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사의 귀중한 책...[승부사 강우석]을 읽고,
[미스터 맘마]로 강우석, 신철, 유인택은 제작비를 뽑고도, 개인당 2억 6천만원씩을 벌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성공이 가져 온, 파장은 단순히 세 명에게 나누어진 흥행수익만이 아니었다. [미스터 맘마]로 한국 영화계는 이른바 프로듀서의 시대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미스터 맘마]의 성공으로 유인택은 영화사 "기획시대"를, 신철은 "신씨네"를, 무엇보다 강우석은 "강우석 프로덕션"을 만든 것이다
...............................강우석이 영화사를 오픈했을때, 이 회사가 이후의 10년 동안 한국 영화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은 단 한사람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그 단 한 사람은 바로 그때부터 이미 오만에 가까운 투지로 똘똘 뭉친 강우석 본이었다.
<"책" 승부사 강우석, 中>
※글쓴이 주 : 책에 관한, 잡담이기에... 높임말이 생략 되었음을 밝힙니다.
참고서와 문제집을 인터넷으로 책을 주문하면서, 생긴 마일리지가 한 9000원가량 있었다. 나는, 이 마일리지로 어떠한 책을 사야할지를 고민했다. 우연히, 동네 서점에서 스쳐 본 책......[승부사 강우석]......나는 결단이 내려졌고, 즉시, 주문 버튼을 클릭 했다.
사실, 나는 [책]을 읽은지가 오래되었다. 그리고, [책]을 마땅히 추천을 하지 않는다. 모든 책은 저마다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나는 오늘 칭찬을 하고, 추천을 해야겠다.
... ...
이 책은, 그럴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이며, 또한 90~현재까지의 한국 영화의 흐름에 가장 중요한 참고서가 될 것이 분명한 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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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 위인들에 대한 전기를 읽었으면 읽었되,
살아 있는 한 인물의 [성공스토리]서적은 읽지 않는다.
분명, 잘된 인물들의 [성공스토리]책은 열이면, 아홉 베스트셀러가 됨이 분명하지만, 그것은 글쓴이 주관적 견해로 인하여, 자칫 한 인물의 [신격화]와 너무 많은 [픽션]이 섞일 우려가 있는 서적이기 때문이고, 나아가....사람들에게 자신에 대한 지나친 좌절감을 맛보게 해주는 서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 책의 제목은 [승부사 강우석]이다. 얼핏 보면, 천만관객 시대를 연, 우리의 위대한 감독인 [강우석]감독의 예찬론이자, 천만관객시대에 충무로의 [넘버원]의 성공스토리로 비춰질법 하다. 그러나, 사실 이 책은 [성공스토리]도 아니며, [실미도]의 천만관객 돌파에 시점에서 한 감독에 대한 예찬론은 더더욱 아니다. 그렇다고 또한, [강우석]을 신격화 시킨 책은 결코 아니다.
그럼 과연 무엇인가?
이 책은, [강우석]에 관한 성공스토리담도, [천만시대]의 주역에 관한 예찬론도 아니라고 했다. 만약, 그러했다면 나는 진작에 이 책을 덮어버리고, 집안의 [냄비 받침대]로 사용했을 것이다.
....그렇다.....이 책은 우리 시대의 영화에 관련된 중심인물인 [강우석]을 놓고, 그를 중심으로 지난 한국역사를 풀어헤치는 중국의 [열국지], [삼국지]와 같은 무협담이자, 우리 시대 가장 흥미로운 영화판의 인물들의 살아있는 일화이며, 동시에 그러한 것들을 충실히 기록한 한 시네라이터의 소중한 [텍스트]이기도 하다.
그렇다. 이 책의 제목은 [승부사 강우석]이되, 부제가 붙는다면 아마 [영화삼국지]정도가 되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이 글의 필자는 [FILM2.0]발간에 주춧돌을 담당했으며, 지금은 케이블방송과 잡지에 글을 기고하는 한편, [라디오]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오동진]이다.
...오동진...솔직히, 고백하건데....사실 나는 그를 그리 뛰어난 시네라이터라고 생각하지 않았었다. 지금은 [FILM2.0]의 편집위원으로 있는 영화평론가 [김영진]보다는 박학다식함에서 밀리고, 최근, 또다른 영화사의 귀중한 서적인 [임권택이 임권택을 말하다]를 저술한 저명한 [정성일]평론가보다는, [열정]에서 밀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나친 다방면의 언론플레이로 인하여, 그가 쓰는 글은 (동시대의 다른 평론가에 비해서) 깊이가 없다고 생각했으며, 또한, 잦은 말 실수로 인하여......내심 신빙성이 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반성을 하고 뉘우쳐야겠다. 이렇듯, 귀중한 서적을 저술한 그를 나는 왜 이렇게 못마땅하게 생각했을까.... 아마,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를 영원히 부족한 시네라이터로 생각했을지 모르나,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그가 이 시대의 중요한 [시네라이터]중, 한명임에 틀림없다고 믿는다.
