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속공 활성화
올 시즌 속공 활성화를 통한 경기 스피드 개선을 위해 속공파울제도가 생겼습니다
기본적으로 찬성합니다
하지만 보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문제는 여전히 파울로 경기의 흐름이 끊기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NBA와 비교해봐도 kbl은 파울이 너무 많습니다
뚫리면 일단 끊고 보는 파울 말이죠
이런 파울이 경기의 흐름을 끊고 농구의 박진감을 떨어뜨리며
무엇보다 수많은 '하이라이트 필름'이 만들어질 수 있는 상황을 사라지게 하는 독소 같은 존재라고 봅니다
<개선안>
현재 속공파울제도를 유지하되,
얼리 트랜지션 상황에서 상대의 속공을 일단 끊고 보는 파울에 대해서는 팀 파울이 아니더라도 무조건 자유투를 줬으면 합니다
적용대상은 속공 상황에서 가드진이 빠르게 하프라인 넘어올 때 일단 끊고 보는 파울 등이 될 것입니다
현재 속공파울은 공격자가 수비자보다 앞서 있는 명백한 속공득점 상황에서만 불리는 것 같던데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자유투+공격권까지는 아니더라도) 팀 파울과 상관 없이 무조건 자유투를 주면,
즉 하프 코트 세팅이 되기 전에 공격하는 얼리 오펜스 상황에서는 슈팅 파울이 아니더라도 무조건 자유투를 주면
일단 끊고 보는 파울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게 되면 파울이 아니라 정당하게 수비하는 플레이가 늘어나고 속공 성공률도 올라가겠죠
이렇게 속공 상황이 늘어나면 일단 농구의 매력 중 하나인 스피드가 빨라지고
화려한 개인기나 현란한 패스웤에 의한 속공 마무리 상황이 많이 연출될 것이고
김선형, 전태풍, 정영삼, 이승준 같이 빠르거나 운동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에 의한 하이라이트 필름도 더 양산될 겁니다
한마디로 농구의 볼거리가 늘어나겠죠
(일단 스피드와 돌파, 드리블, 전개가 좋은 공격형 가드들의 출전시간 자체가 늘어날 겁니다)
또 팀당 평균득점도 최소한 5점 정도는 높아지지 않을까 싶은데
리그의 저득점 현상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2. '헐리웃 액션'에 대한 강력한 제재
개인적으로 kbl에서 가장 꼴불견인 것이 플랍입니다
모두가 아는 역대급 선수들과 그 후계자들(?)이 다수 있습니다만 굳이 이름을 언급해서 불쾌감을 일으키지 않겠습니다
어쨋든 플랍, 일명 헐리웃 액션은 뛰어난 연기력을 지닌 선수들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이토록 만연될 때까지 방치한 kbl의 책임도 있다고 봅니다
선수들이 스스로 헐리웃을 자제한다면 이상적이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 같고
결국 kbl이 정식으로 규정을 만들고 제재를 가해야만 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신체접촉도 많고 스피드도 매우 빠른 농구의 특성 상 경기 중에 심판이 육안으로 헐리웃 여부를 정확하게 판정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시청자들이야 발전된 카메라 기술 덕에 중계방송 중에도 판단이 가능한 경우가 많지만 심판의 눈은 카메라가 아니죠
<개선안>
경기 중 비디오 판독 확대와 강력한 사후 제재
이게 필요합니다
다만 경기 중 비디오 판독은 필요하지만 경기흐름이 끊기고 경기시간이 지연되는 문제가 있으므로 남발할 수 없고,
비디오 판독을 통한 사후 제재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봅니다
또 한가지 관건은 제재의 강도가 될텐데 솜방망이 처벌을 하느니 안 하는 게 낫습니다
목적이 헐리웃 액션의 척결이라면 '헐리웃 하는 게 결국 손해'라는 인식을 리그에 확실하게 심어줄 수 있을 정도의 제재가 필요합니다
벌금도 강하게 부과하고, 벌점제를 실시해서 누적되면 출전정지 등 징계도 부과해야 헐리웃이 없어질 겁니다
개인적으로 헐리웃 액션은 정말 농구에서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암 같은 존재라고 봅니다
3. 심판 수준 향상
심판문제는 말하면 입만 아프죠
어떠한 구체적인 설명도 원인분석도 불필요합니다
<개선안>
일단 심판 풀(pool)을 넓혀서 심판들도 경쟁시켜고 좋은 심판이 나올 확률을 높여야 합니다
또 '심판 강등제'를 도입해서 최악의 심판은 다음 시즌 리그에 참여하지 못하는 패널티를 부여했으면 합니다
기본적으로 심판에 대한 벌금 액수나 패널티 강도도 현재보다 3배 이상 높였으면 하구요
물론 한 시즌 동안 논란 없이 정확한 판정과 원활한 경기운영을 보여준 심판에게는 상금 같은 구체적인 보상도 있어야겠죠
