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관하여...
어제 죽음과 관련된 글을 하나 써서 올렸다
내친 김에 머리에 떠오른 생각을 정리해 본다
젊었던 시절 교보문고에 갈 일이 있었다
문고 앞 통로에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싸게 파는 묵은 책 들이 있었다
거기서 몇 권의 책을 골라서 샀었다
모두 1000원 균일가였고 책 옆에 스탬프로
파란 잉크로 1000원이라고 찍혀 있었다
그 중의 한 권이 죽음과 관련된 책이었다
거의 매 페이지마다 흑백의 배경 그림이 있었고
본문은 아주 간략하게 큰 글씨로 정리된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그런 책이었다
지금은 보이지 않는다. 아마 버렸나 보다.
그 책을 보면서 죽음에 대해 생각했었다
귀신이야기, 불교이야기, 기독교이야기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 들이 모두 들어 있었다
죽어서 저승으로 가려면
구천이라는 강을 건너야 한다는 이야기
어려서 죽게 되면 구천을 건너지 못하고
강가에서 자갈을 갖고 노는 아이들 그림
저승에 가면 천국과 지옥으로 가기 전에
7단계의 과정을 거치며 재판을 받는 얘기
이 얘기는 기독교에서도 불교에서도 똑같았다
이승의 재판이 3심제인데 비해서
저승에서는 보다 신중하게 7심제로 한다는 얘기
매 심판마다 1주일씩이 걸린다고도 했다
불교에서 49재를 지내는 이유도
7심x7일 해서 49일이 되면 판결이 나게 되므로
염라대왕의 판결을 기념하기 위해 49재를 지낸다고 했다
부디 좋은 판결을 받아서 극락왕생하라는 의미라고 한다
카톨릭에서도 그런 식으로 매주 미사를 드린다고 했다
판결이 나면 가게되는 각종 극락의 모습과
죄에 따라 벌을 받게 되는 여러가지 지옥의 모습
지금도 머리에 생생하게 남아있는
불구덩이속에서 허우적거리던 사람들의 모습과
혓바닥에 온통 바늘이 꽂힌 사람들의 모습
구업을 짓게되면 무간지옥에 떨어져
온 혓바닥에 커다란 쇳바늘이 꽂히고
극심한 고통에 시달린다고 하였다
그 때 생각했었다
절대로 구업을 짓지 말아야 하겠구나
지금도 불교의 십업 중에서
구업이 무려 네가지나 된다는 사실을 무서워한다
반면에 이승에서 좋은 일을 많이 한 사람들은
꽃 들이 만발하고 벌과 나비가 날아 다니는 훈훈한
극락세계에서 사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온통 불구덩이 속에서 아비규환을 이루고 있는
처참한 모습에 비해서 너무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그림으로 그려진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하여
뚜렷하게 기억에 남길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내가 죽은 후에 어디로 가게 될까?
구천을 건너서 지옥으로 가게 될까?
아니면 극락이나 천국으로 가서 편안히 살게 될까?
과연 사후세계가 있기는 있는걸까?
유체이탈의 그림도 들어 있었다
누워있는 자신의 시신을 내려다 보며
담담하게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던 그림
요즘도 죽음에 대한 글도 그림도 아주 많다
사후체험을 한 사람들의 경험담도 있다
일부러 관속에 들어가 보는 체험놀이도 있다
요즘은 죽음과 관련된 얘기도 많다
Well Dying, 존엄사, 안락사, 고독사,
어제는 네델란드에서 부부가 함께
안락사를 했다는 그런 기사도 봤다
과거의 사람들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자신의 시신을 미이라로 만들고
거대한 피라미드를 만들어 그 속에 안장했다
진시황도 병마용을 만들어 호위하게 하고
갱을 만들고 사후의 삶을 위한 지하궁전을 지었다
죽음을 두려워 하는 사람들의 심성을 이용해서
각 종교에서는 이런저런 장사를 한다
사후세계를 판다. 모든 종교가 비슷하다
과연 그런 사후세계가 존재하기는 하는걸까?
나는 사후세계를 믿지 않는 사람이다
따라서 영혼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종교도 갖고있지 않다
다만 선대의 유전자가 후대에게 전달된다고 믿는다
죽음과 관련된 온갖 물음이 생기는 이 아침이다
첫댓글 죽음은 삶의 한부분이라지요..
죽으면 어디로 간다고요~갈 데가 있기나 한대요?
죽으면 그 뿐!
허무주의자가..ㅎ
맞습니다
생노병사의 윤회사슬의 마지막 사슬
죽으면 그 뿐이라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한 영화가 끝나듯 끝이지요
저는 허무주의자는 아니지만
무종교인입니다
사후세계를 믿지 않습니다
죽음=끝, 마무리 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혈육의 상을 당하신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시게 되셨군요.
저는 종교를 통해 사후 세계에 대한 평안을 얻었습니다.
언제 내가 죽을 지 아는 사람은 이 지구 상에 아무도 없으니,
저도 불현듯 다가 올 마지막 순간을 대비해서 더 열심히 기도하리라 생각합니다.
종교를 가지신 분 들의 Advantage라고 생각합니다
사후세계에 대한 두려움이 없으니까요
저도 두렵지는 않지만 허무합니다
이대로 끝나면 그게 끝이로구나 하는 느낌?
