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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 학습이 기적을 만든다
- 사이토 다카시 / 길벗 -
■ 핵심 내용
* 반복 훈련의 양에 비례하여 머리가 좋아진다.
교과 학습, 특히 국어와 수학은 인간의 사고력을 길러주는 기초훈련입니다. 기초 훈련은 아무리 많이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훈련을 반복한 결과, 훈련의 양이 일정량에 도달하면 그 내용에 질적인 변화가 일어납니다. 이를 ‘양질 전화(量質轉化)’라고 합니다. 이는 양적으로 수많은 경험을 쌓는 동안 기술이 갈고 닦여 내공으로 축적되었기 때문입니다. 연습량이 늘어날수록 질적인 변화가 일어날 기회가 증가합니다. 학습에서 공부하는 분량은 절대적으로 중요한 요소입니다. 아이들은 일단 습관이 들면 아무리 많은 양이라도 소화해 냅니다. 반복 훈련은 사고력과 함께 오래도록 생각할 수 있게 해 주는 체력도 길러 줍니다. 뇌의 지구력에서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쉬지 않고 생각할 수가 있는가, 집중력이 얼마나 지속되는가가 핵심입니다. 뇌의 체력을 향상시키는 것도 공부의 목적입니다.
* 첫걸음은 향상심(向上心)부터
공부에는 두 가지 기쁨이 있습니다. 한 가지는 발견, 혹은 감동의 기쁨입니다. 다시 말해 전혀 새로운 세계와 만나거나 혹은 새로운 의미를 알게 되는 기쁨을 말합니다. 또 다른 하나는 숙달되어 가는 기쁨입니다. 못하던 것을 할 수 있게 되었을 때의 기쁨 말입니다. 공부 잘하는 아이치고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숙달되어 가는 쾌감을 이미 맛보았기 때문입니다. 복잡한 계산이라도 속도가 붙기 시작하면 그게 너무 재미있어서 점점 더 하고 싶어집니다. 빠른 두뇌 회전은 곧 쾌감으로 바뀝니다. 이것이 바로 숙달의 기쁨입니다.
공부를 할 때 어느 교재를 사용하든 학년 표시에 집착하지 말고, 한 학년 위의 연습 문제에도 도전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의 실력보다 약간 높은 수준을 목표로 삼는 체험이나 습관은 이윽고 향상심이라는 형태로 마음속에 자리 잡습니다. 학습의 기본 바탕은 초등학교 때 만들어집니다. 이때 향상심의 뿌리를 잘 내린 아이는 길을 잘못 들어 방황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향상심은 말하자면 마음의 습관입니다. 요즘에는 배우고 일하기를 싫어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 그들의 최대 약점은 향상심이 없다는 점입니다. 말하자면 현재 상태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나, 좀 더 높은 곳을 향하려는 마음가짐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그건 왜일까요? 지금까지 그런 마음을 가져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그들에게 향상심을 갖는 법부터 시작해서 하나하나 가르쳐주는 직장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번 잘못된 길로 빠져들면 거기서 헤어 나오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된 데는 부모의 책임 또한 큽니다. 부모가 제대로 된 공부 방법을 통해 향상심을 길러 주는 훈련을 아이들에게 시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공부의 목적은 명문 고등학교나 명문대학교에 입학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향상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이 되는 것이 진정한 공부의 목적입니다. 향상심이 있는 아이는 위기에도 강해집니다. 그런 아이는 다소 좌절이 있더라도, 어른이 되어 궁지에 몰려도, 그 상황을 끝내 극복할 수 있습니다. 즉, 갈등 상황이나 실패에 강해집니다. 향상심이 있는 사람은 ‘어떻게든 해 보자’하고 문제에 당당히 맞섭니다. 그런 마음가짐을 갖추고 있기에 이 험난한 세상을 씩씩하게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 기초학력의 핵심은 문맥력(文脈力)과 절차력
문맥력은 글의 맥락을 잡아내는 능력이다. 절차력은 일을 처리해 나가는 데 필요한 능력이다. 문맥력은 독해력 연습, 절차력은 수학 응용 문제의 지문을 읽는 연습으로 기른다.