kbl 심판들은 기본적으로 밥그릇에 위협을 느껴봐야 정신을 차릴 존재들이니 강력한 채찍과 약간의 당근 이외에는 다른 방안이 없다고 봅니다
다만 문제는 역시 실현 가능성이겠죠
저도 아이디어라고 쓰긴 했지만 '고인 물' 행정인 kbl에게 실질적인 액션이 기대 되진 않습니다
4. 신인 드래프트
경희대 3인방 드래프트와 몇몇 팀들의 탱킹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슈인데,
사실 드래프트 제도 변경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봅니다
순위별 추첨확률을 차등으로 하든 어떻게 하든 간에 자신들의 추첨 확률을 높이려는 일부 팀들의 노력은 계속될 것입니다
꼴지에게 확률을 더 주면 서로 꼴찌를 하려고 애쓰게 될 뿐 탱킹은 여전할 겁니다
그리고 대형 유망주도 해당 연도의 신인 현황에 따라 유동적이기 때문에 그때마다 제도를 바꿀 수도 없죠
사실 NBA를 봐도 리빌딩 팀은 늘 있기 마련이고 리빌딩도 리그의 일부분이라고 봐야 합니다
문제는 리그에서 리빌딩팀이 너무 많고 거기다 과정도 부자연스럽다는 것이죠
올 시즌은 10개팀 중 3개팀이 사실상 리빌딩입니다
그 과정도 지나치게 노골적이거나 농구 자체에 대한 흥미를 잃을 만큼 의도적입니다
게다가 중위권 팀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하다 보니 서로 6위 아래로 내려가려고 애쓰는 촌극마저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는 드래프트 제도 개선으로 해결될 수 없는 문제라고 봅니다
근본적으로 kbl은 선수층 자체가 너무 얇습니다
원인은 일단 대학과 군대죠
대부분의 선수들이 대학 4년 마치고 프로에 와서 적응할 만하면 군대를 가야 합니다
제대 후 복귀하면 대부분이 20대 후반에 진입하죠
선수 입장에서는 커리어를 쌓을 시간이 부족하고 팀 입장에서는 선수 공백이 너무 큽니다
특히 팀의 코어인 선수들의 공백은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거의 모든 팀들이 장기적인 플랜을 짜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렵고 오랫동안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하기도 힘듭니다
그리고 국내 선수들의 평균적인 기량 자체가 하락한 것도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라고 봅니다
샌 안토니오처럼 차포마상 다 떼도 이길 정도는 아니더라도,
kbl은 대부분의 팀들이 주전과 벤치의 실력차도 너무 크고, 슈팅과 드리블, 스텝 같은 기본기도 평균적으로 너무 떨어집니다
그러다 보니 주축 선수 한 명만 빠져도 팀 전력 자체가 흔들리는 팀이 너무 많습니다
이건 제도와 무관하게 선수와 지도자가 스스로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봅니다
제도 개선과 상관 없이 전반적인 농구 실력 향상이 필요합니다
<개선안>
개인적으로 드래프트 제도 변경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보고,
리그의 전반적인 선수층을 두텁게 하는 것과 선수들의 평균적인 수준을 높이는 것만이 답이라고 봅니다
일단 선수층 강화를 위해 필요한 건 얼리 드래프트입니다
프로야구를 보면 고졸 선수가 많죠
NBA를 봐도 코비와 르브론도 고졸이고 듀랜트도 대학은 1년 밖에 안 다녔습니다
실력있는 재능들이 일찍 프로에 와서 커리어를 쌓는 게 리그의 선수층을 두텁게 하는 방안이라고 봅니다
(문제는 대학의 양보가 필요하다는 것인데 이 장애물이 너무 큰 게 에러네요...)
그리고 평균적인 개인기술 향상은 지도자들에게 달린 문제지 협회의 제도 개선으로 해결될 사안은 아닌 것 같습니다
바라건대 아마추어에서 수비만 가르치지 말고 드리블, 슈팅, 스텝, 빅맨에게는 포스트업 등 공격기술은 좀 확실하게 가르쳤으면 합니다
가드에게는 엔트리 패스와 앞선 수비를 벗길 수 있는 드리블과 볼 핸들링, 빅맨에게는 기본적인 포스트업과 림 마무리 능력,
그리고 누구든 오픈 상황에서 45% 이상은 되는 야투율(3점은 30% 이상)
최소한 프로라면 볼 셔틀이나 코트 왕복, 수비와 파울 이외에는 할 게 없는 선수는 없었으면 합니다
오픈 찬스에서도 못 올라가거나 에어볼 나오는 선수도 마찬가지구요
수비의 컨테스트에 부딪히면 볼 셔틀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는 선수는 프로에 못 오는 수준은 되어야 프로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복잡한 공격 전술이나 패턴은 프로에서 와서 배운다 치더라도 말입니다
첫댓글 전 속공파울이 한편으로 경기를 더 늘어지게 하는것도 있더라구요.... 속공파울 불리고...우왕좌왕...자유투 쏘고...공격권 부여하고 이러다 보니. 선수들 인식부터 바뀌어야 할듯. 헐리웃 부분은 정말 동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