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 캠프를 떠난다고 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 순간 개막이더니 벌써 올스타 투표로 떠들썩합니다.
동계훈련 일정을 확인하며 ‘올해는 누가 잘 할까?’ 궁금증과 설렘으로 출발한 고교-아마야구도 그렇습니다.
몇 대회 못 본 것 같은데 벌써 1차 지명일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6월 27일 (월)요일은 2017 프로야구 1차 지명 선수 발표일입니다. 며칠 남아 있지만 일찌감치 결정한 구단도 있고 주말까지 고민하는 팀도 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것이 최선일까’를 되물으며 머뭇거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각 구단이 선별한 후보군은 누가 있고 그들의 현장 평가 또 그 대상자들의 인터뷰 등을 <1> <2>편으로 나눠 정리해 보았습니다.
매년 서울권부터 언급한 것 같아 이번엔 지방 팀부터 훑어보겠습니다.
국내 잔류를 확정한 윤성빈(부산고3. 우완)
[ 롯데 자이언츠 ] 윤성빈 (부산고3. 우완) : 195cm 95kg 손주영 (경남고3. 좌완) : 191cm 94kg
전면드래프트 4년 만에 부활한 1차 지명제도에서 지난 3년간 롯데는 큰 혜택을 누리지 못했습니다.
김유영(2014년, 경남고. 좌완) - 강동관(2015년. 부경고. 포수) - 박종무(2016년. 부산고. 우완).
지금이야 기대 이상으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내 자식들’ 이지만 지명 당시만 해도 아쉬움이 컸던 게 사실입니다.
이를 보상 하듯 올해는 한꺼번에 좋은 자원이 쏟아져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는 듯 보입니다. 그러나 마냥 좋은 건 아닙니다.
선택의 여지없이 한 명이라면 오히려 산뜻하게 결정 할 수 있으련만 이런 저런 경우의 수와 상황에 휩쓸려 그리 즐겁지 만은 않았을 듯 싶습니다.
1차 지명 후보로는 윤성빈, 손주영 이외 경남고 좌완 이승호도 포함되기도 했지만 최종적으로 리스트에 오른 건 2명입니다.
먼저 윤성빈.
1학년 때 이미 탁월한 하드웨어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시선을 끌었고 지난해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등 남다른 행보를 보였습니다. 직구 최고 스피드 153km/h
마운드에서 자연스럽게 150대 볼을 자유자재로 던지는 것 자체만으로 해외 진출 이야기가 오가기 충분했습니다.
지난해 롯데 이외 타 구단 스카우트들은 이미 ‘우리와는 상관없는 남의 팀 선수’ 라며 부러움 가득한 시선으로 그를 지켜봤습니다. 아예 외면하며 씁쓸한 입맛을 다시는 제스처도 여러 번.
반면 롯데 쪽은 ‘얼마나 줘야 할까?’ 라며 걱정 일색이었습니다.
예상대로 메이저리그 몇몇 구단이 100만 달러 그 이상의 계약금을 제시했고 그보다 더 높은 액수와 조건을 내건 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윤성빈과 부모는 처음부터 국내를 희망했습니다. 에이전트와 계약을 하긴 했으나 ‘가치를 얼마나 인정해주는 지’를 확인하는 차원이었을 뿐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던 걸로 파악됩니다.
윤성빈은 ‘나보다 훨씬 잘하는 선수들도 외국 나가 힘들어 하지 않았나? 난 애초부터 (해외진출) 생각도 하지 않았다. 기대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다. 국내 리그에서 좋은 코치님들께 하나하나 배워 단계를 밟아 성공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지난해 청소년대표로 한 살 많은 형들과 함께 합숙생활을 하면서 많은 걸 느꼈다고 합니다.
훨씬 더 출중한 실력의 형들도 KBO리그의 높은 벽 앞에서 힘들어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섣부른 도전보다는 확실히 보장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졌다 볼 수 있습니다.
