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살아간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친다>
<마더>
<최고의 이혼>
<도쿄 러브 스토리>
<오오마메다 토와코와 세명의 전 남편>
<우리들의 교과서>
<콰르텟>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언젠가 이 사랑을 떠올리면 분명 울어버릴 것 같아>
<우먼>
<아노네>
"2002년인가 2003년부터 드라마 대본을 썼으니까, 이제 안 써본 장면,안 써본 대사가 없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해서 이제 뭘 써도 ‘아 이거 썼었지!’하게 되죠 바닥을 쳐버린게 아닌가,하는 불안감이 있어요
그게 제일 괴로워요 정말로
써본적 있다고 생각이 드는걸 또 한번 쓰게되는건..."
"작가는 단순히 방에 앉아서 컴퓨터로 글을 쓰고 적는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작가' 라서 더 밖에 돌아다녀야 하는게 있어요. 새로운 글을 쓰고 생각 해내려면 그만큼 많은걸 겪어야 하거든요
단순히 앉아서 글쓰고 술 마신다 이런걸로는 떠오르지 않아요 그만큼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많은걸 겪어야지 쓸 수 있어요"
저는 29살인데요 한번도 연애 경험이 없어요 이상하죠?
-그런 사람 꽤 있지 않아요?
제가요 사실은 여동생이 15년전에 살해당했어요
제가 그날 여동생을 집에서 보기로 되어있었는데요
근데...친구가 av렌탈 하러 가자고 해서요..그래서 제가 없을때..
범인은 친구놈이었어요..제 여동생 아키라고 하는데요
그 놈이 쇠망치로 여동생 머리를 때려서....
-저기요..갑자기 왜 이런 얘기를 하시는거에요?
죄송해요 나도 모르게..
-보통 처음 만난 사이에 이런 얘기 불쑥 하나요?
보통이 아니니까요 보통은..여동생이 살해당하거나
하지 않으니까요
“가족이란건,작별을 고하지 않는 사람들인것같아요
가족간에 말들엔 작별인사란게 없잖아요
다녀올게요,다녀와요 라며
말할 가족을 만드는것같아서...
작별하고싶지 않은 사람을 만났을때
사람은 결혼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아내, 고양이, 무당벌레 중에 말이 통하는 순서로 나열해보면
고양이, 무당벌레, 아내야
아내는 왜 그런지 겨울에도 샌들을 신고
늘 스마트폰의 액정이 깨져있어
케이크가 든 상자를 주면 그냥 옆으로 세워서 든다니까
무슨 말인지 알겠어?
내가 입원했을 때
아내는 안 오고 아들이 혼자 왔었어
그때 아들이 그러더군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고...
그때 난 매일 이런 생각을 했거든
아이로 돌아가고 싶다고...
난 아버지 자격이 없다 싶어서 도장을 찍었지
남편도 닭튀김을 좋아해요
결혼한지 3년이 됐는데 연애기간이 그리 길지 않아서
늘 어떤걸 좋아하는지 살피면서 밥을 했어요
어느날, 가끔 기름진 것도 좋을 듯 해서
닭튀김을 했는데 지금까지 먹은 것 중에
제일 맛있다며 먹어줬어요
그때부터 닭튀김은
우리 집의 단골 메뉴가 됐죠
그리고 1년 전 일인데요
혼고에 맛있는 선술집이 있어서
친구 고민을 들어줄 겸 갔었는데
남편도 우연히 회사 후배와 같이 왔더군요
남편은 닭튀김을 시켰죠
말을 걸면 곤란할 것 같아서 망설이고 있는데
후배가 남편에게 묻더군요
"레몬 뿌릴까요?"
그랬더니 남편이 레몬을 싫어한다며 뿌리지 말랬어요
그런데 저는 2년 내내
남편이 먹는 닭튀김에 레몬을 뿌렸거든요
그 사람 앞에서 계속 레몬을 뿌렸는데
남편은 2년간 한 번도 그런 얘기를 안해서
이게 뭔가 싶었어요
- 그건 남편분이 착해서 그런 거 아닐까요?
- 맞아요, 배려랄까...
그게 배려인가요?
그런거 필요없어요
그런 것도 얘기 못할정도면
부부가 아니었단 생각이 들었어요
부부란 뭘까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얼마전에 벳푸씨가 부부가 뭐냐고 물었었죠?