* 학습의 황금기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학습의 황금기는 초등학교 4학년~중학교 2학년 정도이다. 학습의 황금기에 명문을 많이 익힌다. 수학의 문장제 문제, 서술형 문제에 도전한다.
* 명문대학 합격자들이 반복 학습에 강한 이유
명문대학에 입학할 만한 아이는 정도의 차이는 있더라도 모두 ‘노력하는 방법을 아는 아이’입니다. 그러면 그 아이들은 대체 어떻게 노력하는 방법을 아는 것일까요? 바로 그 점이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 아이들 중 대부분은 자신이 얼마만큼 공부해야 그 지식이 완전히 자기의 것이 되는지 대강 알고 있습니다. 즉, 처음부터 ‘10바퀴만 돌면 된다’라고 이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문제집 1권을 1개월 만에 끝낼 수 있다든가, 수학 문제를 10번 반복해 풀면 알게 된다든가 아이에 따라 다양합니다. 그러나 공통되는 것은 일정 연습량만 채우고 나면 반드시 목표 지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지도 아래, 스스로 그렇게 믿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하면 힘든 반복 훈련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해 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는 대개 어느 정도를 반복하면 그 지식이 머릿속에 입력되는지’를 파악해 주십시오. 아이와 함께 연습 문제, 혹은 문제집을 가지고 반복 훈련을 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100% 완벽하게 할 수 있을 때까지 풀어야 합니다. 즉, 100점 만점을 받을 수 있을 때까지 훈련을 반복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전부 할 수 있게 되기까지 연습한 횟수를 세어 보면 양질 전화의 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가령 ‘우리 아이는 이 정도 수준에서는 20번 반복 훈련을 하면 할 수 있게 된다’라는 기준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면, ‘이 페이지를 20번 하자’는 식으로 구체적인 지시를 내릴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처음에 20회라는 숫자를 제시함으로써 아이들의 공부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을 줄여나갈 수 있습니다.
* 아이가 지겹지 않도록 반복 훈련을 시키는 법
반복 훈련에 대한 부모의 의지를 확실히 밝힌다. 반복 훈련은 정확하고, ‘빠르게’. 반복 훈련한 지식을 부모와의 대화 속에서 정착시키도록 한다. 한자를 공부할 때 아이에게 확실하게 “50번만 쓰면 앞으로 이 한자는 평생 잊어버리지 않을 거야”하고 말해 주어야 합니다. ‘50번만 하면 할 수 있게 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쉼 없이 반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복 훈련을 할 때 중요한 것은 속도입니다. 특히 계산문제는 정확해야 할 뿐만 아니라, 정확하고도 ‘빨리’ 풀어야만 합니다.
* 공부의 절대량이 아이를 변화시킨다
공부를 하면 머리가 점점 좋아집니다. 거듭 말하지만,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는 공부의 절대량이 중요합니다. 매일 꼬박꼬박 착실하게 공부를 하게 되면 공부의 양이 질로 전화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저절로 변하는 아이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공부의 절대량이 아이를 변화시킨다는 점입니다.
* 언어력은 객관적 관찰 방식에서 나온다
언어력은 온갖 배움의 기초가 되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이기 때문에 언어력의 수준에 따라서 인생이 달라진다. 언어력은 학습과 사고의 기초가 되는 힘이다. 우리는 ‘의미’를 중요하게 여기며 살아가고 있으며 그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이 다름 아닌 언어력입니다. 요약력은 요점과 의미를 재빨리 파악하는 능력입니다.
