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제가 한 개의 글을 남겼었는데, 도저히 찾을 수 없네요. 현저히 떨어진 인터넷 속도를 탓하며 페이지를 넘기고, 넘기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도원경 누님을 좋아하는 오래된 팬이면서도 그동안 단 한줄의 글도 남기지 못했구나."
하는 그런 생각, 바로 그 생각 말이지요. 그 생각이 들자, 인터넷 속도고 뭐고, 괜시리 계면쩍해지대요. 모두 다 같은 마음, 같은 색깔로 도원경누님을 좋아하시는 여러 회원분들에게도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서로의 생김생김이 다르고 살아가는 방식과 살아온 삶이 다 다르겠지만
[도원경]이라는 보기드문 훌륭한 록커를 좋아하는 마음이 같아, 이렇게 이곳에 모였는데 하는데 까지 생각이 미치자, 참 뭘 그리 할일일 많아서, 또 무어에이 그리 바빠서, 내가 좋아하는 도원경님의 카페에 오지 못했나 하는 커다란 자괴감 마저 찾아오는게 아니겠습니까? ㅎㅎㅎ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자주 이곳에 들러 제가 좋아하고 여러분이 좋아하는 [도원경]누님의 소식을 전해듣고,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자주 찾지 못한 제 본데없음을 부디 넓은 마음으로 용서해 주시기 바랄게요~~~^^
추적추적 비가 오는 날이네요, 아침부터 먹구름들이 암영의 전조를 울리더니, 이제 마악 비가 쏟아져 내리네요. 모두들 비를 좋아하시는지요? 어느 설문조사에선 노랫말에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가 [사랑] [이별] 다음 바로 [rain], 즉 비라는 걸 전해들은 적이 있습니다. 비가 오면 사람들은 감성적으로 변한다는 말이 틀린말은 아닌 것 같아요. 특히나, 예술을 하는 감성이 풍부한 음악가들에겐 비가 오는날엔 오선지의 콩나물 대가리가 평소보다 더 커보이겠지요?^^
비에 관한, 추억... 모두들 비에 얽힌 추억 몇가지는 가지고 계시겠지요? 사람들은 저 마다 비에얽힌 추억거리 한 두개씩은 마음속에 쟁여두고 살아가는 것 같아요.
이를테면, 비내리는 테헤란로에서 100송이의 안개꽃을 들고 오지 않은 여자를 하염없이 기다렸던 참 바보같은 추억. 또 억수같이 비가 쏟아지던 날, 옛애인을 잊지 못해 잠수교 아래서 혼자서 소주를 억병으로 마셨던 일 등등. 참 많을거에요? 안 그래요?
요즘, 전 비가 오면 고즈넉한 카페테라스 앉아, 조금 식은 모카라테 한잔 들고 ,비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해요. "비"는 저한텐 지난 일을 기억하고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신비한 [마약]과도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리고 참, 음악이 빠지면 안되겠지요. 원경누님의 록 음악은 물론이고, 데빗베누아의 피아노연주곡도, 흘러간 쟈니기타도, 그 흔해뻐진 루이임스트롱의 kIss of fire도 좋겠지요,, ^^
예전엔 [월간팝송]이란 잡지가 생각나요, 모른긴 몰라도 도원경누님도 그 잡지 꽤나 봤으리라 생각되는데,^^ 저도 마찬가지였구요, 아직도 제 오래된 책상서랍속엔 [월간팝송]에서 가위로 오려놓은 쟤니스 조플린, 보니타일러 등의 사진을 간직하고 있답니다. 기타를 메고 있다는 것 자체도 흥분이었던 지미헨드릭스, 지미페이지, 에릭클랩턴의 악보도 간직하고 있지요. 이젠 다 추억이 되버렸지만, 그 옛날 형과 함께 [월간팝송]을 보며, 예쁜 데비깁슨의 사진을 가위로 오려 노란갱지 스케치북에 스크랩하던 그 장면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것 같네요,,
음,,,
쓰다보니 시답잖은 장광설만 늘어놓은 꼴이되었네요, 그럼 카페 여러분들 비오는 오늘, 잘 보내시길 바랄게요, 저는 퇴근 후 동네 친구 한명 불러내, 그 흔한 동동주에 파전이나 먹어볼까 궁리중이에요, 왜냐구요?
첫댓글 와우.. 오랜만에 글을 보네요.. *^-^* 앞으로도 훌륭한 좋은 글 많이 남겨 주세요..!!
저는 이별의 선물로 우산을 선물 합니다...비 맞고 다니지 말라고요...^^ 이동막걸리 강추~담날 머리아퍼서 일어나질 못하죠...^^
월간팝송,보니테일러...등등 동감이 가는 부분이 있네요...저는 비올때 닐자자의 퍼플레인을 가끔 듣습니다
허스키보이스 보니타일러, 올리비아뉴튼존 참 좋아했습니다. 특히 올리비아뉴튼존은 쉽사리 늙지 않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