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11월 14일은 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날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실력을 쌓으며 준비한 만큼 좋은 점수가 나오길 바라는 마음은 관련자 모두가 같았겠지요.
시험을 보러 가면서
“나는 이 샤프로 문제를 풀어야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는 징크스가 있어”
“나는 시험 보러 갈 때 꼭 이 옷을 입어야 문제가 잘 풀리는 징크스가 있어” 등과 같이 말하지는 않았을지...
중요한 시험이나 경기를 앞두고
자신만의 습관이나 규칙 등을 정해 이를 지켜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
이럴 때 위 예문에서와 같이 ‘징크스’라는 단어를 쓰곤 하는데,
‘징크스’가 이 같은 상황에 잘 어울리는 단어인지 오늘치 우리말편지에서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징크스’를 찾아보면
‘재수 없는 일. 또는 불길한 징조의 사람이나 물건’
‘으레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악운으로 여겨지는 것’이라고 풀이돼 있습니다.
‘징크스’에는 이처럼 부정적 의미가 담겨 있는데도 사람들이 그 뜻을 오해해서 긍정적 의미로 잘못 씁니다.
다시 말해 ‘징크스’는 ‘악운’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니
긍정적 결과를 가져오는 부적이나 습관 등의 의미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나는 시험 전날 미역국을 먹으면 꼭 시험을 망친다는 징크스가 있다”
“그에게는 경기 전날 손톱을 깎으면 경기에 진다는 징크스가 있다” 등과 같이
부정적인 상황을 나타낼 때에만 ‘징크스’를 써야 합니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상대편 진영을 공격할 때 삭발하거나 단식하거나 시위를 부추기는 언행에 골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머리띠를 매고 피켓을 흔들며 언행 에티켓은 멀리 밀쳐둡니다.
그래야 내편의 지지를 얻게 된다고 믿나 봅니다.
이제 수능도 끝난 만큼 오늘부터라도 모든 이가 ‘징크스’를 극복하고 좋은 성과를 얻게 되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