛이 난다하여 고기나물이라 부릅니다.
연변에서는 어린순을 쉬나물이라 하는데 드릅처럼 데쳐서 초장에 먹으면 좋으며 비빕밥, 무침, 찌개, 탕류 등 고급요리의 재료로 많이 쓰이는 나물입니다. 오현석님이 쓴 책 '약이되는 산나물 들나물'에서는 고사리 대용으로 닭곰탕이나 육개장 끓일때 고기대신 넣으면 아주 좋다고 나와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체에 분포하며 어린 순은 나물로 이용하며 민간에서 풀 전체를 해독, 지혈, 정력, 편도선염치료 등의 약으로 사용했습니다 . 유사종으로 눈개승마, 촛대승마, 황새승마,눈빛승마가 있습니다
양지꽃
산기슭이나 풀밭의 볕이 잘 드는 곳에서 흔히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양지바른 무덤가에 가면 누구나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봄에 줄기 끝에서 갈라진 가지마다 노란색 꽃이 모여 피는데 꽃잎은 5장이며,
둥그스럼한 꽃잎의 끝이 오목하게 파여 있습니다.
볕이 잘 드는 양지에서 자라기 때문에 '양지꽃'이라 합니다.
꽃말은 사랑스러움4월부터 꽃을 피우며 꽃이 지고나면 바로 옆에서 또 피고 지고를 반복합니다
양지꽃과 비슷한 것으로 세잎양지꽃, 물양지꽃, 돌양지꽃,딱지꽃, 가락지나물, 개소시랑개비 등이 있습니다.
양지꽃과 뱀딸기를 혼동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습니다.
양지꽃의 잎은 깃꼴겹잎이고 뱀딸기는 3출엽이라 잎으로 구분하기도 하지만
뱀딸기는 뾰족한 꽃받침 아래에 꽃받침보다 큰 '부꽃받침잎'이 있어양지꽃과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또 양지꽃은 한 줄기에 여러 송이의 꽃이 달리지만,뱀딸기는 한 줄기에 1송이의 꽃이 달리는 것이 다릅니다.
무엇보다도 양지꽃은 주로 초봄에, 뱀딸기는 초여름에 주로 볼 수 있습니다.
산자고
뫼 산(山), 사랑할 자(慈), 시어미 고(姑)
순 우리말은 까치무릇이며 일부 지방에서 '물구''무릇'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애틋한 시어머니의 사랑을 담은 전설을 생각하며 담아보는 산자고는 또 다른 느낌이기도 합니다.
잎에 알록달록한 무늬가 들어있어 그리 부르며 꽃말은 봄처녀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서 꽃은 넓은 종 모양의 흰색으로 바깥쪽에는 자주색 줄무늬가 새겨져 있습니다.
잎이 한뼘 정도 자라면 꽃줄기가 곧게 서고 1~3개의 꽃이 핍니다.
산자고는 햇볕이 부족하면 잎을 열지 않고 볕을 많이 받아야 잎을 열어서 노란 꽃술을 보여 줍니다.
활짝 핀 산자고를 만나고 싶으시면 썬크림을 듬뿍 바르고햇빛이 강한 날 나가셔야 합니다.
땅위에 왠 백합꽃이??라는 의문이 드시면 산자고를 만난거랍니다.
한방에서는 식도암, 유선암 등에 항암효과와 종양치료에 쓰인다고 하니
독초이기는 하지만 아주 유용한 한약재입니다.
옛날 어느 산골에 마음씨 고운 아낙네가 살고 있었다.
그런데 이 아낙네는 3남매를 키웠는데 위로 딸 둘은 출가시키고 막내인 외아들만 남았다.
그런데 늙은 어머니를 부양하며 가난한 산골에서 사는 이 총각에게 시집을 오겠다는 처녀가 없었다.
아들을 장가들이기 위해 근처 큰 마을에 몇 번이나 매파를 보내 보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는 동안 늙은 어머니의 시름은 깊어만 갔다.
그러던 어느 봄날 밭에서 일하던 어머니의 눈에 보따리를 든 처녀 하나가 나타났다.
이 처녀는 산 너머에서 홀아버지를 모시고 살고 있었는데
역시 시집을 가지 못하고 있던 중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나 죽으면 산 너머 외딴집을 찾아가보라”는 유언을 남겨 찾아온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짝 지워진 아들과 며느리를 볼 때마다 어머니의 마음은 그렇게 흐뭇할 수가 없었다.
아들과 며느리의 효성도 지극했다.
그런데 이듬해 초봄 귀엽고 착한 며느리의 등에 아주 고약한 등창이 생겼다.
며느리는 너무 아픈 등창 때문에 여간 고생을 하는 것이 아니었다.
가까운 곳에 의원도 없고 마땅한 치료를 해줄 수가 없어 애태우던 이 어머니는
며느리의 종창을 치료할 약재를 찾아 막연하게 산 속을 헤매게 되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양지 바른 산등성이에서 별처럼 예쁘게 생긴 작은 꽃이 눈에 띠었다.
아직 꽃이 피기에는 이른 계절인데 예쁜 꽃이 피어 있는 것이 신기하여 살펴보고 있는데
그 작은 꽃 속에서 며느리의 등창난 상처가 떠오르는 것이 아닌가.
어머니는 이상하게 생각하고 그 뿌리를 캐다가 으깨어 며느리의 등창에 붙여 주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고름이 흐르고 짓물러 며느리를 괴롭히던 고약한 상처가 며칠 만에 감쪽같이 치료가 된 것이다.
며느리는 물론 시어머니의 마음도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이때부터 이 작고 예쁜 꽃 이름을 “산자고(山慈姑)‘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며느리를 사랑하고 귀히 여긴 시어머니의 전설이 깃든 꽃인 것이다.
지난 겨울 그리도 춥더니 어느새 봄은 우리 가까이 와 있습니다.
양지 바른 곳을 지날 때는 혹시 아름다운 꽃이 피어 있지는 않은지 눈여겨 보세요.
활짝 웃는 꽃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터지는 봄을 지켜보면서 잊고 살았던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새삼 느껴질 것이며,
삶은 그로인해 더 풍성해 질 것입니다.
첫댓글 야생화천국이네요.
주말농장 농사는 뒤로하고 야생화만 키웁니다
아름답습니다
농장은 이제 봄이 오는지 여기저기 꽃들이 피어납니다
살고 싶은곳이네요.
아직 집을 짓지 못해서
야생화들이 주인행세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