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맛집] 70년 전통의 우리 맛을 계승하고 있는 압구정동 한일관의 서울 불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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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고등학교 동기 부부모임이 있어 지난 일요일 압구정동에 있는 한일관을 찾았습니다.
지하철 3호선을 타고 압구정동에서 내려 2번출구로 나가 5분정도 걸어가니 한일관이 나오네요.
일단 웅장한 건물에 눈이 휘둥그레 어리둥절 하여 '여기가 한일관 맞어....'
하면서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한일관 정문 앞에는 한두명도 아니고 여러명의 주차요원이 주욱 서서
자동차를 안내하고 있어서 또 한번 놀랬답니다 .
한일관의 불고기와 물냉면이 맛있었던 기억이 희미하게 나는걸 보니 정말 오랬만에 와보는 것 같습니다.
어렸을때 맛있게 먹었던 그 불고기와 물냉면 맛이 아직도 그맛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본래는 한일관이 강북에 있었는데 압구정동으로 옮기면서 본점이 되었다네요.
압구정동 본점 말고 영등포 타임스퀘어점과 을지로 페럼타워점, 딱 3곳만 직영으로 운영되고 있다네요.
한일관은, 1939년 부터 우리맛의 전통을 이어온 (주)한일관의 독자 상표이며 전형적인 서울음식이라고 하네요.
한일관은 1939년에 창업되어 70여년동안 한국의 맛을 계승하고 있다 하니 자존심이 대단해 보입니다.
예전에 강북의 한일관에서 불고기를 먹었을때도 아래 사진과 같이 볼록한 불고기판에 가장자리에 육수를 붓고,
가운데 볼록한 부분에 불고기를 올려놓고 불고기가 익기를 기다리며 입맛을 다시곤 했었는데...
불고기를 다 먹은 후, 가장자리에 남아있는 불고기 육수에 밥을 비벼 먹으면 얼마나 맛이 있던지요...
정말 꿀맛이 따로 없었는데...그때 그시절 먹었던 그 불고기 맛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지 궁금하시죠...^^
이야기 듣기로는 코스요리로 불고기를 먹는다 해서 나름 기대를 하고 한일관으로 들어갔답니다.
모두들 일찍 오셨는지 우리가 제일 꼴지에 가깝게 도착을 했네요...
자리를 잡고 앉으니 조그만 소반에 흑임자죽, 단호박요리, 나박김치, 야채샐러드를 가져다 주네요...
흑임자죽을 먼저 먹고, 단호박, 야채샐러드, 나박김치 순으로 먹었는데, 음~~~ 맛있어요~~~
야채샐러드에는 고추가루 양념이 되어 있어 한식에 잘 어울리는 것 같았어요.
구절판 요리를 구절판에 담지 않고 기다란 도자기 접시에 일렬로 담았는데 색상이 넘 예쁘고 화려하지요..
도자기접시가 품위도 있어 보이고 구절판그릇에 담아 내오는 요리 하고는 또 다른 느낌의 요리로 보입니다...
2인이 먹을수 있게 밀전병도 딱 4장이구요...
밀전병 4장 각각의 밀전병 위에 잣 한개씩 놓여져 있는 모습이 참 예쁘기도 하고 정성스럽기도 하고 ...
또 한편으로는 재미있고 정이가는 요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밀전병에 8가지 요리를 조금씩 담아서 와사비 쏘스에 찍어 먹으니 맛이 끝내줍니다.
단 한개뿐인 잣인데도 씹히는 맛이 고소하네요.
낙지볶음과 소면입니다.
낙지가 굵은데 씹히는 맛이 굉장히 부드럽네요...그렇게 맵지도 달지도 짜지도 않고 제입맛에 딱 맞아요...
낙지볶음 정말 맛있어 보이죠...
앞에 앉은 분이 매운음식을 잘 못 먹는다 하며 낙지볶음 많이 드시라 하네요...
야호~~~~낙지볶음 엄청 좋아하는데....완전 신났어요...
소면과 함께 비벼 먹으니 낙지가 얼마나 부드러운지 국수의 면발과 부드러움이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아요.
메밀국수와 발사믹식초를 이용한 과일 쏘스인 것 같은데, 암튼 맛이 새콤달콤 상큼하니 괜찮았어요...
전채요리로 많이 나오는 해파리 냉채입니다.
해파리가 굉장히 꼬들고들하며 새콤달콤한 마늘쏘스와 오이의 상큼함이 잘 어울리는 같네요.
도라지 나물 (볶음?)..
도라지 나물을 좋아라 하는 .제가 다 먹었어요...
김치 외에도 잔멸치 볶음이 있었는데 먹느라고 바빠서 사진을 찍지 못했네요...
