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관광 전문가들이 모인 곳. 바로 한국관광공사가 아닐까요? 한국관광공사에서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여행지들 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구석구석 숨겨진 보석 같은 여행지를 소개해주곤 합니다. 특히 한국관광공사의 '추천! 가볼 만한 곳'은 매월 달라지는 테마와 함께 전국 각지의 여행지를 소개하곤 하는데요. 지난 2013년 1월부터 11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인기 콘텐츠입니다.
2023년 10월에도 어김없이 추천 여행지를 소개했는데요. 과연 우리나라 관광 전문가들이 꼽은 10월 여행지에는 어떤 곳들이 있을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0월은 걷는 데 최고의 계절입니다. 걷기 딱 좋은 시원함과 따뜻함이 오전과 오후에 교차됩니다. 산은 고운 단풍으로 갈아입고, 들녘은 황금빛으로 물들어 눈이 즐겁습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가을의 정취를 곁들여 우리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동물을 함께 돌아볼 수 있는 곳들로 선정했습니다.
BEST 5. 경북 봉화군, 솔숲 갈래길
7.1km 가량 이어지는 ‘봉화 솔숲 갈래길’은 봉화 체육공원에서 시작하여 선비들이 며칠간 머물며 공부할 수 있도록 지은 별장인 석천정사를 지나 500년 전 터를 잡아 조성된 안동 권씨 집성촌 닭실마을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봉화 도심지에서부터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숲길과 옛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마을까지 두루 누비며 걸을 수 있는 봉화 숲속갈래길은 길이 대체로 평탄하여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길이기도 합니다.
▶ 코스경로 : 봉화체육공원~내성천징검다리~내성천수변공원~석천정사입구소공원~ 석천계곡숲속길~닭실마을~정자목
▶ 거리 : 7.1km
▶ 소요시간 : 2시간 30분
▶ 난이도 : 쉬움
▶︎여행 TIP : 사진 찍기 좋은 장소 : 석천계곡, 닭실 마을, 마을 정자(봉화읍 유곡리1331-12)
*우천시 물이 범람할 경우 내성천 징검다리쪽으로는 건널 수 없어 길을 돌아가야하니 떠나기 전 미리 날씨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BEST 4. 수원팔색길 여우길
수원 구석구석을 연결하는 수원팔색길. 여덟 개의 색이 있다고 하여 ‘팔색길’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일색(一色)인 모수길부터, 지게길, 매실길, 여우길, 도란길, 수원둘레길, 효행길, 화성성곽길까지 수원이 자랑하는 다양한 매력들을 품고 있는 길입니다. 길마다 고유의 매력이 다르지만 모든 길을 돌아본 분들은 하나같이 여우길을 백미로 꼽습니다.
수원 시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안식처인 광교저수지와 원천저수지를 연결하는 여우길은 실제로 여우가 살았던 곳이라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수원시 영통구 광교공원에서 출발하는 여우길은 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 광교 역사공원, 원천저수지, 여우골숲길, 봉녕사, 경기대학교를 거쳐 다시 광교공원으로 회귀하는 순환형 코스입니다.
총거리 10.7km로 다소 긴 편이긴 하나 청춘의 향기가 묻어 있는 캠퍼스를 지나, 고층 빌딩들이 즐비한 사이로 흐르는 하천을 따라 가다보면 풍경이 자연스레 이어집니다. 짙푸른 녹음이 하늘을 채우는 여우숲 숲속 산책로를 거니는 등 코스가 다채로워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호수에 비친 수원 도심의 스카이라인이 여행의 피로를 잊게 할 정도로 멋스럽습니다. 변곡점마다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이정표도 제대로 한몫합니다. 여정 중간중간 쉴 수 있는 테이블과 화장실도 잘 조성되어있어 긴 여정의 부담을 줄여줍니다.
▶코스 경로 : 원천호수 - 여우골 숲길 – 봉녕사 – 광교공원 – 경기대학교 – 광교역사공원 – 광교중앙공원 – 원천호수 – 신대호수 - 원천리천
▶거리 : 10.7km
▶ 소요시간 : 3시간 30분
▶ 난이도 : 쉬움
BEST 3. 전남 여수시, 호랑산 둘레길
전라남도 여수시, 여수산단 근처에 솟은 호랑산은 예부터 인근 주민과 등산객이 자주 찾는 산입니다. 산세가 높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게 오를 수 있으며, 정상에서 만나는 여수산단을 비롯해 주변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호랑산은 꽤 깊은 역사를 자랑합니다. 과거 신라의 화랑들이 무예를 갈고 닦았던 곳이라 하여 ‘화랑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곳입니다.
