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혜구족(福慧具足)
미국의 워런 버핏(75)은
인생의 고수(高手)임에 틀림없다.
돈을 버는 방법도 고수였지만,
이번에 돈을 쓰는 방법에 있어서도
고수다운 내공(內功)을 보여주었다.
’투자의 고수’에서
‘인생의 고수’로 한 차원 승화된 느낌이다.
워런 버핏은 ‘고수열전(高手列傳)’에
반드시 입전(入傳)시키고 싶은 인물이다.
삶의 지혜를 얻으려면
살아 있는 이런 고수들을 만나서
귀동냥이라도 해야 하는데,
그와 같이 점심 한 끼 먹는데
무려 5억원을 지불해야 한다고 하니
포기하는 것이 현명할 것 같다.
그의 돈벌이 방법은 주식투자였다.
기본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여겨지는
주식을 매입한 다음에 빨리 팔지 않고
수십 년 동안 가지고 있는 방법이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코카콜라나 질레트면도기 주식을
수십 년간 가지고 있는 방식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그 사이를 못 참고 팔았다 샀다
반복하였지만, 버핏은 수십 년간 기다릴 줄 알았다.
기다려서 큰돈을 벌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보통 사람은 왜 못 기다리는가?
문제는 판단력이다.
과연 어떤 주식이 가치 있는가를
판단하는 일이 어렵다.
판단이 정확하니까 기다릴 수 있다.
판단에 확신이 없으면 왔다 갔다 하기 마련이다.
‘신언서판(身言書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판(判)’이다.
신(身)을 보고, 언(言)을 보고, 서(書)를 보는 것도
결국은 판(判)을 보기 위한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버핏은
지혜가 뛰어난 인물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혜(慧)가 뛰어난 인물들을 만나보면
결핍된 요소가 바로 복(福)이다.
머리가 샤프한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덕이 부족하거나 이기적인 경우가 많다.
끊고 맺음이 너무 분명해서
때로는 쌀쌀맞기도 하다.
그래서 흔히 머리 좋은 사람들이
복이 부족한 사태가 발생한다.
버핏은 혜도 있지만 복도 있다.
무려 36조원이나 되는 돈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것은 그가 복덕(福德)이 많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가
빌 게이츠와 같이 서 있는 사진을 보니
버핏의 관상이 빌 게이츠보다 더 좋다.
형형한 눈빛에는 지혜가 있고,
돼지쓸개를 거꾸로 매달아 놓은 것과 같이 생긴
콧방울에는 복이 담겨 있다.
‘복과 혜를
모두 갖춘’(福慧具足) 관상이다.
[조용헌살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