언어력은 크게 ‘말을 알고 있는가’와 ‘문장을 읽을 수 있는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말, 즉 어휘는 언어력의 기반이 되는 것으로서 대의어, 유의어, 속담, 관용구, 한자 등을 반복 학습을 통해 외워 갑니다. 다른 하나는 ‘문장을 읽는 능력’, 즉 독해력입니다. 독해력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과 직결됩니다.
* 독해력 향상을 위한 연습 문제 : 어휘력, 한자력, 독해력, 음독력
‘어휘력’ 시간에는 사자성어, 대의어, 유의어, 관용구, 속담 등을 활용하는 훈련을 실시합니다. 특히 대의어는 문장 독해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감정적<->이성적’, ‘적극적<->소극적’등 서로 대립하는 두 가지의 개념을 축으로 생각하는 것이 인간의 논리적 사고의 기본 유형이기 때문입니다.
‘한자력’ 시간에는 한자의 암기와 자유로운 어휘 활용을 위한 훈련을 합니다. 논리적 사고를 바탕으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한자를 골라 그것들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가르칩니다.
‘독해력’ 시간에는 어른이 읽어도 손색이 없을 만한 명문만을 모아 독해 연습을 시킵니다. 처음에 읽을 때는 전부 다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문제를 풀어나가면서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음독력’ 시간에는 명문을 소리내어 읽으며 음독력 훈련을 합니다. 음독은 뇌를 활성화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음독을 꾸준히 계속하면 뇌가 활성화됩니다. 그러므로 기회가 되면 부모님들도 부디 명문들을 읽고 즐기시기를 권합니다.
* 독해력을 기르는 3색 볼펜 활용법
독해력을 철저하게 단련시키기 위한 방법이 있습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3색 볼펜입니다.
파랑 = 중요, 빨강 = 매우 중요, 초록 = 흥미로움
이런 기준으로 3색 볼펜을 이용하여 문장에 밑줄을 긋습니다. 이 작업에는 주관적 관점과 객관적 관점을 나누어 연습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3색 중 ‘파랑’과 ‘빨강’은 객관적인 시점입니다. 객관적인 시점이란 ‘다른 사람들도 이 부분을 중요하다고 생각하겠지’하는 생각입니다.
문장을 읽는 사람에 따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각각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글이든 모든 사람들의 공통적인 이해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합니다. 파란색 볼펜으로는 이렇게 모두가 중요하게 생각하겠다 싶은 부분에 밑줄을 칩니다.
또한 굉장히 중요한 내용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에는 빨간색으로 밑줄을 칩니다. 그리고 재미있고 훌륭하다고 생각되는 표현, 혹은 마음에 드는 부분에는 ‘초록색’ 선을 긋습니다. 이 초록색 부분에는 주관적 시점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문장을 읽을 때 객관적 인식 능력을 길러냄과 동시에 주관적인 감성과 감각을 없애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관료들이 쓰는 문장이나 보고서에는 감성이 전혀 들어 있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감성 제로입니다. 그런 문장만을 접하면 감성은 확실히 퇴화합니다. 감성이 퇴화하면 아이디어가 부족해지고, 그런 상태로는 현대 사회에서 비즈니스를 해 나갈 수 없습니다. 초록색 밑줄을 그어가며 주관적 감성을 연마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 독해력은 어떤 글로 연습해야 하나?
저는 독해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그만큼 가치 있고 뼈대 있는 명문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명문을 뽑는 기준의 하나는 힘이 있고 영혼이 전해질만한 ‘위세’가 느껴질 것, 다음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과 ‘동경’을 품게 할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삶에 대한 미의식’을 함축하고 있을 것입니다. (예: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미야자와 겐지의 학자 아라무하라드가 본 옷,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그리고 중요한 것은 문맥이 확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그 문장의 흐름과 문맥을 파악하고 음미할 수 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명문들은 아이들이 읽더라도 문장의 훌륭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문장의 흐름과 문맥이 확실한 훌륭한 작품이 어휘가 어렵다는 이유로 초등학교 교과서에 채택되지 못하다니, 그야말로 애석하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 독해력을 높이는 실전 연습 : 이효석의 메일꽃 필 무렵
1단계 : 듣고 읽기
처음에는 부모님께서 본문을 소리 내어 읽으십시오. 그리고 그 문장을 자녀가 눈으로 읽게 하십시오. 이것이 이른바 ‘듣고 읽기’입니다. 그런 후에 3색 볼펜을 이용하여 밑줄을 그어 나갑니다.