작년까지 쓰리쿼터 유형의 투수였지만 오버스로로 바꾼 상황. 그래서 구속이 좀 더 나오긴 하지만 쓰지 않았던 근육을 사용해 전체적인 밸런스가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총16경기(58이닝)을 던져 3승 3패 평균자책점 1.71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부진한 편입니다.
전반기와 황금사자기 대회 2경기에서 총 6게임 등판 12.1이닝을 던져 7안타 7 사사구 평균자책점 6.57.
그러나 후반기 주말리그에서는 5경기(19.1이닝) 동안 2승 1패 평균자책점 2.84로 구위나 밸런스가 다소 안정감을 찾았으나 주자가 나갔을 때의 제구 불안, 폭투 남발 등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1학년 때부터 현재까지 총 30게임 100이닝을 던지면서 436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삼진을 잡아낸 비율이 무려 30%. 파이어볼러의 장점을 분명 지니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향후 체계적인 관리 하에 체력과 근력을 키우고 구질을 가다듬는다면 KBO리그를 대표할 선수로 성장 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 모든 스카우트의 시선입니다.
경남고 3학년 손주영
손주영은 빼어난 신체조건의 좌완입니다. 2학년 때 주목받기 시작했고 올해 이승호. 1년 후배 최민준 등 좋은 투수들과 이닝을 나눠 던지고 있습니다.
총 17경기(58이닝)을 던져 2승 1패 평균자책점 1.42
평균구속 140대 초반으로 볼 회전력이 좋다는 평가를 듣고 있습니다. 윤성빈이 국내 잔류로 돌아섰다면 손주영과 롯데의 인연은 멀어져 보입니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 해야 할까요? 고향 팀 보다는 수도권 팀에서 뛰고 싶어 한다는 소문. 이미 그의 가치를 잘 알고 있는 팀들은 2차 지명회의 상위 지명 후보로 손꼽아 놓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윤성빈의 행보에 몇 몇 팀은 전전긍긍했다는 후문도 들립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그렇게 되면 롯데가 당연히 손주영을 선택할 것이라고 예측했기 때문입니다 .
이 밖에 스피드는 140대 초반이지만 변화구와 컨트롤이 정교하다는 평을 듣고 있는 이승호, 또 부산고의 실질적인 에이스 최지광(우완)도 올해가 아니었다면 충분히 1차 지명을 받을 충분한 유망주들입니다.
한 해에 좋은 자원이 몰려 있다는 건 마땅한 선수가 없어 애태우는 것보다 어떻게 보면 더 땅을 치며 개탄할 만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반대로 선수들도 아쉽기는 매한가지입니다.
그나마 희망적인 건 2차 지명회의 순번이 kt, LG 다음으로 3번째라는 점. 이 가운데 한 명 정도는 데려올 수 있다는 것이 위안꺼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NC는 2012년과 2013년 전면드래프트 실시 당시 전국 1.2위 순번에 해당되는 선수 4명을 확보했고 2014년부터 작년까지 전국을 대상으로 강민국(2014년 유격수) 이호중(2015년.우완) 그리고 올해는 박준영(우완)을 1차 지명으로 데려갔습니다.
올해부터는 다른 구단들과 마찬가지로 연고지역 내 선수를 대상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마산권의 좋은 자원이 있을까 싶었는데 역시나 잘 나가는 팀의 운은 신인 확보에도 고스란히 이어지나 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NC의 1차 지명 후보 하면 ‘나종덕’ 이라는 이름이 자연스레 언급됐습니다.
일단 한 명, 그것도 포수라는 점에서 NC는 든든한 보험을 하나 쥐고 출발한 셈입니다.
경남신월중학교 시절 이미 성인을 능가하는 빼어난 체격조건으로 시선을 끌었고 마산용마고 진학 후엔 곧바로 주전으로 나서며 1학년 때 태극마크를 다는 파격적인 행보를 선보였습니다.
그런데 NC가 조용히 주목한 또 한명이 있습니다. 바로 김태현입니다.
