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삼용 요셉 신부님
2024년 나해 부활 제2주간 화요일
요한 3,7ㄱ.8-15
우리는 영의 바람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부는지 아는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바로 ‘바람’ 이야기하십니다. 사람이 새로 나지 않으면 영의 바람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고 하십니다. 영으로 새로 난 사람도 그와 같다고 하십니다.
정말 세상 사람들은 영으로 난 사람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이 신비로움이 사실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는 사랑, 희생, 생존이라는 주제를 혼합한 복잡하고
감성적인 SF 영화입니다. 영화는 농작물 마름병과 먼지 폭풍으로 인해 지구가 사람이 살 수 없게
되어가는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배경으로 합니다.
이 암울한 시나리오 속에서 비밀리에 활동하는 NASA는 토성 근처에서 웜홀을 발견하는데,
그들은 알려지지 않은 지능이 인류에게 생존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그곳에 배치했다고 믿습니다.
이야기는 전직 NASA 조종사에서 농부로 살아가는 쿠퍼와 그의 딸 머프와의 깊은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인류를 위한 새로운 터전을 찾기 위해 웜홀을 통과하는 중요한 임무를 위해
쿠퍼가 모집되면서 줄거리가 전개됩니다.
임무에 참여하기로 한 쿠퍼의 결정은 개인적인 희생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이 돌아올지 알 수 없는 채 아이들을 남겨두고 떠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머프는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느낌을 받고 해결되지 않은 분노와 슬픔에 시달리며 살아갑니다.
쿠퍼와 인듀어런스 호의 승무원은 머나먼 은하계에서 거주할 수 있는 행성을 탐색하면서
블랙홀 근처의 시간 팽창 효과를 비롯한 수많은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지구와 시간이 다르게 흐르게 됩니다. 한편, 어느덧 성장한 머프는 미션의 설계자인
브랜드 교수와 함께 일하는 뛰어난 과학자가 됩니다.
그녀는 결국 지구 인구를 새로운 행성으로 이동시켜 인류를 구하려는 계획인 플랜 A가 임무가
시작되기도 전에 브랜드에 의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으며 인류에게 희망이 필요하다고 믿고
이를 비밀로 유지했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머프는 결국 아버지가 이루지도 못할 일에 희생되었음을 알게 된 것입니다.
전환점은 쿠퍼가 임무를 저장하고 중요한 데이터를 지구로 보내려는 필사적인 시도로
자신을 블랙홀로 스스로 빨려 들어갈 때 옵니다. 블랙홀 안에서 그는 다양한 시간에 머프의 침실을
볼 수 있는 5차원 공간인 정팔면체를 발견합니다. 이것도 지구를 구하려는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머프는 어렸을 때부터 유령을 보아왔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머프는
자신과 소통하는 그 ‘유령’이 아빠 쿠퍼였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쿠퍼는 머프가 연구하고 있는 중력 방정식을 푸는 데 필요한 양자 데이터를 전송합니다.
이 데이터는 인류가 지구에서 거대한 우주 서식지를 건설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랜 A의 성공에 매우
중요합니다.
영화는 인류가 토성 근처의 우주정거장으로 이주한 것으로 끝나고, 미지의 존재들에게 구출된 쿠퍼는
노인 머프와 잠시 재회하면서 거주 가능한 행성에 식민지를 시작한 브랜드를 찾기 위해 출발합니다.
황당한 내용의 영화일 수 있으나 사실 과학적으로도 매우 치밀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미지의 존재가 지구의 인간들을 살리기 위해 한 남자를 선택하였고
그의 희생을 요구하였으며, 그가 자기 딸에게 구원에 필요한 핵심 지식을 전달하게 하였다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하느님께서 당신 아드님을 선택하시어 십자가에 못 박히게 하시고 그로 인한 희생을 받은
교회를 통해 온 세상을 구원하시려고 하는 내용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냥 성경과 구원에 관한 비유가 이 영화입니다.
머피는 위로부터 새로 나지 않으면 자기 힘으로는 지구를 구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위로부터
새로 나려면 위로 올라간 이가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는 쿠퍼입니다. 예수님도 말씀하십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위로 올려지면 구원을 준비한 이로부터 새로운 은총을 받습니다. 그 은총을 흘려보냄으로써
그를 믿고 따르는 이들은 구원을 얻습니다. 그러나 위로부터 새로 난 이들의 생각은 너무나 달라서
그 말을 믿지 않으면 따를 수 없고 구원에서 배제됩니다.
영의 바람은 그래서 십자가 위로 우리를 이끕니다. 우리는 새로 태어났기에 그 바람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압니다. 그리스도에게 와서 우리를 그분의 십자가로 이끕니다.
이를 세상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태석 신부도 어렵게 의사가 되어 가장 가난한 수단 톤즈로 가서 목숨을 바쳤습니다.
이는 세상 사람들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런 죽음을 통해 그의 제자들이
수십 명 의사와 다른 직업을 가지게 되었고 제2의 이태석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영으로 새로 난 사람은 이렇듯 누군가를 구원하는 십자가의 새로 태어남을 거부하지 않습니다.
그 방향을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가톨릭사랑방 catholicsb
첫댓글 아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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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