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도 내주고, 봉급도 주는 군대간다”
팬데믹 기간 한인 고교생 등 젊은이 美 육군 입대 급증, 지난 1년새 40%나 늘어
10명 중 3명 이상 대입 앞둔 고교 졸업생
학비 지원에 일·학업 병행 ‘예비역’ 선호
실직하거나 취업 힘든 20대~30대도 증가
최대 5만불 보너스 지급등 지원 혜택 강화
#간호사의 꿈을 안고 공부해온 고교생 김모(17·LA)군은 최근 대학 지원을 앞두고 현실과 마주했다. 부모님이 코로나19로 실직하면서 진로를 포기할 기로에 놓인 것이다. 김군은 “선배가 군대에서 학비를 지원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모병소에 문의를 했다가 입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내달 입대를 앞둔 김군은 입대 보너스 5000달러를 받고 군에서 복무하며 공부를 병행할 수 있게됐다.
팬데믹 기간 한인 젊은이들의 육군 입대 지원율이 크게 늘어났다. LA의 미 육군모병소에 따르면 올해 한인 입대 지원이 지난해에 비해 40%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가운데 고등학생 지원자가 30%를 차지했다. 최근 졸업하거나 졸업을 앞둔 시니어 학생들이 대학 입학을 앞두고 군대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LA 육군모병소 최규진 모병관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가정 형편이 어려워진 한인 젊은이들이 학비 해결 방안으로 입대를 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 모병관은 “대학 등록금을 부담할 수 없으면 융자를 받아야 하는데, 결국 빚만 늘어나는 격”이라며 “학생들은 학비 보조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되는 군 입대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미 육군은 3만불에서 최대 5만달러 상당의 학비 대출(Student Loan)을 갚아주며 매달 약 1000달러 상당의 학비 보조금을 따로 제공한다.
이에 대다수의 한인 고교생들은 예비역(Reserve)으로 미 육군에 지원하고 있다. 예비역은 거주 지역 기준 약 50~100마일 안에서 부대를 배정받게 되며 한달에 2일 근무, 1년에 2주 훈련에 참가하게 된다. 예비역의 직업은 배정받는 부대의 필요 인원 또는 보직에 따라 달라진다.
최 모병관은 “예비역은 학비지원 및 의료·직업 혜택을 받으며 현재 하는 일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실직하거나 취직이 어려운 20~30대 성인들의 지원도 증가했다.
최 모병관은 “팬데믹 시대에 젊은이들의 미군 입대는 매우 매력적인 선택”이라며 “군대에서 직업 훈련도 받고, 경험을 쌓을 수 있으며 특히 나중에 공무원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입대 열기가 뜨겁다”고 말했다.
미 육군은 최근 지원자 모집을 위해 혜택을 대폭 확대했다.
이번에 공개된 새로운 혜택에는 30일간의 유급 연차 휴가 및 보훈자 대출을 통한 주택구입, 연금, 유급 육아 휴가 등이 있다.
최 모병관은 “직업군 선택에 대한 자율성이 높아지고, 특정 직업에 대해 최대 5만달러까지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육군 입대는 17살~34살 영주권 또는 시민권자에 한해 지원 가능하고 해외 또는 미국 고등학교 졸업장 또는 미국 GED를 소지해야 한다. 혜택은 ▶전액 학비 지원▶학비 대출 지원▶입대 보너스 지원▶100% 의료 보험 지원▶150가지의 다양한 직종▶연금 혜택▶집값 보조▶식대비 보조▶30일 유급 휴가▶다운페이 없는 집 구매 등이 있다.
한편 유학생들에게 주어지던 ‘매브니 프로그램’은 현재 실시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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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타운데일리뉴스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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