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중에 친구와 이런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태진아 너 결혼 안할거니?"
"하긴해야지 근데.."
"근데 모?!"
"가끔 불길한 생각이들어"
"모가 불길한데 하믄 되지"
"어렸을때는 경험이 없으니깐 아무거나 빨리 반하자나"
"그래서..."
"난 법정스님처럼 되고 싶었거든."
"중이 되고 싶은건 아니구?"
"그건 아닌데 나름대로 내소원은 이루어진거 같거덩."
"................."
"어린시절에 품은거라 의외로 강렬한 소원인지도 몰라서..."
"야!."
"웅?"
"새꺄 술이나 마셔."
"웅"
"야!"
"웅?"
"너 언제 철들래?"
"...가만있어봐 좀만 더 살아보구.."
가끔 나는 생각한다. 리차드를 법정스님보다 좀만 일찍 만났으면 좋았을거라고..
리차드가 레슬리를 만난 것처럼 법정스님도 누군가를 만났어야 했을까?
법정스님은 스님이자나 라는 소리는 나한테는 설득력없는 소리다.(스님도 사람이니까.)
둘다 틀린 것이 아니라면 둘중 하나는 맞을거다.
하지만 '나는 둘다 맞다"에다 기꺼이 한표 던지고 싶다.
우리는 시즌6에 아직 있고 인용된 글은 에이프릴 풀의 엑파리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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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와 라이다가 맞다. M&S는 외로운 사람들이다 (통념적 의미에서). 그러나 그들이 그렇게 사는 것은 그렇게 살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상호의존(co-dependence)"과 "친밀함(Intimacy)"은 다르다는 라이다의 암시처럼, "혼자 있음(solitude)"은 "고독(loneliness)"이 아니다. M&S는 단지 대리만족을 찾지 않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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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멀더의 생각대로--어쩌면 모든 인간의 희망대로--삶에 있어 인간의
자유의지가 전부라면 팸의 죽음으로 이야기가 끝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팸과 멀더, 스컬리가 원한 것은 teaser에서 스컬리가 말했듯이 "모두가 사는 것"이었지 누군가 한 사람이 모두의 희생을 대신하는 게 아니었다.
그러나 상황을 이해한 관계자들이 아무리 애써도, 아무리 주의를 기울이고 신중을 기해도 끝내 통제되지 않는 요소가 하나 있었으니 바로 텔러의 경보다.
상황이 모두가 바라는 대로 무사히, 인명 피해 없이 끝나려는 순간 들려오는 경찰의 사이렌 소리는 삶을 스스로 통제하려는 인간의 의지를 비웃는 더 큰 운명, 예정을 상징한다. 결국 자기가 속았다고 생각한 버나드는 총을 발사하고, 순간적으로 그것을 막으려 한 팸
이 이번에는 멀더를 대신해 쓰러진다. ...만일 아무도 희생되지 않고 강도 미수가 해결되고 악몽이 끝났다면 Monday는 '인간 의지의 거룩한 승리'라는 감상적 프래그머티즘으로 끝났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영원한 재귀'를 깨달았다 해도 멀더와 팸이 그들의 자유의지로 할 수 있는 것은 그게 전부였다.
여러 사람의 죽음 대신 한 사람의 죽음. 끝내 모두가 바란 시나리오대로 해결이 나지 못한 것은 인간의 의지도, 운명도 절대권을 갖지 않는 인간 삶의 아이러니를 잘 말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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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부정은 크게 두가지였다.하나는 세상 자체에 대해서 다른 하나는 영혼의 동반자에 대해서..
세상의 부정에 거의 무릅이 꺽였을때, 그래서 정말 힘들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상의 실체가 사랑이 아닌지도 모른다. 그럼 세상의 실체는 증오인가?
우리가 사는 세상은 선의 세상은 아니지도 모른다. 그럼 악의 세상인가? 인간이란건 별볼일 없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그럼 모든건 초월적 존재나운명탓이고 팔자소관이란말인가?
그래서 좋은 것에 대한 증명은 못했다고 하더라도, 그 부정에 대한 증명이 있기 전에는 생각하는 것 ,사랑하는 것 그리고 내 삶의 방향성도 아직은 포기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리곤 이렇게 생각하는 습관이 생겼다.
'가만히 있어봐.조금만 더 살아보고..'그리고 나서 판단하자고
첫댓글 가만 있어봐...좀만 더 살아보고...(통하는 부분이 있네요.) 알게 될 때까지는 침묵해야 하는가라는....그러다, 결혼의 의미를 알고서 결혼하려다...6,70세가 넘어서야 의미를 깨닫게 되면 어떻한다지....하는게 요즘의 고민..
일단은 침묵할 필요까지는 없겠죠.결혼안해보고 결혼이 뭔지 알수도 없는거고요.갠적으론 약간 막나가는 경향이 있는지라 6,70세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해요.다만 영혼의 동반자를 찾진 않을래요.누군가를 만난다면 그사람이 바로 영혼의 동반자겠죠. 전 그렇게 믿기로 선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