너무 허무할 거 같다는 기분입니다
잘 나가던 동기의 갑작스런 죽음
그래도 세상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똑같이 바쁘게 돌아 가드라구요
돌아간 동기는 그걸 모르겠지요
간 사람은 오히려 아무 것도 모르니
편안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쉬움과 허무함은 남은 자 들의 몫이지요
감사합니다
지하철 한강다리 건너
장마빗물 섞였서 누런
흙탕물 갑자기 자살이
란 죽음이 스처 지날
때 우연히 이글 보게
됐네요
죽음이란 생각도 하
지 말아야 겠어요
무서운 과정 정말 무섭네요
불교에서 얘기하는 지옥의 모습
정말 무섭습니다. 끔찍하지요
그런 곳이 정말 있을까?
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겁을 주는거지요
올바르게 착하게 살라고...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다만 타고난 모든 생명체의 숙명인
생노병사를 벗어날 순 없겠지요
이제 생노까지 왔으니까
병과 사만 남은 것이겠지요
감사합니다
너무 무서워 하지 마십시오 ^^*
세포가 분열 할 때
단백질이 서서히 줄어들어서
늙어가는 거
즉
소멸 된다
이렇게
육의 문제로만 받아드리면
얼마나 좋을까 ! 싶어요
3년 전 돌아가신 시어머님 49제를
월출산 도갑사에서 지냈는데
그 때 스님이 하셨던 말이 생각납니다ㆍ
49재를 지내는 이유는
부모님께서 좋은 곳으로
가셨으면 하는
자식들의 비는 마음을
당신들이 변호인 역활을 해 줄 뿐이라서
스님들의 영역 밖이라
평소 선하게 살라하시더라구요
잘 읽었습니다
생노병사의 과정이겠지요
모든 생명체의 숙명이겠지요
49재는 극락과 지옥의 갈림길에서
마지막 결판이 나는 날
잘 좀 봐달라고 비는 것이지요
우리 정성을 봐서라도 좀...
스님들이나 자손들의 권한 밖입니다
그 스님 참 양심적인 분이시네요
좋은 데 보내준다고 돈 더 내라고
장사하는 돌중들 많습니다
사이비 절 들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천주교 영세를 받았지만 사후세계는 살아있는 사람의 마음속에 존재한다고 봅니다
사는동안 열심히 살고 떠날때 한평생 잘살았구나 생각하고 편안히 눈을 감는다면 후회없을것 같습니다
수십명을 죽인 살인마도 죽기전에 회개하고 천당에 간다면 너무 이기적인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영세를 받으셨군요
돌아가실 때 세례받는 분 들도 많이 봤습니다
저희 막내 작은아버님 부부도 그랬습니다
둘째 며느리가 천주교 신자였지요
사후세계는 없다고 봅니다
영혼의 존재도 믿을 게 못 되는 거 같구요
살아있는 동안 열심히 성실하게 살다가
갈 수 있다면 그 걸로 만족하겠습니다
천당과 지옥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있다면 너무 붐벼서 통제불능이겠지요
신자들의 마음속에 있는거지요
감사합니다
살아 생전에
착하게 반듯하게
잘 살아라는 뜻 이겠지요
나뿐 짓 하고 살면
지옥불에 떨어진다는
경고 같은거죠
죽고 나면
먼지로 돌아가죠
맞습니다
산 사람들에 대한 경고입니다
죽으면 고만입니다
감사합니다
전 언젠가 천도교 믿는 강사가 강의하는 '죽음의 철학'이란 강좌를 들었죠.
죽음 이후의 사후세계에 대해 말하는데 무슨 계단으로 계속 내려가서 심판을 받는다고 해요.
모든 종교의 사후세계가 비슷한가봐요.
자꾸 나이들어 나도 죽음을 종종 생각하게 돼요.
저 아래 지하세계에 뭐가 있다고 하지요
불교에서도 그렇게 얘기합니다
허무맹랑한 얘기죠
저 아래 지하세계로 불교가 주장하는
깊이로 내려가면 마그마가 있습니다
펄펄 끓는 불지옥인가요 거기가?
황당한 주장입니다
이제 우리 세대 차례입니다
얼마 안 남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직접 시아벗님 혼자서 임종 맞이해 봤구예
상주만 13명인데예
죽음이 끝이라는데는 인생의 마감이라 되는 동의 하지만 사후의 영생은 종교적인 문제이지예
그러셨군요
죽음 = 끝 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라는 존재는 자식을 통해 이어지는 것이지요
옷을 바꿔입고 유전자가 전달되는 거겠지요
저는 영생이니 종교니 잘 모릅니다
알고 싶지도 않구요
각자 생각하기 나름이겠지요
서로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죽음은 무로 돌아가는거 아무것도 없이 소멸되는것 죽음이 있으므로 겸손과 관용도 이타심도 가지게 되겠지요 영원히 산다면 교만에 빠져서 혼란 자체겠지요
공감합니다
한 줌 재나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겠지요
자연의 순환이라고 봅니다
티베트에서는 독수리밥이 되드라구요
조장 또는 천장이라고 하지요
그렇게 독수리 몸을 통해
하늘로 간다고 믿는답니다
늘 겸손해야 합니다
영원히 살 수 없습니다
모든 생명체는 유한한 삶을 살지요
감사합니다
사람이 꼭 한것. 죽음. 세금 입니다.
그러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