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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아침 기분좋게 XG를 끌고 양재동으로 향했다.
전날 저녁에만 해도 열시에 만나자고 그녀가 했길래 설마 이번에는
약속을 지키겠지?믿어 의심치 않고 기분좋게 양재동으로 달려갔다.
도착하니 약속시간 30분 전.
-헉 써다가 날라갔다. ㅠㅠ 그래도 다시 써야지.언제 자나 ㅋㅋ-
30분동안 시원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조용한 빌라 골목을 끼고 산책을 하고서는
10시에 전화를 걸었다.
다급히 전화를 받는 그녀
"상진씨 저 이제 일어났어요.40분만 기다려 줄래요?피곤했나봐요"
순간 많은 생각들이 뇌리속을 꽉 채운다.
2주전에 10시간 기다려서 만난 그녀.내일 만나게될 고양시청 공무원아가씨,
지난 밤에 차장님께서 양재동 아가씨 접으라는 따끔한 충고등등
"정연씨 너무하는 거 아니에요?오늘 약속이 있다면 어제 저녁에는 술을 마시더라도
조절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10분 기다리겠어요.아니면 저 갑니다"
잠시 말문을 잃었는 지 정적이 흐른 후에 그녀에게서 나온 말은
사과대신 "뭐 그렇게까지 말할 필요 있나요 상진씨?마음대로 하세요"
딸깍~
다시 산책을 하면서 '이궁 내가 넘 심했나"
다시 문자를 보내기를 '제가 너무 경솔했네요.막 깨어난 사람한테
심하게 말한 것 같네요.준비다 되시는 대로 연락주세요'
1시간을 보낸 후에 전화를 했더니 안 받는다.
예감이 안 좋다.애구 모르겠다
음성을 남기기를.
"정연시 너무하시네요 정말.자주 보는 것도 아닌 데 2주만에 보는 데 이렇게 힘들어서
정연시 못만나겠네요 정말이지.30분만 더 기다릴게요.
그래도 연락이 없으시면 우린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돌아가겠습니다"
하지만 30분 뒤에도 전화를 받지 않는 그녀에게
거의 포기하는 심정으로 음성을 남기기를
"그동안 행복했습니다.잘 지내시구요 ... 잘 지내세요"
절정인 단풍을 즐기기 위해 아침 일직부터 고속도로를 가득 메운
나들이 차들 속으로 외롭게 떠 있는 나.
차를 몰아서는 국도를 번갈아타면서 밀리지 않는 길로 해서
용인으로 향했다.
'친구한테나 가서 딸래미들 데리고 야외로 나가서 맛있는 거나 먹자'
유치원 선생을 하고 있는 그녀는 이혼한 남편대신 혼자서 힘겹게
두딸을 데리고 살고 있다.
지금은 내가 스스로 폐쇄한 카페에서 알게된 그녀는 한살 연상인 데
너무 힘들어 하길래 5월에 김해에서 일하던 시절
바람쐬러 부산엘 온 적이 있는 데 그때 많이 친해져서 한동안
자주 만난 친구였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거의 집에 있는 그녀.
무척이나 오랜만에 그녀의 아파트를 찾아갔고
환하게 반기는 그녀,뒤이어 따라나와서 삼촌삼촌 하면서 매달리는 그녀의 두 딸들.
순간 울적했던 기분은 사라지고
"삼촌 안 보고 싶었어?"
"보고 싶었어"
"근대 왜 연락도 안했어?"
"삼촌 전화번호 몰라"
6살짜리 딸래미 언제봐도 귀엽다.그래서 잘해주고 싶어하는 애이다.
그녀는 당시 부산에서 입고온 옷을 입고 있었는 데
금방이라도 외출을 할 모양새다.
"상진아 어쩌지 미리 연락이라도 주지.OO님 오신다고 했거던"
"어 그래?난 집에 있을 줄 알고 어디 야외라도 나가서 너랑 애들 맛있는 거나
사줄려고 왔지.괜찮아"
OO님은 이혼남으로 물론 좋으신 분이시만 카페지기인 나로서는 별로 맘에
들지는 않았다.적어도 내가 운영하는 카페에는 회원들간에 소위 작업이란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분은 그런 거 아니라고 하시지만.
