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병이라고 부르기 보다는 홧병이 더 맞을 거 같습니다.
'화'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못마땅하거나 언짢아서 생기는 노엽고 답답한 감정.'으로 나와 있는데 이건 우리나라 사람들이 만든 말일 겁니다.
이, 화 때문에 생긴 병을 홧병이라고 하겠지요...
울화병이라고도 불리는 화병의 뜻은 미국신경정신의학회에서 문화 관련 증후군의 하나로 등재된 단어로, 한국인에게 많은 특이한 신경질환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얘기가 되니 병인 건 분명합니다.
주부들에게 많이 보였던 화병이 최근 여성뿐 아니라 남성, 직장인, 학생들에게서도 발견되고 있어 한국인 화병의 뜻이 주목받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감정 조절을 잘 하지 못하는 데서 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 수업시간에 휴대폰을 가지고 있다가 걸려서 수거가 되면 아이들이 안절부절하면서 정신을 못 차리는데 그걸 보면서 저런 게 바로 홧병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화병은 대부분 심리적 문제 때문에 발생하며, 억울한 감정을 삭이지 못할 때 나타나는 걸로 설명을 합니다. 스트레스 등으로 화병이 생기면 정신적인 증상이 먼저 나타난다고 하는데,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나고 예민한 상태가 되며, 분노와 화를 참지 못하는 공격적인 성향이 강해진다고 합니다.
이유 없는 한숨이나 우울감도 이에 속하는 걸로 얘기를 하는데 이게 심해지만 신체적 증상이 동반되어, 온몸에 열이 나고 얼굴이 화끈거리며, 목이나 가슴이 조여 답답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 걸로 얘기가 되고, 식욕 장애나 소화 장애를 겪기도 하며, 심하면 만성적 분노로 고혈압이나 중풍 등 심혈관계 질환도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하니 이 병도 무서운 병입니다.
이 화병을 다스리려면 늘 마음의 평정심을 갖는 것에 힘을 써야 하고 자신의 감정을 억제할 줄 알아야 하는데 요즘 티비 등을 보면 화가 나면 참지 말라고 하는 얘기들을 너무 많이 해서 홧병 환자가 더 느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홧병이 날 정도로 마음을 크게 흔들리지 않으려고 날마다 노력 중입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