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에서 최초로 여는 한국 현대미술 대규모 전시, 오는 11월 17일까지
한국 현대미술의 독창성과 예술적 가치를 알리고 한국과 오스트리아 양국 간 문화예술 교류
▲ 홍영인, Double Encounter, 800×280cm, 2009 / 사진: KICEC (Korea International Culture Exchange Center) 제공
[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주오스트리아 한국문화원은 아트선재센터의 김선정 예술감독이 기획한 전시 ‘그림자의 형상들(Forms of the Shadow)’을 지난 달 20일부터 11월 17일까지 빈의 상징적인 예술기관인 제체시온(Secession) 미술관과 함께 개최한다.
비엔나 제체시온(Secession)은 1897년 개관 후 100여 년이 넘는 시간동안 오스트리아 현대미술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우리나라에서 ‘분리파’ 운동으로 번역되는, 19세기 말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중심으로 일어난 미술 운동인 ‘제체시온’을 주도한 예술가들이 주축이 되어 세운 미술관이다.
한국 현대미술을 클림트와 에곤 실레의 도시 빈에서 최초로 여는 대규모 전시로 팬데믹, 기후 위기, 지정학적 긴장을 통해 드러난 우리가 사는 시대의 그림자를 조명한다고 문화원은 설명했다. 한국 현대미술계를 대표하는 작가 이불, 양혜규, 함경아, 문경원&전준호, 임민욱, 윤진미, 홍영인 등의 작품이 선보인다.
▲ 그림자의 형상들 설치 전경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는 한국의 비무장지대(DMZ)를 주축으로 인간이 만든 경계와 지정학적 긴장의 복잡한 면면들을 탐구하며, 두 번째는 물리적, 사회적, 은유적 죽음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비극적이고 불편한 진실을 드러낸다. 마지막은 인간의 침입으로부터 생명을 되찾는 자연을 보여주며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를 여러 각도에서 살펴본다. 동식물과 같은 자연물의 생태계를 조명하고 그들이 인간과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 윤진미, '아래에서', 2012, 다채널 비디오 설치, 나무와 스크린, 가변 시간 42:36~45:20
김선정 예술감독은 “‘그림자의 형상들’은 역경에 맞서는 생명의 회복력을 보여줌으로써 미래에 대한 희망을 불어넣고 변화의 긴급한 필요성을 명시한다”며 “18명 작가들의 다채롭게 펼쳐진 작품들은 이 행성에서 우리의 동행을 정의하는 빛과 그림자 사이의 끊임없는 춤을 비출 것”이라고 밝혔다.
임진홍 문화원장은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의 독창성과 예술적 가치를 유럽 예술사에서 중요한 장소인 제체시온 미술관과 문화원이 공동으로 소개하는 뜻깊은 자리이며,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과 오스트리아 양국 간 문화예술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고, 우리나라 작가들의 작품이 유럽 무대에서 더욱 주목받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선정 예술감독은 2011년 비무장지대(DMZ) 속 보이지 않는 경계를 예술을 통한 비판적 시각으로 탐구하고 분단에 대한 인식을 고취하기 위해 리얼디엠지프로젝트를 설립했다. 2007년부터 아트선재센터에서 김범, 양혜규, 이불, 김성환, 마틴 크리드 등의 전시를 기획했고 최근에 서도호 개인전 ‘스페큘레이션스’를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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