김해가 고향인 김태현은 내동중학교 시절 KBO 총재배 전국중학야구대회 MVP를 수상했고 김해고 진학 첫 해 4경기 등판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작년엔 10경기(51.1이닝)을 소화하며 3승 1패 평균자책점 0.87, 올해 역시 55이닝을 던져 3승 2패 1.47
김태현은 출중한 체격을 갖춘 좌완입니다. 최고구속 148km/h 평균 140대 초반의 스피드를 구사합니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투심까지 다양한 변화구마저 장착했습니다.
전반기 주말리그에서 김해고가 조 4위로 황금사자기 출전 기회를 잃어 전국 무대에 선을 보이지 못한 것이 천추의 한. 그러나 후반기엔 조 2위로 다음 달에 열리는 청룡기 무대에 나섭니다.
언론에 소개 되지 않았으나 고교 최고의 좌완으로 통하는 선수랍니다.
김해고를 찾아 나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외국에서 뛸 생각 없다’ 고 단호하게 자신의 의지를 피력했더니 그 이후 더 이상 학교를 찾는 이는 없다고 합니다.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앞서 언급한 손주영보다 더 후한 평을 주는 스카우트도 제법 많습니다.
그렇다면 나종덕은 밀리는 걸까요? 가능성은 반반입니다.
마산용마고 3학년 나종덕
NC는 3년 내내 그를 지켜보며 장단점을 파악하고 보완책까지 마련했을 게 분명합니다. 올해는 타율(0.339) 타점(18개) 장타율(0.464) 등 방망이가 전체적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포수의 기본기 뿐 만 아니라 다부진 체격의 강한 승부근성과 차분함 여기에 좋은 인성까지 멘탈 3박자를 다 갖춘 포수.
그러나 구속, 가능성, 게임운영능력 거기에 ‘좌완’이라는 치명적인 유혹의 카드 김태현을 포기 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면 롯데보다 NC가 훨씬 더 힘든 기로에 놓여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삼성 라이온즈 ] 장지훈 (경주고. 우완) : 190cm 85kg 김명신 (경북고 - 경성대. 우완) : 180cm 83kg
2014년 이후 삼성의 1차 지명 선수는 이수민.김영한,최충연입니다. 뭔가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삼성의 선택이 실패라고 단정 지을 수 있습니다. 모든 결과론 일 뿐입니다.
삼성은 이번엔 고졸 - 대졸 투수를 두고 고민합니다.
경주고 3학년 장지훈
경주 출신 장지훈은 경주고 입학 이후 큰 신장과 다부진 체격으로 시선을 끌었고 지난해엔 최고구속 146km/h를 찍으며 김표승(사이드암)과 나란히 원투펀치로 자릴 잡았습니다.
지난해 13경기(59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2.59 특히 59이닝을 던지며 삼진을 60개나 솎아냈는데 특히 협회장기 대회에서는 23.1이닝을 던지며 30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삼성 스카우트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후 잠시 두문불출 부상이 아니냐는 궁금증을 자아냈는데 정경훈(경주고)감독의 배려 하에 부상 방지 차원 재활훈련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올해 2월 동계 훈련 기간엔 제구가 잡히지 않아 애를 먹기도 했으나 이내 영점을 잡아 전반기 주말리그 5경기(18.1이닝) 등판 평균자책점 1.50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고 후반기에도 역시 5경기(16.2이닝)에 나와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 65를 찍었습니다.
장지훈의 장점은 뛰어난 체격 조건 뿐 만 아니라 부드러운 투구 동작, 주자 견제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고구속 148km/h 여기에 변화구도 제법 던진다는 점에서 삼성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경주고 타선은 전년에 비해 파워나 집중력이 떨어져 득점 찬스를 무산 시키고 게임이 늘었습니다. 경주고는 황금사자기에 이어 청룡기 대회도 출전하지 못합니다. 장지훈의 역동적인 피칭 모습은 7월 중순이후에야볼 수 있습니다.
큰 대회 큰 무대 경험이 적다는 것이 다소 껄끄러울 수 있으나 고졸이고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에서 예의주시 할 만 합니다.