2단계 : 밑줄 긋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는 파란색 선,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는 빨간색 선, 자신이 ‘재미있다’고 느낀 부분에 초록색 선을 긋습니다. 처음에는 부모님의 빨간색 선, 아이의 빨간색 선을 각각 존중해 주십시오. 하루하루 훈련을 하다 보면 점차 둘이 같은 부분에 빨간색 선을 긋게 되는 날이 올 것입니다.
3단계 : 대화하기
중요한 것은 하나의 글이나 작품을 가지고 자녀들과 대화를 나눈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의미가 없는 것, 내용이 부족한 것, 감각이 없는 것, 언어 표현이 풍부하지 않은 것은 교재로 사용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처럼 의미가 있고, 저자의 감각이 살아 있으며, 표현이 풍부한 글들로 독해력을 연마해야 합니다. 정말 좋은 글은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가르쳐 주는 글입니다.
앞으로 어떤 문장을 읽든지 아이와 함께 3색 볼펜으로 밑줄을 치면서 글을 읽기를 권합니다.
* 독서습관의 중요성
책을 읽고, 안 읽고 하는 문제는 개인의 자유가 아닙니다. 축구 선수가 드리블 연습을 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독서는 지적 활동의 토대를 만들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책을 읽는 습관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학생들의 토론을 듣고 있으면 어느 학생에게 독서 습관이 있고, 어느 학생에게 없는지가 일목요연하게 드러납니다. 독서량이 많은 학생일수록 논리가 치밀합니다.
물론 독서 습관이 없는 학생이라도 흥미로운 의견을 말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토론이 복잡해졌을 때, 독서 습관이 없는 학생은 논점의 분배가 흐릿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논리적인 사고와 문맥의 흐름에 따른 효율적인 설명을 위해서는 역시 훈련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독서입니다.
독서를 통해 우리는 자신보다 훌륭한 사람들의 사상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아갑니다. 자신의 가치관 속에만 꽁꽁 묶여 다른 사람의 의견을 수용하지 못하는 사람은 점점 대화의 폭이 좁아질 것이며, 또한 앞서 말했다시피 논점의 분배도 불명확해지고 맙니다.
연습 문제나 시험을 통해 훌륭한 문장을 자주 접하고, 그 중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으면 그 작품의 전문을 읽어 보십시오. 그리고 그 작품이 더 좋아졌다면 그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한번 읽어 보십시오. 이렇게 마음속에 작가들의 방을 하나씩 만들어 갑니다. 이렇게 하면 점차 마음이 윤택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독서 습관은 이렇게 갖추어 가야 합니다.
* 수학을 언어력으로 공부한다
수학은 ‘정보처리 능력+논리적 사고력+절차력’을 높인다. 수학 공부의 최대 목적은 사고의 순서를 익히는 것이다. 수학력을 높이는 비결은 언어력을 활용하는 것이다. 정보처리 능력이란 두뇌의 회전 속도를 말하며 두뇌의 회전 속도가 빠르면 어떤 상황에서든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수학 공부를 하는 방법에는 해법의 유형만을 암기하는 방법과, 푸는 방식의 의미를 심도있게 생각하는 방법, 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이 두 가지 모두 극단적인 학습법입니다. 자신이 지금 무얼 하고 있는지 그 의미를 설명할 수 없는 것도 문제지만, 한편으로 ‘마이너스와 마이너스를 곱하면 왜 플러스가 되는지’에만 줄곧 매달리는 것도 결코 좋은 습관은 아닙니다.
