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의롭다 하심을 받는가 (누가복음 18:9-14)
예수님은 제자들의 “믿음을 더하소서”라는 요청에 믿음의 크기가 아니라 믿음의 본질을 가르치십니다. 누가복음 17장부터 18장까지는 믿음의 여정을 보여주는데, 그 결론이 오늘 본문입니다. 바리새인은 자신의 경건과 의를 자랑하며 기도했지만, 세리는 멀리 서서 감히 눈을 들지 못하고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라며 고백했습니다.
그의 “불쌍히 여기소서”는 단순한 동정의 표현이 아니라 “나를 속죄해 주옵소서”라는 뜻의 힐라스코마이(ἱλάσκομαι)로, 복음서 전체에서 오직 여기 한 번만 쓰인 단어입니다. 이는 인간의 공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에 의한 속죄의 간구를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바로 이 세리의 기도가 하나님께 의롭다 하심을 받는 믿음임을 선언하십니다.
의롭다 함은 우리가 본래 의롭다는 뜻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은혜로 우리를 의롭다고 선언하신다는 복음의 진리입니다. 종교개혁의 중심 고백처럼, 우리는 행위가 아니라 은혜로, 율법이 아니라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습니다. 오늘 우리도 세리처럼 겸손히 엎드려 고백해야 합니다. “하나님, 나를 속죄해 주옵소서.” 이것이 참된 믿음의 고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