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일정을 마치고 의논드릴 일이 있어 이민철 씨 댁을 찾았다.
평소 같으면 댁에 도착하기도 전에 어디선가 이민철 씨의 말소리가 들리는데,
오늘은 어디에도 이민철 씨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도착한 집 문도 자물쇠로 잠겨있어 이민철 씨께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담당 쌤, 왜요?”
“어디 계세요? 이민철 씨 집에 왔는데 안 계셔서 전화 걸었어요.”
“아, 시내에 자전거 타고 운동 나왔어요.”
“그렇군요. 마스크 잘 쓰고 계시죠?”
“그럼요. 잘 쓰고 있습니다.”
“조심히 다녀오세요.”
“선생님, 나중에 들어가서 봐요.”
최근 코로나로 자전거를 타지 않고 대부분의 외출을 직원과 동행했던
이민철 씨가 오랜만에 혼자 자전거를 타고 외출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를 마치고 홍채영 선생님께 상황을 설명드렸다.
사실 이민철 씨 혼자 잘 다녀올 것을 알면서도
‘마스크를 벗고 다니지는 않을까’ 같은 불안한 마음에 조언을 구했던 것 같다.
홍채영 선생님은 이민철 씨가 마스크를 잘하고 다니실 거라 믿고 기다리면 된다고 하셨다.
이민철 씨 혼자 늘 하던 외출이기에 홍채영 선생님 말씀처럼 이민철 씨를 믿고 기다리기로 했다.
잠시 뒤, 다른 입주자 분과 외출해 있던 홍채영 선생님께 연락이 왔다.
“지나가다 봤는데 이민철 씨 마스크 잘 쓰고 다니시네요.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
“네. 감사합니다.”
내심 이민철 씨 걱정을 하고 있었는지 홍채영 선생님의 전화에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저녁 식사 시간이 되기 몇 분 전 이민철 씨가 돌아왔다.
“잘 다녀오셨어요?”
“네. 잘 다녀왔습니다. 나갔다가 손외숙 선생님 봤어요. 인사도 하고 다음에 또 보기로 했어요.
그리고 길 가다가 상재 아저씨도 만났어요. 어떻게 거길 같이 지나갔는지 신기하더라고요.
그리고 우리 저번에 가려고 했던 빽다방에서 딸기 스무디도 먹었습니다. 맛있더라고요.”
“혼자 드셨어요?”
“네. 블루베리 사 먹으려고 했는데 안 팔아서 딸기 스무디 먹었죠.”
“어디서 드셨는데요?”
“나는 저기 밖에 나와서 약국 앞에 벤치에서 먹었지. 거기 보니까 안에서 먹는 사람들도 있더라고.
코로나 걸리는데 안에서 먹고. 민철이는 밖에 나와서 약국 앞에 거기 사람 없는데서 마셨어요.”
“그렇죠. 코로나 걸릴 수도 있는데 조심해야죠. 정말 잘 다녀오셨네요.”
“네. 오랜만에 운동하고 좋네요.”
돌아온 이민철 씨는 오랜만의 외출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외출한 이야기를 쉴 새 없이 해주셨다.
마스크도 잘 쓰고 사람 없는 곳을 찾아 음료수 마시고 돌아온 이민철 씨의 이야기를 듣자니
직원 걱정이 괜한 것이었음을 느꼈다.
2021년 9월 8일 수요일, 박효진
직원의 걱정이 기우였네요. 홍채영 선생님처럼 민철 씨를 조금 더 믿고 기다려주어도 될 것 같습니다. 매일 외출하시던 분이 얼마나 답답하실까. 자주 외출하시도록 도와요. 이렇게 좋아하시는데. 임우석
이민철 씨 말씀처럼 다 생각이 있으시네요.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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