부부란, 헤어 질 수 있는 가족이에요
그렇게 생각해요
이 세상에 분명한 건 없어요
살다 보면 설마했던 일이 벌어지고 그건 되돌릴 수 없죠
레몬을 뿌려버린 닭튀김처럼요
후배가 남편에게 묻더군요
아내분을 사랑하냐고요
"사랑해, 사랑하지만 좋아하지 않아"
그랬어요
그래서 나도 돌아갈 곳이 없어요
저,집 나가요
방 보고 놀랬나요?
입 벌어지지 않았나요?
지금 설명할테니 우선 그 입은 닫아두세요
미츠오씨,역시 이대로 같이 사는건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우리들 이혼한지도 꽤 됐고,뭔가
지장이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지장인지는 잘 설명못하겠지만
최근에 또 당신을 보고있으면 이상하게 술렁술렁 거려요.
나 나름대로 그 술렁거림을 눌러 없애거나
혹은 원래로 되돌리려는 노력을 검토해봤지만요
어느쪽도 잘할수가 없어요
저,당신을 이상하다고 말했지만
아무래도 누구보다 이상한건
저인지도 몰라요
좋아하는 사람과 생활하는데 마음이 맞지않고
마음이 맞는 사람은 좋아지지않아요
나,당신이 말하는거나,행동하는거나
무엇하나 동의할수없지만 그래도 좋아하네요
애정이랑 생활은 항상 부딪혀서,뭐랄까
그건 내가 살아가는데 있어
짊어진 엄청난 성가신 병이에요
전에 영화보러 갔었죠?
왜,내가 10분 지각했을때 횡단보도를 건넜더니
약속한 장소에 당신이 서있었어요
추위에 타면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었어요
이 사람은 날 기다리고있구나
그렇게 생각하니 왠지 기분이 좋아져서
계속 보고있었어요
그건 영화를 보는것보다 엄청 멋진 광경이었어요
당신을 몰래 보는게 좋았어요
당신은 수줍음을 많이타서 좀처럼 여길 보지 않으니까
훔쳐볼 기회는 자주있었어요
메구로강을 둘이서 나란히 걸을때 몰래 보고있었어요
DVD를 볼때 책을 읽을때 항상 당신을 몰래보고
왠지 그 기분에 들떴어요
벚꽃이 보이는 집에 시집와서
벚꽃을 싫어하는사람과 같이 살고
하지만 난 당신이 생각하는것보다 훨씬 당신에게 응석부렸고,
포용력이라고 하기엔 좀 다르지만
당신 무릎에 느긋하게 쉬는 편안함을 느꼈어요
하루종일 양지에 있는것같은 그런,
마치 고양이처럼
혹시 난 이집에 사는 세마리째 고양이었을지도 몰라요
맛있는밥 고마워요,
따뜻한 침대 고마워요,
무릎위에서 머리를 어루만져줘서 고마워요,
당신을 올려다 보거나,내려다보거나,
그런게 무엇보다 둘도 없는 행복이었어요
고마워요
헤어지는건 스스로 결정한거지만
조금 외로운 기분이 드네요
하지만 만약 다시 당신을 몰래 보고싶어질때는,
당신에게 말걸고 싶어 질때는,
다시, 어딘가에서
달력은 봄이 되었지만 강추위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지내시나요?
감기는 걸리지 않았나요?
동상은 걸리지 않았나요?
갑작스런 편지 미안합니다.
아직 춥고 긴 밤이기에 빨리 훑고 지나간다면 다행이겠죠.
우선 저희집에 살게된지 3년째인 고양이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걔들은 왠지 요즘 텔레비전을 자주 봅니다
주가 뉴스를 보면서 이야기합니다.주가가 무슨 영향을
주는 일이라도 있을까요?
메구로강을 건너는 사람들은 벚나무를 보고
꽃이필 시기를 기다리며 벌써 벚꽃놀이할 약속을 주고받습니다
또 그 북적이는 계절이 찾아오겠네요
어제는 당신꿈을 꿨어요
당신이 많은 풍선을 가지고 오는 꿈이었습니다
당신은 무수히 많은 풍선을 나와 당신 몸에 묶었습니다
나와 당신은 풍선에 몸을 실어 하늘을 날았습니다
나는 바람에 흘러가며 날아다니기만 했습니다
내 무력함에
조금 슬펐습니다.