그 잔멸치 볶음도 제가 거의 다 먹고 또 리필까지 했답니다...^^
드디어 메인 요리인 불고기가 나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 옛날에도 누런 불고기판이었는데, 오늘도 누런 불고기판이 나오니 정감이 가고 깨끗해서 참 좋습니다.
가장자리에 육수를 부어놓고 불을 켜주네요...
이렇게 안주와 먹거리가 좋은데 이슬이 빠지면 안되겠지요...
소주와 막걸리 그리고 맥주...
불고기를 얇게 썰어 불고기 양념으로 무친 불고기 위로 버섯과 파가 함께 나왔습니다.
불고기판의 중간 볼록한 부분에 불고기를 올리고 그 위에 버섯과 파도 올려놓고
익기를 기다리며 침을 질질 흘리고 있습니다.
불고기를 얇팍하게 썰어서 그런지 몰라도 불고기가 참 빨리 잘 익네요...
불고기 익기가 무섭게 4명의 젓가락이 바빠지기 시작하면서 눈깜짝 할사이에 폭풍 흡입이네요 ...
보쌈김치가 너무나 예쁜 모양으로 나와서 나름 기대를 하고 먹었는데
보쌈 특유의 찡~ 하는 맛이 없으며 조금 더 익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살짝 있었답니다.
보쌈김치의 모양과 국물 빛갈이 너무 예쁘지 않으세요...
불고기 육수에 냉면사리를 빠트리면 섭섭할 것 같아 또 먹어 주었답니다.
불고기 육수가 냉면사리에 베야 맛있다고 하면서 한참을 이렇게 쳐다보고만 있었답니다 ...
달짝지근하면서도 짜지 않은 육수의 맛이 베니까 냉면사리도 눈깜짝 할사이에 사라지네요...
불고기를 다 먹고 나니 식사를 할 차례인데 식사 메뉴중 한가지씩 고르라 해서 된장찌개와 밥을 선택했답니다.
아래 사진의 만두탕은 옆사람 것인데 사진만 한장 찍고 맛이 어떤지 한개를 먹어 보았는데 속도 실하고 맛있어요.
식사 전에 불고기와 요리를 먹었는데도 만두국이 커다란 놋그릇에 푸짐하고 따끈하게 담아져 나와서
어떻게 이걸 다먹어 하면서 한개도 남기지 않고 다들 잘 드시네요...
고기를 먹어준 후에는 된장찌개와 밥이 좋더라구요. 밥도 고슬고슬하니 맛나고 된장찌개도 맛있어요.
모시조개도 들어있고, 짜지도 않으면서 식지않게 철판에 담겨져 나와 먹는내내 따끈한 된장찌개를 먹었답니다.
된장찌개 놋그릇도 얼마나 크던지 혼자 먹고도 남을 만큼 푸짐하고 식지않도록 뜨거운 철판에 받쳐 나오는 것이
굉장히 성의가 있어 보여서 더 맛이 있는 것 같았답니다.
후식으로 나온 강정과 매실차 인데 깔끔합니다.
지금까지 먹었던 음식들을 정리해 보면,
흑임자죽(곁반찬 포함), 구절판, 낙지볶음, 메밀국수와 발사믹 과일쏘스, 불고기 (200g/인)와 냉면사리...
식사 : 된장찌개 (우거지탕, 육개장, 버섯들깨탕, 된장찌개, 골동반(궁중비빔밥), 만두탕, 냉면 중 1가지 선택)
후식 : 강정과 매실차
메뉴는 "전통구이 상차림 불고기" 이며,
가격 : 39.000 (세금, 봉사료 포함)
한일관의 불고기는 예전 어렸을때 먹었던 불고기맛 그대로 인 것 같았고
음식에 굉장히 정성이 들어있는 것 같고 갈끔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단품 식사 (갈비탕, 우거지탕, 육개장, 된장찌개, 골동반(궁중 비빔밥), 만두탕, 냉면 등이 있음) 도 있기는 한데
그냥 점심식사를 하기에는 가격이 조금 센 편이라 부담스럽기도 하네요.
그렇지만 가족모임이나 특별한 행사, 손님 접대, 외국인에게 한국음식을 먹이고 싶을때는 추천하고 싶네요...
한일관 (압구정동 본점), 홈페이지 www.hanilkwan.co.kr
1577-9963. 732-3755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19-4
첫댓글 앨리님 의정부 자연한우 벙개는 안오셈??
오늘 남편친구들 부부모임이 용인에서 있어서 거기 가요...
4시던데 가기가 버거울것 같아서 신청 못했어요...
혹시라도 시간이 되면 전화 할게요....맛나게 드삼...^^
오~ 음식들이 깔끔하니 맛나 보이네요....^^
그죠...
정말 깔끔하고 맛있어요~~~
명동있을때~단골로다녔어요~불고기에냉면 아님만두국 종로는가끔 압구정은안가봤네요~
그때 먹었던 그맛이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