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제가 주말에 회사동생이랑 둘이서 거제도엘 여행갔다 왔거든요.
그냥 아무 계획없이 그저 숙식만 제공된다는 이유만으로 지리도 모르지만 걍 떠났습니다. (울 둘째오빠 집이 거제도라서...)
부산에서 버스를 타고 장승포에 도착하기까지 3시간정도 걸렸지만 둘이서 어찌나 수다를 떨었던지 금방 도착하더군요.
도착은 했지만 어딜갈지 몰라서 걍 무턱대고 시내버를 탔어요.
가다보면 아무 바닷가나 나오겠지 싶어서...
한참이나 간뒤에야 드뎌 덕포해수욕장이 나왔는데 우리는 거기서 내렸어요. 그러나... 이건 해수욕장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작고 볼게 없었어요. 할수없이 걍 사진 몇장만 찍고 다시 나왔죠.
집에 도착했는데 아파트가 바닷가 근처라 베란다에서 보면 바다가 훤히 보이더라구요. 어찌나 이쁘던지...
밤엔 촛불 켜놓고 음악 들으면서 맥주 한잔 마시며 또 수다를 떨었죠.
아침에 눈을 뜨고 베란다를 보는 순간 이게 꿈인가 싶더군요.
바닷위로 무지개가 7색깔을 빛내며 떠있는데 정말 너무 예뻤어요.
우리는 짐을 챙겨 집에서 나와 몽돌 해수욕장엘 가기로 했는데 버스가 너무 안와서 택시를 타고 갔었죠.
근데 거리가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택시비가 만만치 않아서 걍 가다가 젤 가까운 바닷가에 내리기로 하고 드뎌 구조라라는 해수욕장에 도착했어요. 거기도 조그마한 바닷가였지만 한적하고 물도 깨끗하더라구요.
우리는 바닷가를 거닐면서 사진도 찍고 놀았는데 마침 그날 제트스키 대회가 열렸고 TV 방송도 하더라구요.
정말 스피드 있고 너무 멋져 보였어요.
우리는 지나가다가 구경하고 있었는데 어떤 아저씨가 한번 타볼래요 하면서 말을 걸어오더군요. 첨엔 좀 이상하게 생각하고 머뭇거리다가 이런 기회도 없을것 같고 아저씨도 좋으신 분 같이 보여서 타기로 했죠.
처음 타보는거라 무섭기도 하고 떨리더라구요.
드뎌 구명조끼를 입고 아저씨 뒤에 탔는데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바다위를 슝슝 날으는 기분... 정말 짜릿하더군요.
내친김에 아저씨가 해금강까지 태워주신다고 해서 가기로 했죠.
바다 한가운데를 무서운 속도로 날아가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드뎌 15분쯤 그렇게 정신없이 달려가 해금강에 도착했는데 정말 그 경관이 너무나도 아름다웠어요. 청록색의 바닷물과 깎아내린듯한 절벽, 십자모양의 동굴, 사자, 선비모양의 바위 등등... 정말 환상이었습니다.
게다가 발만 뻗으면 바닷물이 닿고 금방이라도 바닷속으로 뛰어들어가고 싶을 정도였어요.
유람선 위에서 보는거랑 정말 느낌이 틀릴거예요.
우리는 섬 주위를 구경하고 아쉬움을 남긴채 다시 되돌아왔죠.
그 바다 한가운데를 그렇게 배도 아닌 제트스키로 붕붕 떠있는것도 신기했지만 그 짜릿한 기분은 정말 잊지못할것 같아요.
아직도 그 환상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답니다.
허나... 오늘 아침에 일어나는데 목, 팔, 다리 안 아픈곳이 없드만요.
그치만 정말 좋은 경험, 멋진 추억이 있는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