그런데 저는 평범한 수학 문제의 풀이 방식을 말로 확실히 설명하는 연습이야말로 수학력을 높이는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풀이 방식의 절차를 말로 순서를 매겨가며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다시 말해 수학을 언어력으로 공부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계산 문제를 보는 순간 머리가 ‘얼어붙어’ 버리는 아이, 문장제 문제가 나오면 쩔쩔매는 아이, 또는 풀기는 푸는데 자신이 지금 뭘 하고 있는지 모르고 푸는 아이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자신이 지금부터 ‘무엇을 할 건지’, ‘그것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소리 내어 말하면서 수학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하면, 이 문제가 말끔히 해결됩니다.
* 계산, 도형, 수량 학습이 가져다주는 것
저는 초등학생을 위한 ‘사이토 방식’ 수업에서 ‘수학을 언어력으로 공부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수학 교과서의 내용을 ‘계산’, ‘도형’, ‘수량’, ‘문장제 문제’, 이 네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해 수업을 진행합니다.
‘계산’ 수업에서는 덧셈, 곱셈, 소수나 분수의 계산을 빠르고 정확하게 하는 훈련을 합니다. 계산을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그리고 대량으로 함으로써 뇌의 정보처리 능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는 모든 일의 밑바탕이 될뿐더러 신속한 판단력과도 직결됩니다. 또한 계산 문제를 푸는 행위는 다섯째마당에서 이야기하게 될 음독(音讀)과 함께 뇌를 활성화시켜 주는 수단으로서 매우 효과적입니다. 따라서 이는 공부를 준비하기 위한 최적의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도형’ 수업에서는 도형의 성질을 이해하고 그것들을 이용하여 해답까지 명확하게 설명해 내는 훈련을 합니다. 도형 문제는 사물을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기초가 됩니다. 예를 들어, ‘삼각형 내각의 합은 180도이다’라든가, ‘평행사변형 안의 서로 마주보는 각의 크기는 같다’와 같은 진리를 하나씩 끄집어 내어가며 답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이는 가정이나 조건에서부터 결론을 도출해 내는 논리적인 사고의 기초가 됩니다.
‘수량’ 수업에서는 확률이나 비율의 성질을 이해합니다. 확률이나 비율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예를 들어, 1000원의 30% 할인, 20% 증가 같은 것들을 순간적으로 이해할 수 없으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습니다. 또한 인간은 행동의 판단 기준으로 통계 조사 등의 확률을 활용합니다. 이는 현실을 파악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상의 세 가지 카테고리는 수학의 기본기이며, 동시에 두뇌 훈련 메뉴입니다. 이 단계를 충분히 연습했으면 다음으로 나올 문장제 문제에 도전해 주십시오. 수학력의 목표는 문장제 문제를 푸는 것, 즉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절차력을 단련시키는 데 있습니다. ‘문장제 문제’ 수업에서는 ‘문제가 과연 무엇을 묻고 있는지’를 이해하고, 그것을 풀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떤 순서로 해 나가야 하는 지’를 생각하는 연습을 합니다. 이때 입시 문제 수준의, 출제 빈도가 높으면서 전형적인 문제를 예제로 듭니다.
* 수학의 기초는 반복 계산 훈련이다
계산력 훈련은 정보 처리 능력을 높여 준다. 계산력은 정확성과 신속성이 중요하다. 스톱워치로 시간을 재며 기록을 높인다. 수학은 기본적으로 효율성을 추구하는 학문입니다. 계산을 할 때는 실수가 적은 방법을 취합니다. 가능하면 자신 없는 방식은 피하여 좀 더 안전한 길을 택합니다. 계산 문제를 풀 때 중요한 것은 순서를 틀리지 않는 것, 규칙을 헷갈리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속도입니다. 계산 문제는 당연히 틀리지 말아야 하며, 얼마나 빨리 푸느냐에 신경을 더 집중시켜야 합니다.
