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중에서 얼마 전까지 거의 유일무이(唯一無二)하게 대접 받는 수컷은 사람 뿐이었다.
그러나 조금만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도 모계사회여서 여자가 남자 서넛을 데리고 사는 게 기본이었으므로
과연 그런 상황에서 얼마 전 조선시대의 남자처럼 극진한 대접을 받고 살았다고 할 수가 있을까?
거의 없지만 그래도 동물 중에서 수컷이 대접받고 사는 물고기가 바로 입이 큰 대구(大口)로 암컷은 식감이
푸석하나 수컷은 감칠 맛이 나므로 값도 거의 두배 수준이고 애주가가 술 안주로 먹는 대구포는 영양도
만점이지만 천천히 씹으면 식감 또한 특별한 맛을 선사한다.
대구 맑은 탕(지리)이 참 시원하니 알도 맛있겠지 하며 끓인 대구 알은 먹을 수 없을만큼 딱딱해져 버려
대구 알 값은 똥값 이 되는 반면, 알집인 곤이는 수컷의 정소인 이리와 함께 그 맛이 아주 뛰어나다.
"곤이 한 점 먹으려고 대구를 잡고, 애(간) 한 점 먹으려고 홍어를 잡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곤이는 비리지
않고 담백하여 맛이 일품이며, 몇 시간 숙성시켜 회로 먹으면 무척 찰지게 쫀득거려 입안이 호강하게 된다.
대구는 1미터까지 크는데, 1~3월에 맛이 최고에 도달하며 차가운 물을 좋아하는 회귀성 어종으로 남해의
거제도 근처가 주 어장이나 일제 시대에는 일본 어선만 대구를 잡게하여 한국인은 대구를 잡을 수 없었다.
생선은 부패 순서가 내장이 1번, 눈이 2번이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모르게 방부재를 많이 써 보관
하는데 내장탕이나 알탕은 그런 이유로 어느 정도 비싼 집에서 제값을 주고 먹어야지 싼 집만 찾다가는
다량의 방부재로 죽어 미이라가 될 수도 있으며 특히 내장탕은 미세 프라스틱의 함유 가능성이 높아
되도록 먹지 않는 것이 현명할 수도 있음을 알려 드린다.
습기 많은 요즘! 건강 관리 잘 하세요!! 송지학입니다.
첫댓글 (생선탕 방부제 얘기 하시니..)
우리나라서 쇠똥구리 같은 벌레가 현재 멸종 상태인데..그 이유가 소나 말등의 가축사료에 포함된 화학성분이 분뇨에 섞여..그걸 먹는 벌레들을 죽게 만들기 때문이라네요..
과거로 돌아갈 수도 없고 참..ㅠ
놓치고 지나갈 만한 쇠똥구리 멸종 사건을 잘 짚어 주셔 저도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우리야 어차피 순번을 타 놓은 사람이라 그런다지만 아이들은 미래가 넉넉히 남았으니 그들의 삶도 생각하고 배려해 주셔야 합니다.
언급하신 대로 생선 내장에 축적된 미세 플라스틱이 겁나서
제가 참 좋아하는 창란젓도 끊었고,
대구탕 먹으러 가면 맛있는 곤이, 이리, 애(사실 그 세 가지를 눈으로 구별은 못합니다ㅎㅎ) 등등 다 남기고 살코기만 먹습니다.
이렇게 먹을 거리가 줄어들고 있으니, 망가지는 지구 환경이 너무 두렵네요.
플라스틱 생수병 하나에 미세플라스틱이 몇 십 개도 아니고 수 백만 개라니 어안이 벙벙합니다.
대구탕을 자주 끓입니다.
맛이 이전 만 못 하던데
암놈을 사서 그랬나 봅니다.
암수 구분도 못 하고
곤이는 맨날 버렸지요.
앞으로는 수컷을 사다 끓이세요!
비록 저와 동종이지만 기꺼이 희생 하겠나이다.
ㅡ대구탕 맛있지요 겨울철엔
입이 커서 대구(大口)인데 입 큰 생선은 다 맛이 있습니다.
참고로 아귀도 입이 크니 참 맛있지요?
대구탕~~맛이어요
따끈한 대구 맑은 탕은 술 마신 다음 날 아침에 한 숟가락 입에 떠 넣으면 마치 환상을 보는 것 같습니다.
신선이 뭐 별 것입니까?
인간이 정착하여 농경 사회를 이루기 전..
모계 사회였죠.
대구는 수컷을 먹어야겠습니다.
대부분 암놈이 맛난데..
각자의 취향이 있으니 취향 껏 드심이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