경성대 4학년 김명신
또 한명의 후보는 경성대 에이스 김명신입니다. 고교시절 내야수로 뛰다 대학 진학 후 투수의 꿈을 끝내 이뤘고 광주 유니버시아드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습니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마운드에 오른 성실함과 철저한 자기 관리는 칭찬으로는 부족합니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게임 운영이나 범타 유도 능력이 뛰어나고 무엇보다 슬라이더가 최대장점입니다. 직접 타석에 서 봐야 그 진가를 느낄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예리하고 날카롭습니다.
무조건 빠른 볼, 윽박지르기가 전부가 아니라고 판단한다면 그를 쉽게 포기 할 순 없을 듯 보입니다.
올 시즌 초 김명신은 그리 좋은 컨디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춘계리그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습니다. 6경기(27이닝) 등판 4승 평균자책점 3.33 안타도 제법 내주고 위기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으나 매번 자기 볼에 대한 확신과 제구의 자신감으로 이닝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김명신은 지도자들이 그토록 부르짖는 ‘홈런을 맞아도 좋으니 걸어 내보내지 마라 ’는 말을 실천하는 선수입니다.
그러나 대학과 프로는 분명 다릅니다.
불펜자원으로 즉시전력감이라는 소리도 듣지만 한편으로 더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기 힘든 체격의 한계. 대졸투수라는 점은 그가 넘어야 할 꼬리표이자 과제입니다.
[ 한화 이글스 ] 김병현 (북일고. 좌완) : 188cm 90kg 나원탁 (세광고 - 홍익대. 포수) : 183cm 98kg 우투우타
한화는 1차 지명 선수로 지난 3년간 황영국(2014년.좌완), 김범수(2015년.좌완), 김주현(2016년.외야수)을 뽑았습니다. 김주현을 제외한 나머지 2명은 자의적인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2년 연속 우선지명권을 쥔 kt에게 유희운과 주권을 빼앗겨 대체 선수로 지명한 것입니다.
재목감이 있을 땐 내줘야 하는 그런 상황이 아니라 다행이다 싶었는데 이젠 마땅한 인재가 없어 울상입니다.
나원탁은 세광고 시절 프로행이 유력한 포수로 언급됐습니다. 그러나 미래를 기약하며 홍익대로 진학했고 그의 계획은 성공적인 결승선을 통과하기 직전에 서 있습니다. 그러나 야수는 투수를 넘을 수 없나 봅니다.
작년부터 줄곧 한화 1차 지명 선수라 언급되었던 나원탁의 대항마가 나타났습니다. 그는 김병현입니다.
북일고 3학년 김병현
온양 온천 초등학교 2학년 때 야구를 좋아하신 아버지의 권유로 운동을 시작해 초등학교 때부터 투수로 나선 김병현은 작년에 8경기(31.1이닝) 등판 3승 1패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팀 내 나용기(3학년. 우완)과 함께 한화 스카우트 노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구속은 130대 중반 . 올해 출발은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겨울 동계 기간 손가락을 밟히는 부상으로 한 달 이상 쉬기도 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부담 없이 형들 도와주는 입장에서 던졌다면 올해는 내 진로와 직결된다는 생각이 컸다. 지켜보는 눈도 많아지고 부담스러웠다. 그래도 후반기 들어 페이스가 좋아지고 있어 기분 좋다.”
최근 주말리그에서 그는 자신의 최고구속을 142km/h으로 끌어올렸습니다. 물론 볼넷도 많고 제구가 잡히지 않아 위기를 자초하기도 하지만 구속 상승은 확실히 시선을 끌 만한 호재입니다.
실제로 한화 스카우트의 북일고를 찾는 횟수가 최근에 늘었다고 전해집니다.
북일고 2년 선배 김범수와 비교하면 볼 스피드는 비슷한 편이지만 체격조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험 면에서는 다소 밀립니다.
여러 조건을 비교하고 꼼꼼히 분석해 보면 어느 정도 현명한 답이 나오리라고 봅니다.
홍익대 4학년 나원탁
나원탁은 1학년 때부터 주전 마스크를 쓰고 많은 게임을 뛴 베테랑 포수.
