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 뚜벅
트레이닝 센터 앞에 있는 선수 대기실. 사실 트레이닝 센터는 말 그대로 평범 그 자체였다. 구단이 생긴 지 오래되어서인지 삐걱거리는 느낌이 곳곳에서 났다.
'역사와 전통도 좋지만 유소년들 유치하려면 개선해야겠어...'
선수대기실 앞에는 한장의 사진이 붙어 있었다.
"선수들 사진인가요?"
"네.2002년 준우승을 하고 나서 찍은 사진이죠."
"2002년요?"
'음... 그게 언제적인데 아직도 이런 사진이 여기 떡하니 붙어 있단 말인가. 그러니 성적이 곤두박질 치지. 선수들 정신 상태가 문제가 있겠군."
"현재 주장은 누구죠?"
"Faber에요. 아시죠?"
"아~ 아인트호베에서 뛰던 선수요. 제가 좋아한던 선수인데 .. 왠지 기쁘군요."
"ㅎㅎ 다행이네요. 자 일단 들어가시죠"
끼~~~익
왁자 지껄
"자, 자, 이리들 주목해"
두리번 두리번.
"여기는 새로오신 감독 KIM이시다. 아시아에 있는 대한민국에서 명감독으로 소문났던 분이시고, 얼마전 세계클럽선수권에서 인테르와 동점을 이뤄서 세간을 놀라게했었지.뭐, 안타깝게 PK에서 졌었지만 말야."
"동양인? 음.. 난 동양인 싫은데.. 전에 페에에 있던 오노 신지가 영 싸가지 없어서 인상이 않좋아..."
역시 쉽지만은 않은 출발. 작년 여름 헤레벤에서 빌렘으로 이적해온 콜리 Boy Waterman이다. 안그래도 별 실력도 좋지 않은 넘한테 돈 많이 썼군 싶었는데 웃긴 이름답게 가소로운 짓으로 시작하는군.
"아냐. ESPN에서 그 경기 중계해서 봤었는데 그 꼬레아 팀 대단했어. 끊임없는 압박, 날카로운 역습. 적절한 커버플레이. 유기적이 전술의 변화와 적절한 선수 교체. 인상깊었었는데 이렇게 연결이 되는군요. 참, 사람 인연이란.."
"아~~Faber. 반가워요. PSV 있을 시절 많이 좋아했었는데. 이제 훌쩍 나이가 들었군요."
"하하하~~ 그렇게 정곡을 찌르는 말씀을... 하긴 저도 올해 35살이니 슬슬 은퇴생각해야죠."
"아뇨, 아직 펄펄 날던데... 노장 한명 정도는 팀 기둥이 되어줘야죠. 같이 열심히 해봅시다.난 노장이 좋더라구요
"
"감독님, 뭐 이런 말씀은 좀 이른 듯 하지만 어떤 전술을 선호하시죠? 감독 취향에 따라 선수 기용이 달라지곤 해서 불안해 하는 선수들도 많습니다"
"아~~ Danny 선수. 아직 재계약 전이던데 그래서 관심이 많나 보군요. 뭐 당장은 걱정하지 맙시다. 현재 우리 팀 1군이 20명이에요. 전에 한국에 있던 팀 1군보다 작죠. 보강이 절실하지 아웃을 먼저 고려할 사항은 아닌 듯하군요. 우선 보강하면서 올 시즌 마무리를 잘 합도록 하죠.
그렇다고 너무 안심들 하진 마세요. 나도 여느 감독처럼 칼을 들 땐 무섭게 들어서 휘~~~익 한 칼 휘두르니까요."
"R U Samurai?"
"하하하~~ 아니에요 Mendu. 사무라이는 일본이죠. 전 코리안이에요. 아무튼 함께 잘 해보도록 합시다. 저의 꿈과 여러분의 꿈이 함께 영글어지면 좋은 성과가 나겠죠.
하지만, 여러분, 꿈은 대가을 요구합니다.
그것만 잊지 말도록 합시다."
"자, 자~~ 이정도면 상견례는 된 것 같은데 그만 훈련장으로 나가보라구. Kim감독 이만 제 사무실로 돌아갈까요?"
"네, 그러죠."
돌아서다 갑자기
"아 참, 제가 선호하는 전술은 4-4-1-1 입니다. 쉐도우와 원톱이 있는 전술이죠. 각자 어느 곳에 있으면 잘할 수 있을련지는 다음시간까지 숙제 ^^*"
휘리릭~~~~
다시 구단주 사무실
"이리 앉으세요."
털썩~~~
"아까보니 빌렘에 뼈를 묻기로 한 사람 같이 말하시더군요. 결심이 섰나 보군요?"
"네. 좋은 구단입니다. 마을도 맘에 들고요. 제 두번째 감독 여정을 풀기엔 딱 좋은 곳인 것 같군요."
"그래요. 그럼 계약 조건은 어떻게 ...?"
"글쎄요.. 음... 이렇게 하죠. 계약기간 3년을 보장해 주세요. 그 정도면 리빌딩에 새로운 도전까지 해볼만 할 것 같군요. 그 시간 내에 안된다면 제 능력 탓일 것이구요. 그리고, 코치 선임권을 제게 전임으로 맡겨 주시고 다음 시즌 시작 전에 훈련 시설 보충을 약속해 주십시오. 좋은 유소년 확보를 위해 필요합니다."
"시설 개선은 돈이 많이 드는 데..."
"대신 제 연봉은 백지로 맡길테니 마음대로 하세요. 1유로를 써도 감당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적료 인상은 내년까지 요구하지 않도록 하죠. 그리고 제 사택이 옵션으로 있던데 반려하겠습니다. 올해 한 해는 가족들과 떨어져 있을테니 트레이닝 센터 근처의 조그마한 원룸이면 될 듯 하군요"
"음.. 그렇게까지 하신다면 좋습니다. 저도 애써보죠. 더 하실 말씀이라도?"
"아~~ 아직 제계약 마무리가 안된 선수들이 많더군요. 그 건은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오기 전에 미리 오퍼를 넣어 놓은 선수들이 있습니다. 제 개인 이적리스트에 있던 선수들이죠. 그 외에는 보스만으로 풀리는 선수들 위주로 영입하려고 합니다. 일단 알아두시는게 편하실 듯 해서요."
"네~~ 그건 원래 감독의 고유 권한에 속하는 것이니 맡기도록 하죠. 그럼 사인 하실까요?"
"네"
첫댓글 재밌네요..^^ 얼른 얼른 써 주시길.. ^^
계속 건필해주세요~
재미있게 잘 보고있습니다. ^^ 다음편이 너무너무 기대 되여~ 빨리 올려주세여
과연 누굴 영입할지.... 빌렘II라면 톰 카루베 선수있겠군요... cm0304에서는 괜찮은 능력치였는데 fm에서는 어떨지... 아직도 있다면 써보세요..
톰 카루베란 선수는 없더군요... 벌서 07년인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