"상진아 같이 갈래?"
"아니야 그 분이 불편해 하실거야.나 같아도 편하지 않을 텐데 뭐,다음에 보자"
그리고는 한번 더 딸들을 안아주고는 집을 나와서 이궁 이천이나 갈 의도로 달렸다.
문득 용인에 살고있다는 어느 교포가 생각이 났다.
전화번호를 뒤져서는 잠시 정차를 하고 전화를 했더니
야근하고 자고 있는 그녀,나도 모르게 애처로운 마음이 들면서
불러내어서 맛있는 거나 사줘야겠다는 마음으로 불러내기에 이르른다.
숙소 근처로 차를 몰아 그녀를 태우고 잠시 어디로 갈가 망설이다가
'그래 국도는 그리 밀리지 않을 거야'
재작년에 잠시 용인 모현에서 일도 했었지만 용인은 자칭 미식가라 하는 나로서는
그리 먹을 만한 곳이 없는 것이 불만이다 ㅋ
그래서 차를 몰아 천서리막국수촌이나 갈 작정으로 42번국도를 탔다.
돌아오는 길에 아직 일반인들에게는 알려지지 않는 환상적인 갈대밭과
넓은 남한강이 있는 곳으로 가서 구경시켜 줄 작정이었다.
머리가 아프거나 가슴이 답답할 때면 늘 혼자 찾는 그곳
평소에는 관할지역 이장님께서 쇠사슬로 막아두고 있어서
일반인들은 출입하기조차 어려운 곳이지만
제가 도 누굽니까?
여주현장 공사과장 아닙니까? ㅋ
제방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여유롭게 사시는 이장님께 부탁하면
금방 활짝 열어주시거던요^^*
용인~양지~이천을 지나 여주 다시 42번 국도를 벗어나 37번 국도를
올리면서 자고 있는 그녀를 보니 다시 애처로운 생각이 든다.
주간만 해서는 돈이 안된다면서 주간,야간도 가리지 않고서 일해서
돈을 모은다는 그녀,얼마나 피곤했으면 처음 만나는 남자 옆에서
곤히 자고 있는 그녀를 보면서 이궁 저렇게도 열심히 외국에서
살려고 발버둥 치는 데 쉽게 살려고 하는 요즘 일부 여성들,
쉽게 돈 벌어서 쉽게 쓰는 한국여성들 떠올리니 가슴이 답답해져 온다.
이궁 매운탕으로는 안되겠다.보신이나 시켜줘야지
생각하고 가남방면 333번 지방도를 따라 2번 찾은 적 있는 남원추어탕으로
차를 몰아갔다.여주쌀밥집도 생각했지만 쌀밥으로는 별 보신이 안되겠다 싶어서
더군다나 추어탕은 한번도 먹어보지 못했다라는 말을 듣기도 해서 딱이었다.
직원들과 두번 찾은 적 있는 남원추어탕은 가정집을 개조해서 1층을 식당으로
운영하고 있는 데 넓은 마당과 시원한 전원배경이 그림같이 유혹을 하고 있는 곳으로
맛 또한 어머니가 해준 바로 그맛 ㅎㅎ
우린 추어튀김에 맥주를 시키고 신기한 듯 잘 먹는 그녀를 보니 기분이 참 좋아진다.
잘 먹는 여자를 참 좋아하거던요 ^^*
드디어 나온 추어탕을 제법 땀 흘려가며 한그릇 뚝딱 비우는 그녀가 고맙기까지 했다.
맛있는 거 사준다고 제법 멀리 나왔는 데 안먹으면 어쩌나 ㅋ 생각했는 데...
다시 그녀가 일하는 용인으로 태워주고는 다시 여주로 돌아와 희비가 엇갈리는 주말을 마감한다.
휴일날 일기
전날 밤 왜그렇게 잠을 못이뤘는 지...
직원 숙소 휴게실에 차곡차곡 재어둔 캔맥주를 세 캔이나 마시고
헤드샷을 끼고 음악모음곡을 듣고서야 겨우 잠을 이뤘는 데
눈을 떠 보니 이궁 5시.
다시 한시간을 음악을 듣다가 차를 몰고 이천터미널로.
