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519 하나님의 큰일 시 104:24-35; 행 2:1-21, 롬 8:22-27; 요 16:4-15
지난 주일과 주간은 크고 굵직한 일들이 있었습니다. 먼저 44주년 된 광주 5.18 기념 연합예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간에는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이 있었습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시간이지만 이번이 특히 크고 굵직하다는 의미를 부여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새로운 직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반응 때문입니다. 보수 성향이 강한 성주 사람들이어서 그럴까요? 주말에 광주를 간다는 말 자체로도, 먼저 수년을 알고 지낸 집사람은 “그런 말 하면 빨갱이라고 생각하니 조심하라”고 귀띔합니다. 광주라는 말만 들어도 먼저 검열하는 말일까요? 다녀온 후에 소감을 묻습니다. 44년 전 유가족의 슬픔과 고통, 황당하고 황망한 사건과 죽음을 이야기했습니다. 어쩐일인지 공감을 합니다. 색깔로 이상한 사람 보듯 하지 않고, 유가족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나아가 전두환을 악마라고 이야기합니다. 제가 놀랐습니다.
“반장님, 내일 절에 가십니까?” 같이 가자고 했더니 “교회 다니는 사람도?” 라며 깜짝 놀랍니다. 첫 번째 절에 갔습니다. 스님의 설법을 듣던 반장님이 한마디 합니다. “똘중이고, 돈절이다” 규모는 있었지만, 왠지 가볍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역시였습니다. 두 번째 절은 천년 고찰입니다. 산 중턱에 작은 규모였지만 상당한 내공을 느낄 수 있는 절이었습니다.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닌, 겉모습으로 판단할 일이 아님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절에서 합장으로 머리를 숙였습니다. 옆에 있던 율이가 신신당부를 합니다. 9살 율이가 함께 일하는 중년의 기독 신자와 같은 마음으로 이상하게 생각합니다. 민이도 묻고, 찬이도 묻습니다. 반복해서 설명합니다. 부처님의 자비가 세상을 구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사랑이 부처님의 자비도 함께 창조 속에 있지 않을까요? 부처님의 자비에 감사하지 않을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함께 생명을 살리고, 정의와 평화를 위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 일을 위해 서로 공경하고 예를 갖추는 일에 손가락질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오늘 사도행전 본문은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을 보도합니다. 너무너무 이상한 행동에 사람들은 “술에 취한 것이 아닌가?” 라고 말합니다. 술에 취하면 평소 없던 힘이 생깁니다. 술에 취하면 평소 볼 수 없던 행동을 합니다. 술에 취하면 사람이 달리 보입니다. 대부분 부정적 경향이 강합니다. 그래서 술을 부정으로 잘못으로 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도 술에 취한 부정으로 볼 수 있는 이상한 행동을 봅니다. 그런데 자세히 지켜보니 부정이 아닙니다. 술에 취한 것 같은 그 사람들이 하나 같이 “하나님의 큰일”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모두 갈릴리 사람들입니다. 언젠가 혹자는 갈릴리에 무슨 선한 것이 나겠는가 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만큼 갈릴리 사람이라는 것은 볼품없고 하찮은 경우, 무시와 차별, 착취와 억압, 가난과 소외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경우를 말합니다. 그런데 그들, 갈릴리 사람들이 하나님의 큰일을 말하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의 방언, 다시 말해 세계의 언어를 각 나라 사람들의 말로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말하고 있습니다. 배우지도 못한 갈릴리 사람들이 유창한 언어로 말하고 있습니다. 가진 것도 없는 갈릴리 사람들이 논리적이고도 품격 있는 말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 말이 바로 하나님의 큰일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큰일은 무엇일까요?
