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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및 동향 스크랩 영구임대아파트 주거환경 개선사업 시급
이선근 추천 0 조회 107 09.06.12 16:4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영구임대아파트 주거환경 개선사업 시급
80% 이상 무직·질병·경제난 이중고 겪어
다양한주민 입주기회·경제적 지원 요구돼
2008년 09월 02일 (화) 17:25:08 경철수 기자 cskyung@cbinews.co.kr

   
청주시 수곡2동 영구임대아파트.
기초생활 수급자가 밀집해 살고 있는 청주시 수곡2동 영구임대아파트에 대한 주거환경 개선사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시 지속가능발전실천협의회의 도움을 받아 청주시산남종합복지관과 수곡2동 주민 센터가 '영구임대아파트에 대한 실태를 조사한 결과 혼자 사는 노인이 많고 질병과 경제난이란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사회적 편견으로 인한 주민 만족도도 떨어져 주민자치 조직이나 모임에 대한 참여율도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주산남종합사회복지관 재가 복지 팀은 지난 7월 7일부터 같은 달 18일까지 2주 동안 청주 수곡 2동 영구임대아파트 200세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거주자의 31%가 70대 이상의 고령이었고 60대(22.5%)와 50대(19%)가 뒤를 이어 영구임대아파트의 노인비율이 높았다.

응답자의 69.5%가 수급세대로 저소득 세대가 많았다. 장애세대는 32.5%로 지체장애가 16%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가족구성원은 혼자 사는 세대가 47.5%로 가장 많았다. 직업에선 무직이 83%로 영구임대아파트 주민 대다수가 경제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렴한 주거비… 장기 거주 경향
영구임대 아파트에 대한 주거 만족도는 무려 61%로 불만족스러운 것으로 나타났으나 저렴한 주거비(23.5%)와 자주 이사를 다니지 않아도 된다(34.5%)는 이유로 65% 이상이 장기 거주하고 있었다. 하지만 협소한 주거면적(30%)과 잦은 고장·악취가 나는 승강기(38.5%), 소음(31%), 치안불안(17.5%) 등은 영구임대아파트의 불편한 점으로 꼽혔다. 특히 치안불안에 대해 단지 내 잦은 싸움과 범죄 발생에 대한 우려가 대두됐다.

영구임대아파트 주민들은 관리비에 대한 부담이 28%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로 '주거비와 주건 환경 개선(25%)','경제 여건 개선(20.5%)'등을 꼽았다. 아이러니 한 것은 '이사를 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높은 주거 불만족도에도 불구하고 응답자의 80%가 '이사할 생각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사를 원하는 주민 10% 중 7.5%는 '환경이 좋지 않아서'라고 답변해 여전히 주거환경 개선이 1순위로 뽑혔다.

영구임대아파트 세대의 월평균 수입은 60만원 미만( 41%)이 상당수로 가게 소득이 매우 낮았다. 생활비는 대부분 '주택 등 주거비용(50.5%)'과 '쌀·반찬 등 주부식 구입비(34.5%)'로 이용되고 있었다. 이는 기본적인 의식주 이외의 여가생활은 꿈꾸기도 힘들다는 얘기다. 따라서 가정의 가장 시급한 문제도 역시 경제적 어려움(56.5%)과 건강문제(21%)를 손꼽았다. 가정문제 발생 시 '집안 식구끼리 해결'(44%) 하거나 '혼자 해결한다(24%)'는 응답이 많아 주변의 도움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 교육비 지출 겨우 5만원 미만

   
▲ 지난달 25일 청주시 수곡2동 주민센터 강당에서 열린 '삶안정화 공동체 네트워크 지역포럼'. 영구임대아파트가 밀집한 이 지역은 최근 슬럼화 되어 가는 동네의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주민 욕구조사를 실시해 예방활동을 벌이고 있다.

영구임대아파트 주민은 자녀 교육비(20%)를 경제적 어려움의 1순위로 꼽았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해 5만원 미만 지출이 11%, 1만 원 이상 15만원 미만이 6.5%로 나타났다. 자녀에게 가장 필요한 것으로 18.5%가 '충분한 경제적 지원'을 들었다. 가게 부채는 53.5%가 '해당 사항이 없다'고 답변했다. 가게 부채가 있는 세대도 100만원 미만(8%)이 대부분이었으며 주된 원인은 생활비 마련(10%)이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80%)이 경제(근로)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만성질환 등 건강상의 이유가 34.5%로 가장 많았으며 '노환(19.5%)' '장애(10.5%)'가 뒤를 이었다. 가장 필요한 서비스로 역시 '경제적 도움(61.5%)'과 '정신건강 및 보건의료 서비스(21.5%)'를 꼽아 영구임대 아파트 주민 대부분이 경제적 어려움 겪고 있다. 아파트 단지 내 주민조직 및 모임에 대한 참석도 82%가 참석하지 않고 있다. 이유는 참여 방법을 모르거나(17%), 무관심(12%) 때문인 것으로 조사되어 영구임대아파트의 주민 의 공동체 활성화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영구임대아파트에 대한 주변의 인식에 대해 45%가 '보통이다'고 응답했고 34%가 '부정적인 편이다'고 답변해 영구임대아파트 입주민은 인근 주민들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부정적인 선입견에 대해 '부정적 환경(25.5%)'과 '타인의 부정적 인식(21%)'을 원인으로 들었다. 영구임대아파트 주민들은 노후 시설물에 대한 정비 지원이 필요하거나(30.5%)나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를 위한 시설 개조가 필요하다(29.5%)고 보았다. 다양한 주민에 대한 입주기회 허용에 대해서도 26%가 찬성을 27.5%가 '보통이다'고 응답해 다양한 주민들의 입주기회를 원하고 있다.

 

관리비 지원·정신건강센터 필요
소득수준에 따른 임대료 차등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32%가 동의했다. 또한 체납 관리비에 대한 감면과 분할납부의 필요성에 대해 26.5%가 '그렇다', 28%가 '보통이다'고 답변해 대체로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관리비 체납에 대한 단전·단수 금지 필요성에 대해 28%가 '그렇다'고 답변한 반면에 '그렇지 않다'는 의견도 23.5%나 돼, 관리비 체납에 따른 단전·단수 조치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공공 관리비에 대한 보조는 36%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관리사무소와 사회복지관의 업무연계 필요성에 대해서도 39%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알코올 중독자나 정신질환자에 대한 대책 마련에 대해서도 36%가 매우 필요하다고 응답해 아파트 단지 내 알코올 중독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나타내고 있다. 주민자치활동에 대한 지원프로그램 마련에 대해서도 69.5%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한 43%가 영구임대아파트 사회복지관의 필요성에 대해 '그렇다'고 응답했다.

청주 산남종합복지관 재가 복지팀 윤정하 팀장은 "이번 조사는 영구임대아파트 거주민에 대한 생활실태 분석을 통해 영구임대아파트 문제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을 유도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실시됐다"고 밝혔다. 실제 25일 동 주민센터 강당에서 열린 '삶 안정화 공동체 네트워크사업 지역포럼'에서 박재이 산남주공 2단지 통장은 "주공이 일반분양에 대한 제한을 풀려는 움직임이 보이면서 출소자와 알코올중독자, 정신장애자들로 동네가 채워지면서 온갖 범죄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 산남복지관 황명구 관장은 "앞으로 지속적인 욕구조사를 통해 주민 삶안정화를 위한 주민지원조례 제정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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