정상부에는 고려 즈음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호랑산성의 흔적을 찾을 수 있고, 인근에서 삼국 시대의 유물이 발굴되기도 했습니다. 호랑산 둘레길은 호랑산의 중턱을 따라 크게 한 바퀴 도는 걷기 여행길입니다. 총 13km 길이로 조성된 호랑산 둘레길은 총 7개 코스로 나뉘어 호랑산의 다양한 매력을 한껏 뽐내고 있습니다.
울창한 편백 숲이 이어지는가 하면, 대나무 숲 사이로 아담한 오솔길이 굽이굽이 뻗어나가기도 합니다. 여수의 각 지역으로 흘러드는 물줄기가 흐르는 계곡도, 원시림을 방불케 하는 숲길도 만날 수 있습니다. 7개 코스를 완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4~5시간입니다.
천천히 거닐어볼 수 있도록 길 곳곳에 평상이나 의자, 선베드, 퍼걸러 등 다양한 쉼터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원한다면 일부 구간만 걸은 뒤, 호랑산 둘레길을 벗어나는 것도 가능합니다. 전반적으로 완만한 경사 혹은 평지로 이루어져 있으나, 각자의 체력에 따라 일부 구간만을 정해 걷는 것도 추천합니다.
▶코스 경로 : 남해화학사택 – 자내리고개 – 평영동임도삼거리 - 대곡마을뒤 임도삼거리 – 봉계저수지 – 대곡마을 – 여도중학교 - 남해화학사택
▶거리 : 13.0km
▶ 소요시간 : 4시간 00분
▶ 난이도 : 보통
BEST 2. 인천 강화군, 강화나들길 10코스 '교동도 머르메 가는 길'
‘금수강산’이란 단어는 ‘비단에 수를 놓은 듯 아름다운 산천’이란 뜻으로 아름다운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자성어입니다. 전국 곳곳에 숨겨져 있는 다양한 걷기길을 걸을 때면 선조들이 우리나라를 왜 ‘금수강산’이라 표현했는지 깨닫게 되는데 강화군을 한 바퀴 도는 강화나들길도 예외는 아닙니다. 청정자연을 간직한 채, 인천 앞바다에 떠있는 여러 개의 섬 안엔, 걷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는 수려한 풍경이 꼬리를 문입니다.
그 아름다움을 모두 알리려는 듯이 강화나들길은 20개의 코스로 나뉘어 310킬로미터 가까이 이어집니다. 그중 열 번째 코스인 ‘머르메 가는 길’은 강화도 본섬 북서부에 위치한, 북녘땅이 닿을 듯 보이는 교동도의 서쪽을 도는 걷기길입니다. 17킬로미터에 이르는 강화나들길 10코스를 걷다 보면 산과 들은 물론 바다와 섬까지, 그야말로 우리가 자연에 바라는 모든 요소를 다 만날 수 있습니다. 코스의 시작점이자 종료지점인 대룡시장은 1960~70년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 코스경로 : 대룡시장~난정저수지~수정산~금정굴~애기봉~죽산포~머르메~양갑리마을회관~미곡종합처리장~대룡시장
▶ 거리 : 17.2km
▶ 소요시간 : 6시간
▶ 난이도 : 보통
BEST 1. 경남 하동군, 섬진강을 따라가는 박경리 토지길 01코스
박경리 토지길 1코스는 완연한 가을날 걷기 좋습니다. 약 11㎞에 이르는 길로 마을과 마을 사이를 걷는 시골길과 황금빛 들판 사이를 걷는 평지로 이뤄져 있어 걷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길의 초입에 자리한 최참판댁은 소설 <토지> 속 배경으로 영화 드라마 촬영 세트장으로 만들어져 천천히 둘러보기 좋습니다.
그 옆에 박경리문학관에선 작가의 담담한 삶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길의 중간쯤 최참판댁의 실제 모델이었던 조씨고가도 자리합니다. 싱그러운 숲, 취간림을 지나 동정호로 향하는 평사리 황금 들판을 따라 걷다보면 부드러운 가을볕을 온몸으로 맞이할 수 있습니다.
▶ 코스경로 : 최참판댁입구~최참판댁~조씨고가~취간림~평사리들판~부부송~동정호~악양루
▶ 거리 :11km
▶ 소요시간 : 3시간
▶ 난이도 : 보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