터미널에 차를 파킹해두고서는.7시20분 버스로 성남으로
30분만에 도착한 성남터미널에서는 일산으로 가는 버스가 9시 35분이
되어서야 있는 것이다.
헉
한시간이상을 다시 피시방으로 가서 한게임으로 장기 몇판 두고...
문자를 넣고서는 버스를 올라탔다.
과천 근무이후로는 모처럼 외곽도로를 타는 데 울긋불긋 도로 주변으로
물든 단풍이 연신 탄성을 지어내게 만든다.
시원하게 뚫린 도로를 달려서 1시간만에 화정터미널에 도착,
세번째 오는 화정은 늘 느끼듯 깨끗한 이미지 그대로였다.
내리자마자 화장실 들러 잠시 매무새를 고치고는
전화를 걸었고 바로 받는 그녀
터미널 앞에서 처음으로 우린 만났다.
"안녕하세요 현진씨"
"네 반갑습니다"
금요일 미리 계획했던 데로 난 송추로 갈 의도로
어디로 가냐는 그녀의 말에 "송추로 가시죠"
"아 그럴까요?운전하시겠어요"
"네 제가 해드릴게요"
코란도 벤을 끌고는 다시 외곽순환도로를 타고 민자로 지어진
시원하게 뻗은 고속도로를 금방달려 송추에 도착.
아직 점심먹기에는 이른 시간이라 송추고개를 넘어 백석고개까지 넘어
저수지가 좋은 기산관광지로 차를 몰았다.
인상도 밝고 말도 제법 잘하는 그녀와 있으면서 처음 만나는 거지만
제법 몇번 만난 사이처럼 편하게 서로서로 말이 나와서 출발이 좋았다.
장소를 정하고는 차를 주차하고 전망 좋은 방을 잡고서는
둘만의 테이블에 앉아서 본격적인 대화가 시작된다.
"혹시 전공을 뭐 하셨어요?"
"토목공학과요"
"헉 정말요?어쩐지 대화가 통하더라니 그럼 무슨 부서에 있는 데요"
"건설과에 오래 있었구요 지금은 청소과에 있습니다"
"아 네 그럼 좀 편하시겠어요?"
"네 아무래도 일이 적으니까요"
장어정식에 매취순 하나^^*
그녀도 참 잘먹어서 기분 좋다 ㅋㅋ
서로 과 이야기만 해도 시간이 금방금방 가는 것이 편했다.
그녀가 손수 운전하겠다면서 드시고 싶은 만큼 드시라는 말에
매취순을 석잔이나 마시고 ㅋ 식사를 파하고
차를 몰아 장흥관광지를 따라 다시 내가 일한 현장을 따라
북한산 국립공원 입구로 차를 몰아갔다.
도로주변이 그야말로 주차장이 되버린 길을 헤쳐가며
계획해 두었던 카페로 자리를 안내했고 역시 세 번째 찾은 카페
'마운트'
항상 앉던 테이블에 그녀를 앉게 하고 나란히 커피를 시키고는
이젠 제법 진지한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낸다.
가족이야기,과거 이야기,나의 서울생활약력 등등
잛은 순간이지만 편한 시간들이었다.
이젠 다시 내가 차를 몰고서는 그녀의 추천대로 다시 일산으로 가서
그녀가 안내한 조용한 레스토랑엘 마지막으로
갔다.저녁은 꼭 자기가 사겠다고 하면서 안내를 한 그녀의 얼굴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안심으로 그녀는 스파게티로 레드 와인도 한잔씩.
여기서는 거의 대학이야기,나의 미래상 등의 이야기
그녀 역시도 그녀의 이야기를 이젠 제법 편안한 마음으로 들려준다.
8시간의 만남과 재회를 약속하며 헤어져 돌아오는 길.
3호선을 타고 고속터미널에 도착해서는 예약시간보다 30분이나 늦은 버스를 기다리며
가슴이 답답해옴을 느낀다.
정연씨와 오늘 만난 아가씨
미모로는 단연 정연씨,그리고 세 번 만나서 그런 지 솔직이 정연씨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고
만약에 나랑 다시 만나게 된다면 어떨까?
내가 물론 조금 꿀리지만 그녀는 나를 잘 만들어 주지 않을까?
