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영화 <비긴어게인>을 보러 갔는데
대형극장에 관람객이 없다보니 로비가 썰렁했다.^^
그날은 코로나도 코로나이지만, 며칠 째이어지는, 전국이 폭설에 강추위였지만, 하필 그 영화는 그날이 마지막 상영이어서 엉거주춤 보러갔다.
언제 또 상영될지 알수 없어서 보러는 갔지만 왠지 으스스했다. 큰 상영관에 달랑 나 혼자만 보는게 아닌가하는 두려움이 앞서서였다.
여하튼 보고싶던 영화여서 갔는데 아니나다를까 로비부터 텅 비었다. 순간 두려움보다도 이 난관이 어서 끝나야하는데 하는 걱정이 앞섰다. 연일 뉴스마다 대서특필대는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마치 내일인양 마음이 아팠다.
오래전 모임 중에 몇명이 담소를 나누던 중에 일이었다. 그 당시도 무슨 일인가로 경제문제가 대두 되던 때여서 우리들의 이야기도 자연스레 경제에 집중이 되었다.
그때 회원 중 한 명이 중소기업 사장인 회원한테 엄지척을 해보이며 말했다.
ㅡ 형, 요즘 문 닫는 곳 많던데, 다른 곳이 다 망하면 형 회사만 승승장구하겠네요.
그러자 중소기업 사장인 회원이 난색을 하며 말했다.
ㅡ 예끼, 이사람아, 다 망하면 우리회사 제품은 누구한테 판매하나!
나는 요즘 코로나로인해 모두가 어려운때 여서 문득 그때 대화들이 생각난다. 지금은 누가 흥하고 누가 망하고가 아닌 우리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는 것을 느껴져서 이다.
암튼 이 코로나가 모두의 염원으로 하루빨리 종식 되어지기만을 바랄뿐이다.
상영관은 예측했던대로 관람객이 단 두명, 맨 뒤에 앉은 나와 맨 앞에 앉은 한사람, 단 두명이었다.
관람객이 없어선지 냉동칸에 들어온듯했다. 으스스~ 하니 영화보는 내내 오들오들 떨면서 보는데도 영화가 재미있어서 끝까지 보기는했다.
언젠가, 지금은 없어졌는데, 대전 '시민회관'에서 유명한 연주자인 외국인의 현악 4중주를 관람했었다. 그당시도 엄동설한 강추위였지만 워낙 유명한 연주가들의 현악 4중주여서
객석이 꽉 찼었다.
그런데 연주자들이 연주 도중에 퇴장했다. 객석에 있던 우리는 영문을 몰라 무대만 바라보고 있었다. 잠시 후 사회자가 나와서 말해서 알았다. 연주자들이 너무 추워서 손가락이 곱아서 더 이상 연주를 할수 없다고 한다고, 죄송하다고.
그러나 영화는 끝까지 상영되었다. 얼마나 다행이던지!
오늘은 한가로이<비긴어게인> OST를 듣고있으니 감미롭기만 하다.
https://youtu.be/sLTRSakuu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