이렇듯, 한 사람의 이미지를 바꿔 놓을만큼 이 책은...[강우석]개인의 성공담이 적혀있는 책이 아니라.....[강우석프로덕션]과 [시네마서비스], [플레너스]의 관계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서적이며, 또한, 익히 들어 알고 있던 영화사의 거물들에 대한 일상성의 가장 중요한, 역사 보고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더 이상, 많은 말은 하지 않겠다......90년대에서 ~ 2004년 현재까지의 영화사의 거물들의 행보와 그에 얽힌 에피소드....영화사의 이해관계와 돈에 얽힌 사연들....또한, [강우석]이라는 사람을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분들이라면...그냥 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3시간을 투자해서, 읽어도 될만큼 아니, 몇번의 반복해서 읽어야 할만큼 이 책에는 영화판의 이면과 진실들이 적나라하게 까발려져 있다는 것이고, [강우석]과 [곽정환]회장과의 관계부터 시작해서, [강우석] 그가 어떻게, 영화사의 한 이면을 장식했는지.....(예를 들자면, 우리가 몰랐던 그는 계산과 속독에 능한 고향 [암산왕]출신이라던지)....또한, 그가 어떻게 그의 [패밀리(영화사의 노장들과 거물들..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의 감독들과 중년층의 영화제작자)]들에게 절대적인 신임을 얻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또한, [강우석]을 제외한 영화사의 중요한 인물들이 그와 어떻게 관계를 맺고, 어떤 식으로 활동을 했으며, 어떻게 성장을 했는지에 대해서.....
[강우석]본인의 주관적인 시선이 아닌, 필자의 제 3시점에서 서술한 다분히 객관적인 시선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오동진]이라는 라이터의 주관적인 시선이 몇군데 개입한 것이 보이기는 하지만, 크게 문제될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그런 개입들로 인하여, 글은 더욱 감칠맛 나고, 구수해 졌고, 읽히기가 쉽게 되었다.
....그렇다, 이 영화는 한 사람의 전기라기 보다도, 10년 영화사의 얽힌 일화를 가장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귀중한 텍스트 자료이다. 그렇다고, 몇몇의 지루한 [영화관련서적]처럼 읽히기에 아주 어려운 것이 아니다.
책에 별 흥미가 없는, 나조차도 술술 페이지가 넘어갈만큼, [책]은 흥미진진하다.
Written By 문준희.
덧붙이는 말>> 이 책에서는, 풋내기 시절의 [강우석]에 관한 아주 재미있고도, 아기자기한 내용들이 (비중은 작지만) 재미있게 담겨져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하나를 소개하자면....... 익히 알고 있는 영화 [동방불패]와 [소오강호]의 한국 개봉 당시에, 생계를 위해 외국영화 자막번역작업을 하고 있던 그는, [소오강호]의 주제곡의 해석이 불가능하다고 여겼다.
그렇지만, 그의 치밀한 성미에 주제곡이 흘러들어갈때 [자막]을 넣지 않는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음악]을 듣고, 자신이 느낀데로 [가사]를 자신이 지어서 써내려갔다. 그 너무도 유명하고, 아름다운 호금전-정소동의 [소오강호]의 주제곡 [창해일성소]의 가사는 한마디로 강우석의 사기극이었다.
결국, 영화는 개봉되었고, 사람들은 [소오강호]와 [동방불패]의 주제곡을 상당수가 좋아했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묻자 [가사]가 좋아서 그랬다고 한다고 한다....[강우석]은 그때부터, 영화에 인생을 베팅하기 시작했던 것이었다.
첫댓글 대단한 감상평이요 좋은 책소개였습니다. 저도 서점에서 이 책을 사야할까 말아야할까 한참을 장고했었군요. 그러기에 더더욱 반가운 감상평이었습니다. 지금 너무도 후회스럽습니다. 그냥 사고 말걸. 호주머니의 가벼움이 너무 문제였군요. 다시 사보고픈 충동이 강해지는군요.
강우석은 그 자신의 인생이 한국영화사의 핵심 역사라 할만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인물이죠. 오늘날 한국영화는 그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그 지형도가 결정되었고 앞으로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리라 믿어집니다.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어떤 인물들이 어떤 아픔과 노력으로 이뤄냈는지, 과거를 알아야 미래를 개혁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강우석은 우리가 본받고 존경해야할 인물이면서 동시에 극복해야할 인물이기도 하겠지요.
오동진기자의 머리말을 모두 읽었습니다. 그리고 또 님의 감상평을 전해들으니, 이 책은 꼭 사서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어지네요. 좋은 책 소개 고맙구요, 좋은 대화 많이 나눌 수 있기를 희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