첫째마당에서 말한 바와 같이 스톱워치를 준비하여 시간을 재도록 합니다. 예를 들어, 연습 문제나 문제집을 풀 경우, 1페이지를 ‘몇 분 몇 초’만에 다 끝내는지 스톱워치로 측정합니다. 그리고 측정한 기록을 메모해 두고 다음번에는 그 기록의 갱신을 목표로 공부합니다. 이러한 훈련을 반복하면 점차적으로 아이의 뇌가 정확하고 신속하게 움직입니다. 이는 정보 처리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기초 훈련입니다.
* 도형 문제는 논리적 사고력을 기른다
도형 문제는 객관적인 사실을 명시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야 하므로 변호사의 변론과도 같은 것이다. 도형 문제는 설명, 설득하는 능력을 기른다.
* 수량 문제는 판단력을 기른다
수량 문제의 핵심은 양과 비율의 관계이다. 수량 파악 능력은 판단의 기준틀을 제공한다. 중요한 것은 대략적인 양의 파악이다.
* 문장제 문제는 절차력을 기른다
문장제 문제야말로 수학의 본질이다. 절차력은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이다. 텔레비전 요리 프로그램이나 비디오를 통해 절차력을 기른다. 수학에서 필요한 절차력을 언어력으로 공부한다.
문장제 문제를 풀 때 반드시 생각해 보아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바로 ‘여기서 문제는 과연 무엇인가?’, ‘그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무엇을 알면 해결이 가능한가?’ 하는 것들입니다. 즉, 문장제 문제를 푸는 열쇠는 ‘일의 절차와 순서’를 매기는 일입니다. 이 절차를 파악했으면 70%는 해결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절차력’은 모든 행동을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힘이 되는 능력입니다. ‘일의 절차를 매긴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이는 일을 진행해 가는 순서를 미리 정비해 두는 능력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절차력이 필요한 가장 가까운 예는 바로 요리가 아닐까요? 요리만큼 절차력이 생명인 예도 별로 없습니다. 자신이 머릿속으로 그렸던 요리를 목표로 재료를 준비하고, 순서나 조리법을 생각하여 냄비나 프라이팬 등의 도구도 준비해 두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카레를 만드는 장면을 머릿속에 떠올려 보십시오. 우선은 재료가 될 고기, 감자, 양파, 당근의 껍질을 벗겨 썰어 둡니다. 다음으로 고기와 야채를 함께 볶다가 물을 넣고 끓입니다. 거기에 카레가루를 넣고 한소끔 더 끓이면 완성됩니다. 각 가정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이것이 카레 조리법에 관한 일반적인 절차입니다.
절차력이 있는 사람은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는 일 없이 이 일들을 척척 해 냅니다. 그러나 절차력이 없는 사람은 야채를 익히지도 않고 다짜고짜 물에 카레가루를 풀거나, 고기를 볶기 시작하고 나서 그제야 양파가 없는 걸 알고 급하게 양파를 사러 나가는 등 허둥댑니다. 이래서야 맛있는 카레를 만들 수 없습니다.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선은 개요를 이해할 수 있는 자료를 만들어서 거래처에 제출합니다. 다음 단계는 이 일이 끝난 뒤에 생각한다’ 하고 절차를 정한 뒤에 일을 시작합니다. 일의 성패는 그 일을 지휘하는 사람의 절차력에 달려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총괄 지휘하는 팀의 리더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상황을 미리 예측하며, 프로젝트에 시동이 걸린 뒤로도 상황의 전개를 읽어가며 다양한 대응을 취해 나가야 합니다. 절차력은 비즈니스 세계나 인간 관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불가결한 능력입니다. 이는 또한 사회에 나갔을 때 더더욱 필요한 능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절차력을 기르는 방법 1 : 절차력은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
이러한 이유로 저는 아이들의 절차력을 향상시켜 주는 방법을 몇 가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수학과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만, 그 중 하나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미스터 빈>의 시나리오를 구성하는 방법입니다. <미스터 빈> 비디오를 5분 정도 아이들에게 보여준 뒤, 폭소를 자아내는 장면을 노트에 적게 하는 방법입니다. 절차력이 있는 아이는 비디오 내용의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절차 노트에 그것을 재현해 냅니다. 그런 아이들은 왜 그 장면이 웃긴 건지 그 핵심을 간파해 내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런 아이는 장래에 일을 할 때에도 경쟁력 있는 절차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절차력을 기르는 방법 2 : 텔레비전의 요리 프로그램 활용하기
카레 만드는 방식에 대해서 얘기할 때도 언급했습니다만, 요리의 기본은 절차입니다. 요리 프로그램을 학생에게 보여주고 메모를 하게 한 뒤, 만드는 방식을 암기하게 합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노트에 정리하도록 합니다.