하나님의 큰일을 베드로는 요엘서를 인용하며 ‘구원’이라고 말합니다. 로마서 본문은 ‘성령의 탄식과 간구’를 이야기하는데 그것을 구원 때문이라고 합니다. 복음서의 내용도 성령을 보혜사라고 이야기하며 곧 구원을 이야기합니다. 하나님의 큰일은 구원입니다. 하나님의 역사, 하나님의 창조, 이 세상의 시간은 모두 구원이라는 하나의 사건으로 초점을 맞출 수 있습니다. 흑암의 공허와 혼돈에 구원의 빛으로 생명이 되었습니다. 신의 모든 권리를 내려놓고 종의 모습으로 인간이 된 이유가 무엇입니까? 죄송합니다만 위에서 잠깐 등장한 “똘중”도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가 중생이라고 하였습니다. 44년이 지난 광주, 아! 오월이여, 오월에 구원이 있기를 간절히 두 손 모읍니다. 다시는 이 땅에 그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두 손 모읍니다. 부처님의 자비가 이 땅에 가득하기를 원합니다. 부처님의 자비로 생명이 생명답게 살아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의 큰일, 인간의 좁은 사고에 가둬놓지 말고 더 넓은 세계, 더 넓은 안목으로 품어 내면 좋겠습니다. 갈릴리 사람들이라는 속단은 금물입니다. 경상도 사람이 광주로 가야 합니다. 박 장로님의 인터뷰처럼 “속죄”해야 합니다. 교회 다니는 사람이 절에 가야 합니다. 배워야 합니다. 함께 생명을, 정의를, 평화를 위해야 합니다.
침묵!
240519 시 104:24-35; 행 2:1-21, 롬 8:22-27; 요 16:4-15
시 104:24-35
24 주님, 주께서 손수 만드신 것이, 어찌 이리도 많습니까? 이 모든 것을 주께서 지혜로 만드셨으니, 땅에는 주님이 지으신 것으로 가득합니다.
25 저 크고 넓은 바다에는, 크고 작은 고기들이 헤아릴 수 없이 우글거립니다.
26 물 위로는 배들도 오가며, 주님이 지으신 리워야단도 그 속에서 놉니다.
27 이 모든 피조물이 주님만 바라보며, 때를 따라서 먹이 주시기를 기다립니다.
28 주께서 그들에게 먹이를 주시면, 그들은 받아 먹고, 주께서 공급하여 주시면 그들은 좋은 것으로 배를 불립니다.
29 그러나 주께서 얼굴을 숨기시면 그들은 떨면서 두려워하고, 주께서 호흡을 거두어들이시면 그들은 죽어서 본래의 흙으로 돌아갑니다.
30 주께서 2)주의 영을 불어넣으시면, 그들이 다시 창조됩니다. 주께서는 땅의 모습을 다시 새롭게 하십니다.
31 주의 영광은 영원하다. 주님은 친히 행하신 일로 기뻐하신다.
32 주님이 굽어보기만 하셔도 땅은 떨고, 주님이 산에 닿기만 하셔도 산이 연기를 뿜는다.
33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나는 주님을 노래할 것이다. 숨을 거두는 그 때까지 시를 읊어서, 하나님을 노래할 것이다.
34 내 기도를 주님이 기꺼이 받아 주시면 좋으련만! 그러면 나는 주의 품 안에서 즐겁기만 할 것이다.
35 죄인들아, 이 땅에서 사라져라. 악인들아, 너희도 영원히 사라져라. 내 영혼아, 주님을 찬송하여라. 3)할렐루야.
행 2:1-21
1 오순절이 되어서, 그들은 모두 한 곳에 모였다.
2 그 때에 갑자기 세찬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하늘에서 나더니, 그들이 앉아 있는 온 집안을 가득 채웠다.
3 그리고 그들에게 불길이 솟아오르는 것과 같은 혀들이 갈래갈래 갈라지면서 나타나더니, 각 사람 위에 내려앉았다.
4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충만해서, 성령이 시키는 대로 각각 다른 방언으로 말하기 시작하였다.
5 예루살렘에는 경건한 유대 사람이 세계 각국으로부터 와서 살았다.
6 그런데 이런 말소리가 나니, 많은 사람이 모여 와서, 각각 자기네 지방의 말로 제자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서, 어리둥절하였다.
7 그들은 놀라서, 신기하게 여기며 말하였다. "보십시오, 말하고 있는 이 사람들은 모두 갈릴리 사람이 아니오?
8 그런데 우리 모두가 저마다 태어난 지방의 말로 듣고 있으니, 어찌 된 일이오?
9 우리는 바대 사람과 메대 사람과 엘람 사람이고, 메소포타미아와 유대와 갑바도기아와 본도와 아시아와
10 브루기아와 밤빌리아와 이집트와 구레네 근처 리비아의 여러 지역에 사는 사람이고, 또 나그네로 머물고 있는 로마 사람과
11 유대 사람과 유대교에 개종한 사람과 크레타 사람과 아라비아 사람인데, 우리는 저들이 하나님의 큰일들을 우리 각자의 말로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있소."
