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도심 속에서 파란 하늘을 만나는 여유를 가져볼 수 있다면? 컨버터블을 타고 바람을 맞으며 달리다보면 잠시 일상생활의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날려버릴 수 있을 것이다.
● 컨버터블은 어떤 차인가?
흔히 우리나라에서는 차량 지붕이 열린다고 하여 ‘오픈카‘라고도 부르는데, 원래는 컨버터블이 정확한 표현이다. 필요에 따라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기 때문에 일사량이 부족한 유럽 여러 나라를 비롯해, 미국, 호주 등지에서 특히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컨버터블은 크게 하드톱과 소프트톱으로 나뉜다.
하드톱은 말 그대로 지붕 재질이 철이나 알루미늄 등 딱딱한 재질로 이루어진 것이고, 소프트톱은 천 같이 부드러운 재질로 이루어진 것을 말한다. 장단점을 보면, 하드톱은 전복 사고 때 안전성이 높고, 평상시 외관이 쿠페와 별 차이가 없을뿐더러, 밀폐성도 좋아 소음 차단 효과가 좋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제작단가가 비싸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소프트톱의 장단점은 이와 반대로 생각하면 된다.
한편 하드톱보다 소프트톱은 주차할 때 유의해야 한다. 아무 곳에나 세웠다가는 자칫 지붕이 찢어지는 봉변을 당할 수도 있으므로 안전을 위해 항상 주차장에 세우도록 하자.
평소 컨버터블 드라이빙을 즐기기위해서는 선선한 바람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라면 어느 때라도 좋다. 물론 히터를 빵빵하게 틀어놓고 찬바람을 맞는 겨울 드라이빙도 나름대로 재밌다. 이렇듯 컨버터블은 말 그대로 생활의 ‘변화’를 줄 수 있는 활력소 구실을 톡톡히 해 낸다.
● 다양한 모델을 만나보자!
우리나라에서 살 수 있는 컨버터블은 모두 수입차로 예전에 비하면 많이 대중화되었다. 아직 국내 메이커들은 저변 확대가 덜 되었다는 이유로 생산에 나서고 있지는 않지만, 컨셉트카를 선보인 적은 있다. 조만간 몇 년 이내로 완성차로 만날 가능성도 있어 더 이상 컨버터블은 꿈의 대상이 아니다.
수입 컨버터블 중에 가장 고가의 모델은 벤츠 SL600으로 값은 2억6120만원이다. V12 5.5ℓ 500마력 트윈터보 엔진을 얹어 0→시속 100km까지 4.7초면 도달한다. SL600이 2인승 로드스터의 성격이 강한데 비해, BMW 645Ci 컨버터블은 4인승의 넉넉한 실내공간을 자랑한다. V8 4.4ℓ 333마력 엔진을 얹었으며, 전자동 소프트톱과 TV겸용 모니터 등 호화장비를 갖추고 있다. 푸조 307CC는 철제 지붕을 닫으면 쿠페, 열면 컨버터블로 완벽하게 변신하는데, 값은 5500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연인과의 데이트가 주목적이라면 작고 아담한 푸조 206CC도 권할 만하다. 이밖에도 폭스바겐 뉴 비틀 컨버터블, 포드 머스탱 컨버터블, 아우디 A4 카브리올레 등의 모델이 있다.
구입이 부담스럽다면, 렌트카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금호렌트카의 경우, 6시간 기준으로 세브링이 12만3200원, 머스탱은 13만4400원으로 잠시 컨버터블을 내 차로 느껴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