이때, 메모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메모를 잘하는 학생은 손이 무척 빠릅니다. 혹시 두뇌의 회전 속도가 손의 움직임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일까요? 손이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이는 것은 뇌의 회전과 관련이 있습니다. 메모도 하지 않고 그저 쳐다보고만 있는 사람은 머리가 그다지 빠르게 돌아가지 않는 사람입니다.
메모하는 능력은 단련시킬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아이가 아직 어릴 때, 자녀에게 메모하는 습관을 길러 주십시오. 시나리오의 완성이나 요리 프로그램을 예로 이야기하면, ‘절차력이란 세부적인 사항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사실 그렇지가 않습니다. 진정한 절차력은 쓸데없는 것들은 다 제쳐두고 중요한 뼈대만을 확실히 파악하여 실수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능력입니다. 이렇게 핵심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최종 목적이 흔들리지 않는 것입니다.
* 입사 시험에도 절차력이 요구된다
제가 취업 심사관이 되었을 때 실제로 사회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 혹은 지금까지 인생을 오래 살아온 인생 선배들에게 “사회에서 정말 필요한 능력은 과연 어떤 것입니까?”하고 물어보고 다녔습니다.
그러던 중, 한 경영자가 “주위 사람들의 움직임을 잘 보고, 다음 전개를 예측하여 자신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항상 생각하는 사람이 진정한 인재이다”라고 답변해 주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이건 다시 말하자면 절차를 세울 줄 아는 사람이라는 말이 아닌가’하고 무릎을 탁 쳤습니다. 그리하여 ‘절차력’이라는 개념이 탄생했습니다.
실제로 채용 시험에서 지원자의 절차력을 알아보는 시험을 시작한 경영자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선 그 회사에서 하는 일을 한 가지 보여줍니다. 즉 “우리 회사의 공장에서는 이러한 공정으로 햄을 만들고 있습니다. 20분을 드릴 테니 자유롭게 관찰하십시오” 등으로 말합니다.
20분이 지나면 지원자들을 회의실에 모아놓고 시험을 봅니다. 문제지에는 ‘햄이 완성될 때까지의 대략적인 과정을 서술하시오’라고 써 있습니다. 말하자면 햄 만들기의 절차를 완성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때 절차를 똑바로 쓸 수 있으면 채용됩니다. 쓰지 못하면 제아무리 성품이 바른 인재라도 채용되지 않습니다.
채용 담당자는 ‘절차를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은 일에 관한 능력도 없을뿐더러 팀에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것이 능력 있는 사람을 가려내는 데 탁월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상식 문제나 면접만으로는 측정 불가능했던, 현실 속에서 일하는 데 필요한 능력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몸속에 스며든 명문은 인생의 보물
어릴 때부터 최고급 국어와 접하면 올바른 국어 감각이 갖추어진다. 음독을 하면 명문의 매력이 곱절이 된다. 음독을 잘하면 독해력이 좋아진다.