12 사람들은 모두 놀라서, 어쩔 줄을 몰라 "이게 도대체 어찌 된 일이오?" 하면서, 서로 말하였다.
13 그런데 더러는 조롱하면서 "그들이 새 술에 취하였다" 하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베드로의 오순절 설교
14 베드로가 열한 사도와 함께 일어나서, 목소리를 높여, 그들에게 엄숙하게 말하였다. "유대 사람과 모든 예루살렘 주민 여러분, 이것을 아시기 바랍니다. 내 말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15 지금은 1)아침 아홉 시입니다. 그러니 이 사람들은, 여러분이 생각하듯이 술에 취한 것이 아닙니다.
16 이 일은, 하나님께서 예언자 요엘을 시켜서 말씀하신 대로 된 것입니다.
17 2)'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지막 날에, 나는 내 영을 모든 사람에게 부어 주겠다. 아들과 딸들은 예언을 하고,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나이 든 사람들은 꿈을 꿀 것이다.
18 그 날에 나는 내 영을 내 남종과 여종에게 부어 주겠으니, 그들도 예언을 할 것이다.
19 또 나는 위로 하늘에서는 기이한 일을 나타내고, 아래로 땅에서는 표적을 나타낼 것이니, 그것은 곧 피와 불과 자욱한 연기다.
20 주의 크고 영화로운 날이 오기 전에, 해는 변해서 어둠이 되고, 달은 변해서 피가 될 것이다.
21 그러나 주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다.'
롬 8:22-27
22 우리는 모든 피조물이 이제까지 함께 신음하며, 해산의 고통을 함께 겪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23 그뿐만이 아니라, 첫 열매로서 성령을 받은 우리도 자녀로 삼아 주실 것을, 곧 우리 몸을 속량하여 주실 것을 고대하면서, 속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24 우리는 이 소망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눈에 보이는 소망은 소망이 아닙니다. 보이는 것을 누가 바라겠습니까?
25 그러나 우리가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면, 참으면서 기다려야 합니다.
26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약함을 도와주십니다. 우리는 어떻게 기도해야 할 것도 알지 못하지만, 성령께서 친히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대신하여 간구하여 주십니다.
27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시는 5)하나님께서는, 성령의 생각이 어떠한지를 아십니다. 성령께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성도를 대신하여 간구하시기 때문입니다.
요 16:4-15
4 내가 너희에게 이런 일들을 말하여 두는 것은, 그 일들이 이루어지는 때가 올 때에, 너희로 하여금 내가 한 말을 도로 생각나게 하려는 것이다."
성령의 일
"또 내가 이 말을 처음부터 하지 않은 것은, 내가 너희와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5 그러나 나는 지금 나를 보내신 분에게로 간다. 그런데 너희 가운데서 아무도 나더러 어디로 가느냐고 묻는 사람이 없고,
6 도리어 내가 한 말 때문에 너희 마음에는 슬픔이 가득 찼다.
7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진실을 말하는데,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하다. 내가 떠나가지 않으면, 2)보혜사가 너희에게 오시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가면, 보혜사를 너희에게 보내 주겠다.
8 그가 오시면, 죄와 의와 심판에 관한 세상의 그릇된 생각을 꾸짖어 바로잡아 주실 것이다.
9 나를 믿지 않는 것이 바로 죄라는 것을 말씀해 주실 것이며,
10 내가 아버지께로 돌아가므로 너희가 나를 더 보지 못하게 되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나타내는 것임을 가르쳐 주실 것이며,
11 세상 통치자가 심판을 받았기 때문에 심판 받을 자가 누구인지를 말씀해 주실 것이다.
12 아직도,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많으나, 너희가 지금은 감당하지 못한다.
13 그러나 그분 곧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실 것이다. 그는 자기 마음대로 말씀하지 않으시고, 듣는 것만 일러주실 것이요, 앞으로 올 일들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다.
14 또 그는 나를 영광되게 하실 것이다. 그가 나의 것을 받아서,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15 아버지께서 가지신 것은 다 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성령이 나의 것을 받아서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라고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