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는 3일 열린 삼성증권배 2003프로야구 대구 삼성과의 더블헤더에서 제1경기 9-7, 제2경기 8-5로 연거푸 역전승했다. 기아와 삼성은 똑같이 64승42패에 각각 4무와 2무가 있지만 올해 다승제로 순위결정방식이 바뀌면서 무승부를 제외함에 따라 공동 2위가 됐다. 기아로선 131일만의 2위 복귀. 삼성은 4연패.
현대는 문학 SK전에서 선발 쉐인 바워스의 6이닝 3실점 역투에 힘입어 8-5로 승리했다. SK는 6연패. LG는 두산을 5-2로 잡고 4위 SK에 4승차로 다가섰다.
아시아 시즌최다홈런 신기록을 향해 질주중인 삼성 이승엽(47개)과 현대 심정수(46개)의 홈런포는 침묵했다.
●국내프로야구
기아는 제1경기에서 7-5로 뒤진 9회 2사만루서 터진 홍세완의 역전결승 우월만루홈런으로 삼성의 넋을 빼놓았다. 아웃카운트 2개만을 잡고 행운의 승리투수가 된 기아 이경원은 지난 96년 프로 데뷔 후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제2경기에서도 기아는 5-1로 뒤진 7회 4안타 1볼넷과 상대 실책을 묶어 6-5로 전세를 뒤집은 뒤 8회 장성호의 중월 2루타, 박재홍의 중전적시타로 2점을 보태 삼성을 사지로 몰아넣었다. 삼성 박한이는 이날 6안타를 몰아쳐 SK 이진영과 최다안타 공동 1위(140개)에 올랐지만 빛이 바랬다.
현대는 17안타를 몰아치며 SK 마운드를 유린했다. 바워스는 시즌 13승으로 다승 공동 2위에 오르는 한편 방어율에서는 3.01로 1위를 지켰다.
LG는 2-1로 뒤진 5회 대거 4득점해 단숨에 승부를 뒤집고 4강 불씨를 살려나갔다. LG 이상훈은 1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27세이브째를 올려 31세이브포인트로 SK 조웅천과 구원공동선두에 나섰다.
한화는 대전 롯데전에서 에이스 이상목의 7.2이닝 1실점 호투 덕에 5-1로 편안한 승리를 챙겼다. 이상목은 시즌 13승, 방어율 3.09로 두 부문 모두 2위를 달렸다.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마무리 김병현은 3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1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을 삼자범퇴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12세이브(7승9패)를 따냈다. 6일만의 세이브 추가다.
시카고 컵스의 최희섭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더블헤더 제1경기 9회초 1루 대수비로 빅리그에 복귀했으나 2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으로 부진했다. 제2경기에는 결장했다.
정재우기자 j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