* 명문 음독은 뇌를 단련시킨다
음독은 뇌의 지구력을 길러 준다. 산만한 아이에게는 음독이 좋은 학습 방법이다. 공부를 하기 전에 반드시 10분 명문 음독을 한다. 음독 독파를 복창 방식으로 하면 국어의 억양이 자연스레 몸에 붙습니다. 그렇게 한번 리듬을 타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읽어나갈 수 있게 되고, 이윽고 쉬지 않고 계속 읽을 수가 있습니다. 그 상태가 되면 머리가 빠릿빠릿하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 초등학생 때부터 고전 작품을 음독하자
아이들의 뇌는 어른들보다 훨씬 유연해 음독을 즐긴다. 고전 작품은 아이들이 봐도 재미있다. 고등학생이 되어 고전 문법을 공부할 때도 수월하다.
* 자세와 호흡을 가다듬는다.
우선은 자세가 가장 중요합니다. 기본적으로 등을 곧게 세웁니다. 서서 읽든, 의자에 앉아서 읽든, 정좌를 하고 읽든, 어떤 자세로 읽든 상관없으나 단 한 가지, 등은 쭉 펴 주십시오. 어깨의 힘을 빼고 편안한 상태에서 심호흡을 합니다. 코로 3초 동안 숨을 들이마신 다음, 2초 동안 멈추었다가 15초 동안 입을 통해 내뱉습니다. 이를 여섯 번 반복해 주십시오. 뱃속 깊이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그리고 다시 천천히 내뱉습니다. 중요한 것은 숨을 길게 뱉는 것입니다. 깊은 호흡이 가능해지면, 심신이 편안해지며 그 밖의 다양한 리듬도 탈 수 있게 됩니다. 자, 이제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부모가 읽으면 아이는 반복한다. 부모님이 한 문장을 읽으면 아이가 그것을 따라 읽습니다. 이때 가능하면 모국어다운 리듬으로 읽어야 합니다. 제대로 된 리듬으로 읽으면 굳이 의미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아이는 저절로 의미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매일 단 몇 분씩이라도 좋으니 한동안은 이를 꾸준히 지속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것만으로도 학교 수업에서 해석만을 배우는 것과는 전혀 다른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 단전 호흡법의 비밀
‘단전’은 배꼽에서 주먹 하나 정도 아래 떨어진 곳에 위치합니다. 이 호흡법은 가슴과 어깨의 힘을 빼고 몸의 긴장을 풀어준 뒤 손을 단전 위에 얹고 아랫배를 쑥 들어가게 하면서 입으로 천천히 숨을 토해내는 방법입니다.
숨을 들이마실 때는 단전에 얹은 손을 가볍게 의식하면서, 코를 통해 천천히, 그리고 깊게 단전에 공기를 들여보낸다는 생각으로 아랫배를 팽창시켜 갑니다. 단전을 중심으로 몸통의 앞, 뒤, 옆구리가 팽창되도록 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잠시 단전을 부풀린 상태를 유지한 뒤, 공기를 내뱉을 때도 이 상태를 조금씩 유지하면서, 점차 복부가 자연스럽게 꺼지면 조용히 숨을 뱉어냅니다. 이 호흡을 실시하는 중 숨을 내뱉을 때 소리를 내면, 자연스럽게 낭랑한 목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자녀와 함께 호흡법을 연습하고, 발성법을 시험해 보는 등 함께 즐기면서 음독 실력을 늘려 주십시오.
출처 : 감오행학습법
첫댓글 수험생이 한번씩 읽어 볼 필요있는 좋은 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스크랩해 가겠습니다.
"반복 학습이 기적을 만든다 " 유익한 자료 감사합니다.
ㅋㅋㅋ 제가 수업시간에 교수님께 배웠던 가르침 입니다.
민법이라는 지식을 가르쳐주신것보다도 더 큰 가르침을 주신 박철교수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
인사가 많이 늦었지만 교수님 새해 복 마니마니 받으셔용 ~~~
oo
저도 반복의 힘을 믿어요 *^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