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원제는 플립(flipped)입니다.
'뒤집다'는 뜻도 있지만 정신이 나갈 정도로 열중한다는 뜻도 있지요.
일곱 살 어느 날, 줄리네 앞집에 이사온 브라이스...
이 남자아이는 파란 눈을 가진 매력적인 아이였죠.
줄리는 이 아이룰 보자마자 홀딱 반해 그날부터 죽자사자 따라다닙니다.
물론 브라이스는 이 여자아이, 줄리를 죽자사자 피해다니죠.
여러 면에서 두 집은 서로 안 맞습니다.
브라이스네 집은 비싼 가구에 깨끗한 정원에 좋은 직업을 가진 엄마가 있지만
줄리네 집은 브라이스 아빠가 경멸할 만치, 정원을 돌보지 않는 그야말로 막돼먹은 집안이죠.
하지만 줄리는 다른 애들과는 좀 특별한 아이였어요.
사랑하는 느티나무를 지키기 위해, 학교에도 안 가고 느티나무에 올라가 시위를 하는 아이
(브라이스네 집에서는 그깟 나무 때문에 그러냐고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수정란 여섯 개를 모두 성공적으로 부화시켜 집 뒤뜰에서 닭을 키우는 아이, 그리고 그 여섯 마리의 닭들에게 모두 이름을 붙여준 아이
(브라이스네 집에서는 줄리가 갖고온 계란을 더럽게 생각하여 먹지 않았지만...)
하여튼 서로 너무나 다른 두 집의 아이들은 그렇게 6년을 보내는 사이
입장이 바뀌게 된 것이에요.
이 책의 재미가 바로 요것입니다.
어느 날, 브라이스가 줄리를 바라보는 눈이 바뀌고
그것으로 인해 세상을 바라보는 눈,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눈, 더 나아가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눈까지도 변화를 일으킨다는 이야기....
줄리는 첫사랑의 환상에서 벗어나 브라이스의 참모습을 편견없이 바라보게 되고
브라이스는 줄리의 겉모습이 아닌 진정한 아름다움을 알아보고,
줄리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을 이해하게 되어 결국 두 아이의 마음이 한 지점에서 만나게 되지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연출한 롭 라이너 감독의 눈에 띄어 2010년 영화로 제작되었다네요.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탄생하였겠지요. 아마도....
주인공들의 시각을 교차해서 서술한 구성은 그닥 새롭지는 않았어요.
그동안 이런 구성은 많이 나왔으니까요.
첫댓글 음... 역전으로 치자면... 우리집 남자가 목매달아 결혼하였건만 이제는 거만하기가 그지없다는... 쳇 @#$^*(&*)%$ 덕분에 득도의 경지까지 오르게 된 산초의 슬픈 이야기...
맞아요. 그렇게 뒤집혀진다는 거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