여자앞에서만큼은 유독 약한 나를 세번의 만남 속에서
언제나 리드를 해 가며 어린 나이 답지 않게 미래에 대한 질문을
긍정적인 맑은 눈으로 해 오며 진지하게도 귀에 담아 듣던 그녀.
돌아오는 버스에서 그녀에게 긴 문자를 보낸다.
'정연씨 이 못난 놈때문에 주말휴일 기분망치신거 아닌가해서 정말 마음이 무겁습니다.
정연씨 원하는 대로 멋진 차에 향기가득 싣고서는 기분좋게 갔는 데 순간 잠시 이성을
잃고서...정연씨를 만나기위해 어쩌면 14년(첫사랑과 헤어진 시기) 아니 평생을
기다린건 지 모르는 데 말입니다.오늘 착잡한 마음을 돌려보려 혼자(이건 거짓말이죠)
마음을 돌려보려 일산으로 장흥으로 다녀왔는 데 돌아가는 마음은 정연씨에게 잘못한 말들이
시퍼런 비수가 되어서 제 몸 구석구석 찔러댑니다.이렇게도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 잘해 드리지
못하는 못난 놈 그 예쁜 눈과 마음으로 한번만 더 용서를 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오늘 정말 많이
반성하였구여 이제 한번만 더 기회가 주어진다면 제가 할수 있는 최선으로 정연씨를
모시렵니다'
이런 제가 우습죠?저도 잘하는 건지 정말 모르겠지만 그냥 손가락 가는 대로
문자치다보니 이렇게 말이 나오더라구요.
답답한 마음에 누구와 상의조차 할 사람 없는 안타까움에
또 울님들께 도움 구하고자 이틀간의 일기를 적어 올리며
내일을 위해 이만 잠을 청하러 물러갑니다.
좋은 밤 되세요.
첫댓글 답장은 뭐라 왔는지 무지 궁금해요???
ㅎㅎ 진정한 반쪽을 아직 ,,,,,, 좋은게절에 진정한 만남이 이루워지시기를 빕니다 ^^
바카스님 지난번 글도 제가 읽어 봤는데 결론은 양재도 아가씨는 아니란 말씀 드리고 싶어요..어쩌다 몇분은 늦을수 있지만 생각하는 사고 방식이 영 아닌 듯하니 다른 분 찾아 보시고 절대 미련을 떨쳐 버리세요..그런 사람은 일생을 피곤하게 할 뿐이랍니다. 차라리 혼자 살 지언정요~~제가 넘 심했나요?글 읽는 제가 다 화나서리...
제가 산 경험에 의하면 사람의 성격은 어느정도 타고 나기도 하지만 자라면서 환경에 의하여 형성 되는 부분도 있기때문에 마지막 한번만 기회달라는 그 말에 현혹 되지 마세요..평범한 같은 여자 입장에서 절대 결혼 상대는 아닌 듯 합니다.빨리 잊고 빨리 다른 분 찾는게 바카스님을 위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넘 숙이고 들어가는게 아니가 싶네요. 여자도 마찬가지예요. 정말 기다려지는 상대 였다면 일찍 가서 기다리는 설레임이 있었을 거예요 만약 그런 센스가 없다면 아직 그분은 님을 깊이 마음에 두지 않은듯 싶은데요. 평생 살 배우자라면 외모 보다는 마음이 먼저인거 생각하세요....
속이 뒤엄짜리 같겠습니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잘 판단해서 행동하시는게 조을듯... 사진방에 사진올린걸 보고 곧 조은일이 있을듯 했는데,,안타깝군요... 사진은 본인의 허락을 받고 올리신건지...아니면,, 상대의 신상보호를 위해주시는것도 조을듯합니다...그분이 정연씨라면은요~~ㅎㅎ 훤한 인물에 열심히 사시는 바카스님이니,,곧 좋은 처자가 나타날듯 합니다..힘내셩~~^^+
뭐라딱히 드릴말씀이없군요..지난번글은 제가기디려보라했는데 이번글을 읽고 이건 아니다싶네요..카스님도 나이 완 투 쓰리아니고 잘판단해서 움지여야할것같군요..올 가을잘되길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