강한 어깨와 리더쉽. 정확한 송구능력까지 탄탄한 기본기에 장채근 감독이 노하우와 열정이 첨가된 선수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4년 간 총 69경기 출전 타율 0.274 2홈런 39타점 1도루 실책 4개를 기록했습니다. 작년엔 타율(0.326)을 비롯해 장타율, OPS 출루율 등 최고점을 찍었으나 정작 올해는 다소 주춤합니다.
포수는 있을 때 잡아야 합니다. 후회하고 돌아보면 이니 늦는 포지션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화도 밤잠 설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화의 최종 선택은 오리무중입니다. 그 키는 김성근 감독이 쥐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누가 부름을 받을까요? 몹시 궁금합니다.
KIA는 세 명의 선수를 놓고 고심 중입니다. 우선 널리 알려진 유승철. 그는 작년까지만 해도 야수 명단에 있던 선수입니다. 포수 출신. 어깨가 강하니 한 번 던져보라는 권유에 140대를 훌쩍 넘겨 그 날 이후 마운드에 섰습니다.
시즌 초 주말리그에서 148km/h를 찍었다는 소식이 전국에 순식간에 퍼져 깜짝 스타가 되기도 했습니다(물론 고교야구 안에서) 방망이도 제법 매서운 편입니다. 팀 내 중심타자로 찬스 때 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플레이로 팀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전반기 주말리그 7경기(27이닝)등판 2승 2패 평균자책점 2.67 볼넷을 11개 줬으나 삼진을 22개 잡아내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경험이 부족해서 일까요? 아니면 주변의 관심에 부담감 때문일까요?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제구도 흔들리고 위기 상황에서 대처하는 능력도 미흡했습니다. 투수가 처음인 선수가 아마야구의 메카 목동구장 한복판에 섰으니 그럴 만도 했을 겁니다.
마음을 다잡은 듯 후반기 다시 총21.2이닝을 던지며 2승 1패 평균자책점 1.23를 찍었습니다. 눈에 띄는 건 총 56.2이닝 동안 삼진 59개 1이닝 당 1개를 훌쩍 넘겼다는 점입니다.
싱싱한 어깨만 믿고 힘으로만 던진다면 부상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 됩니다. 타자와의 타이밍 싸움 혹은 완급조절을 습득하고 스스로 깨우쳐야 합니다. 아직 가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얼마나 성장 할 지는 전적으로 지도자에게 달려 있지 않을까요?
동성중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은 동성고 박진수 - 김석환
KIA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야자원을 1차 리스트에 올렸습니다. 사실 유승철 카드가 가장 무난하고 명확합니다. 하지만 많은 게임을 지켜보면서 이들을 놓치기 싫은 듯 명단 한 구석에 모셔 놓고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동성고 박진수.김석환입니다.
이 둘은 체형, 스타일, 심지어 기록까지 비슷합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우타자-좌타자라는 점입니다.
박진수는 팀의 주장을 맡은 선수로 올해 15경기 출전 타율 0.320 장타율 0.600 출루율0.462 OPS 1.062 14타점 2도루를 기록 중입니다. 1학년 때부터 게임을 뛰어 3년 평균 0.355 OPS가 1.113으로 한마디로 야구 잘하는 선수입니다.
김석환은 중견수로 뛰고 있고 역시 1학년 때부터 시합을 뛴 경력을 갖고 있습니다. 3년 간 평균 타율 0.314 OPS가 0.822 홈런은 3개로 박진수(1개)보다 많습니다. 전체적으로 공수주가 안정된 기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좌타자라 1루까지의 주루 시간은 더 빠릅니다.
KIA는 젊은피를 키우며 세대교체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군 입대를 미룬 선수들이 꽤 있어 공백이 있어 보이는 것도 사실 입니다.
최근 3년간 1차 지명 선수를 모두 투수로 뽑았습니다. 차명진 - 이민우 - 김현준.
이전 행보를 이어갈지 아님 과감히 외야 자원 보강으로 눈을 돌릴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울권3팀 (LG - 넥센 - 두산) , SK , kt 총 5개 구단 관련 글은 <2>편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