강가 옆을 오늘도 걷습니다
이상하게 혼자가 아닌것같습니다
아직 저는 날마다 당신의 기억과 함께 살고있습니다
당신이 자주 욕실에서 부르던 노래
'조용히 조용히 손을 잡고 손을 잡고'
그렇게 시작하는 노래,그런 풍경,
늦은 밤에 둘이서 DVD를 빌리러 나갔을때
달이 엄청 큰것을 깨달은 나와 당신은 원래 무슨 일로
외출한지도 잊고 한밤중에 산책을 했었죠
길거리에서 군고구마를 사서 반으로 쪼개면 크기가 달라서
가위바위보로 먹고 웃고 손을 잡고
내가 결혼하자는 말을 입에 담았더니,
당신은 군고구마가 잔뜩 들어간 입으로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대답했어요
그런 시작,
그런 풍경,
당신과 결혼해서 알게된게 있어요
세면대에 나란히 놓인 칫솔,
침대속에서 부딪히는 발,
어느새 사라져버리는 냉장고속 푸딩,
계단을 먼저 내려가는것,
계단을 나중에 올라가는것,
사랑이 언젠가 일상으로 바뀌는것,
일상이 기쁨으로 바뀌는것,
잘못신고 나간 여자양말,
메일로 부탁받는 방송녹화,
등긁기,
무서운 꿈을 꾸면 바짝 달라붙는것,
또 한명의 아버지,
또 한명의 어머니,
또 하나의 고향,
고향에서 보내온 귤 상자속 배추,
일상이 연주하는 음악,
일상을 서로 전하는 이야기,
이곳엔 아직 그런것들이 널려있습니다
방구석에,전구 뒷쪽에 커튼사이에 달라붙은 채
나는 지금도 매일같이
과거에서 온 당신의 애정을 받고있습니다.
강가 옆 길을 오늘도 걷습니다
한사람씩 둘이서 살았던것,
내 마음속에 살고있는 당신,
이상하게도 혼자가 된것같지 않아요
언젠가 또 그렇게 생각할 어리석음을 생각하며
그래도 생각합니다
한밤중에 산책을 하고 가위바위보를 하고 먹고 웃고 손을 잡고
군고구마를 먹으며 또 같은 얘길해요
우리들,같이 있으면 즐겁죠?
함께 나이먹어가지 않을래요?
결혼,해주지 않을래요?
2014년2월8일 메구로강 낡은 멘션에서
두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봄소식을 기다립니다.
누구에게 태어났느냐가 그렇게 중요한 일일까?
그저 뱃속에 10개월 있었던것 뿐이잖아
나는 0세일때부터 쭉 함께했어 안아주고,기저귀를 갈아주고
같이 자전거를 타고,입학식에가고,도시락을 만들면서..
이상한걸까?내가 엄마라고 생각하게 되잖아
뱃속에 있었는지,없었는지 같은건 어찌됐든
상관없다고 생각하게 되잖아
얼굴도 19년 함께있으면 닮아지는걸.
'똑 닮았네요?'라는 말을들으면
'그렇죠?'라고 대답했어
그런걸 하루만에 문득 나타난 사람이 깨버린거야
'나 네 진짜 엄마야'
‘우리 메일주소 교환하자'
10년,15년 조금씩 쌓아올린걸 간단하게 쨍그랑 깨버렸어
엄마가 단순히 아줌마가 되버렸어
종이에 휘갈겨 쓴 메일주소가 엄마가 됐어
태어날때부터 계속 잡고있었던 손의 감촉이 바뀌었어
모르는 사람 손을 잡고있는것처럼 됐어
어쩔수없는거겠지?
사랑받았다고 해도 사랑해주지않았던
사람이 마음에 남는거잖아.
사랑은 손에 넣었던게 아니라,
손에 넣지 못한걸로 만들어지지
낳은 어미의 마음이었는데 말이지..
첫댓글 일드 꽤 많이 봤다 생각하는데, 이 사람 작품은 하나도 안 봤네 ㅋㅋ 내 취향도 확실한 듯 ㅎ
ㅋㅋㅋㅋ 아 제가 딱 이댓글 달려했었어요
저도 고등학생때부터 봤었는데 진짜 하나도 없네요 ㅎㅎ
사카모토 유지 작품 너무 좋음 내 취향임.. 최근에도 몇편 봤는데 다 좋았음
반이상 봤네...
일드
최고의 이혼 재밌게 봤어요!
일드 참 많이 챙겨봤었는데.. 세중사 ㅜㅜ
그래도살아간다는 정말좋게 봤는데. OST도 좋고
와 일드 많이 봤는데 단 하나도 본거 없네 ㄷㄷ
좋아하는 작가
그래도 살아간다 마더 최고의 이혼 정말 재밌게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