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피어 오르는
모악을 올라가며 보라
모악이 언제
제 스스로 모악이라 하더냐
제 살을 허물어
사랑을 키우지 않고
제 피를 흘려
풀뿌리를 적시지 않고
어찌 모악이
모악이겠느냐
-김용택의 詩 <모악산은 모악이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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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 구이면 안덕리 탑선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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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줄기가 제법 흐르는 지초폭포에서 잠시 쉬었다
예전에 이곳에 지초(芝草)가 많이 자라서 이런 이름을 갖게 되었단다
지초는 천연염료를 얻거나 민간요법에서 약재로 많이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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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그리운 어린 소녀가 우리를 졸졸 따라왔다
아빠의 얼굴도 모른채 할머니 집에서 자라고 있다고 스스로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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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악산 마실길은 부드럽고 넉넉한 어머니의 가슴이다
'마실'은 '마을'의 전라도 사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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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근재에 올라서 후미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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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근재에서 찢어진 태극기로 만세를 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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뻣뻣한 손가락에 장갑을 걸쳐놓은 글라라의 손이 애처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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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보스인 황보회장님께서 행동대원들을 훈련시키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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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전망대에선 모악산 정상이 손에 잡힐듯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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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침개, 구운 달걀, 모싯잎송편, 사과, 도너츠, 커피, 인삼젤리...푸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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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랏차차..소리를 질렀으나 소리는 찍히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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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을 밟지 않고 내려오기가 섭섭하여 흔적을 남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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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나이가 뜨면 대한민국의 전봇대들이 벌~벌 떤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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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이 자꾸 하산을 거부한 채 주저앉아서 힘들었다
리따는 대장을 달래서 하산시킨 나에게 감사해야 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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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보스님은 여자 보는 안목이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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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수행하는 옹색한 공간이다
수행자는 출타하였는지 방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이런데서 지내는 게 수행일까, 세상으로부터의 도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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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자 뒤의 널찍한 암반 위에는 용의 조각품이 놓여 있었다
이곳의 수행자는 아마도 용이 되어 승천하고픈 꿈이 있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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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더 내려오니 폐허가 되어버린 움막이 또 나타났다
수행자는 이미 도를 터득하여 세상으로 내려갔나 보다
이곳 산줄기를 수행처로 택한 이유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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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자는 3시 38분에 하산을 결정하였을까?
아니면 어느날 3시 38분에 돌아온다는 의미일까?
떨어지는 진달래 꽃잎을 밟으며
모악을 내려와서
모악을 올려다보라
모악이 언제
제 스스로 모악이라 하더냐
다만 제 살과 제 피를
사방으로 조용히 흘려주고
흙 묻은 꽃잎을 주워 먹으며
세상을 이기러 간 사람들을 기다린다
그리하여 모악이
모악이 아니더냐
<김용택>
첫댓글 대지진사건이후 멈춰선 시계를 보면 움찔해졌다. 그러나 이대로 멈춰져 있었으면 하던 시절도 있었지?
요즘 대장이~비상(??)을 꿈~꾸나벼...백작님께는..부활절에 맛있는 이슬한잔 드려야지..기두리시지요...
대장은 비상(?)하고 나는 이슬에 취하고...그래야 세상이 조화가 되지 ^*^
적당한 거리와 적당한 긴장감
모악의 새로운 모습을 보고왔지요
아쉽다면 암자아닌 암자에서 달밤에 막걸리한잔하면 딱이겠던데요 ㅋㅋㅋ
부엌 안을 살짝 보았더니 막걸리 박스가 있던데...ㅋㅋㅋ
은상대 코스는 아기자기 합니다... 예전에 암자가 있었고 지금은 도를 닦는 도인이 기거하는데 그 근처에는 왕가지터 도 있다고 하는데 한번 찾아보심도 좋을듯 합니다.. 시간내서 왕가지터에서 하룻밤 자고 싶어집니다..... ㅎㅎㅎㅎ
모처럼 땀을 적당히 흘려서 참 좋았습니다
우리가 미끄러지고 자빠지면서 모악을 놀래켜서 진달래가 금방 피어날겁니다
가고픈 일요산행도 참석하지 못했네요. 중.고생들 여름 신앙학교 현지 답사차 우리학교 일대를 살펴보니라 일요일 오후를 보냈는데 저녁 사목회 끝난후 쭈꾸미 파티에 술에 얻어 맞아 지금도 얼얼해요.
가보려 하였으나 미루고 가보지 못한 코스입니다.조만간 다녀와아겠습니다,.수고하셨습니다.
세상을 이기러간 사람들을 기다리는 모악이라~~바스락 바스락 하산길은 부스스한 낙엽과의 투쟁이었네요..
세상과 싸우다 지치면 다시 모악으로 갈렵니다
모악은 모악이군요
언제라도 찾으면 엄마품속처럼 ......우리를 반기지요-로사 온혜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