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일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명동성당에서 개최하는 5월의 문화행사에 직원들과 함께 참석하여 이해인 수녀님의 소녀같은 목소리의 아름다운 시와 노영심님이 피아노로 연주하는 조용하면서도 가슴을 울리는 '연주로 듣는 성가'와 다양한 명곡까지 감상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명동성당은 10여년전부터 도심속에 있는 성당건물과 주변공간을 이용해서 명동을 찾는 분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기 위해 성당 주변에 많은 나무를 심고 녹지공간을 확보함은 물론 성당을 개방해서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5월 한달을 문화행사기간으로 설정하여 전시회, 다양한 장르의 음악회, 타악공연과 가족 영화제까지 다채롭고 풍부한 문화활동을 해 오고 있다 합니다.
이해인님은 최근에 새로 작시하신 '어머님'(?)과 여러 향수를 일으키는 시를 정말 정말 아름다운 소녀같고 청아한 목소리로 노영심씨의 조용한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 읽어내려 가는데 마치 꿈속에 있는 듯 황홀하고 가슴떨리는 흥분이 가슴에 소용돌이치는 것을 느꼈습니다. 시를 낭송하시는 중간 중간에 성당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폭소와 미소를 자아내는 유머와 위트를 구사하시는 우리 이해인 수녀님, 이미 이순을 넘기신 나이지만 아직은 외모도 훨씬 젊어 보이고 무엇보다 그 소녀같으신 청순한 이미지를 한편생 간직하시면서 명시로 우리 소시민들의 삶을 더욱 풍성하고 아름답게 해 주실 것을 빌어 봅니다.
노영심님은 예전에 티브에서 가요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시던 것 보다 더욱 노련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조용하고 차분하게 주어진 한시간을 훌쩍 넘기면서도 관객들을 배려하는 모습은 우리에게 정말 좋은 이미지를 주더군요. 명동성당의 명성에 걸맞는 품격있는 행사라는 인상을 받았고 가까이에서 본 노영심씨는 방송에서 볼 때보다 훨씬 밝고 아름다워서 또 말씀도 어떻게 그리 잘 하시는지 모든 분들이 좋아하는 이유를 알겠더군요. 하지만 워낙 밖에 나서지를 않는 성격이시라 이런 조용한 자리외에는 뵐 수가 없으니 그 점을 잘 참고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중간에 아름답고 우아한 부인과 함께 참석해 있던 재즈 하모니카로 유명한 전제덕씨와 앙상불로 연주하는 것으로 우리들에게 또 하나의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하더군요. 눈이 보이지 않는 전제덕씨는 최근에 유명세를 타고 계신데 양희은씨와 함께 공연하는가 하면 다른 여러곳에서 러브콜리 쇄도하고 있는데 키도 크고 체격도 좋으며 얼굴도 잘 생기신 것은 물론 마음씀씀이도 순진하고 활달해서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더군요.
공연이 끝나고 노영심씨 일행과 명동의 제주미항인가 하는 곳에서 점심을 같이 했는데 함께 오시기로 한 이해인님은 성당앞에서 있는 시집 사인회가 끝나지 않아 참석을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점심을 마치고 다시 성당으로 돌아와서 우리들도 이해인님 시집과 이해인님과 노영심님의 시와 피아노연주가 들어있는 CD를 구입하여 사인도 받고 함께 사진도 찍는 영광을 누린 잊을 수 없는 명동에서의 추억이었습니다. 성당을 내려오면서 뒤 돌아 보니 찬란한 햇살이 밝게 성당을 밝히는 가운데 예쁘게 핀 장미들이 활짝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멀리 남산의 푸르름이 성당과 함께 하고 있는 모습이 떠나는 나그네의 발길을 마냥 붙잡았답니다!!!
1898년 5월(고종 35년) 위돌 박 신부에 의해 완공된 명동성당의 110주년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한국최초 천주교본당으로서 우리나라 천주교의 총 본산으로서의 역할을 앞으로도 더욱 기대하는 마음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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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김동규 혼신의 열정!! 원문보기 글쓴이: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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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님의 시와 명동 성당의 경치를 감상 하시기 바람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