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빨간줄로 내가 생각할때 어이없는부분을 쓸까 한다...
경기도 광주시 예지학원 화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광주교육청 소속 장모씨와 소방관 김모씨 등 관련공무원 4명을 허위공문서 작성 등의 혐의로 입건해 19일 새벽까지 조사를 벌였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예지학원이 5층 창고를 교실로 무단 전용한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혐의를 부인함에 따라 19일 학원 관계자들과 대질 신문을 벌일 예정입니다.
한편 경찰은 18일 영장이 신청된 학원 관계자 4명에 대해 검찰이 보강수사를 지시함에 따라 19일 이들에 대한 추가조사를 벌인 뒤 영장을 재신청할 방침입니다.
2001년 05월 19일 18시 49분 이성일 기자 silee@imbc.com -mbc-
예지학원 화재 사망자 9명으로 늘어
경기도 광주시 송정동 예지학원 화재 사망자는 19일 오후 6시 50분 의식불명 상태였던 김대식(20)씨가 숨짐에 따라 모두 9명으로 늘어났다.
광주시 사고대책본부는 "지난 16일 사고 직후 분당 재생병원으로 후송돼 중환자실에서 치료중이던 김씨가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사고 69시간여만에 ’흡입성 화상’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 사상자 33명 가운데 아직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의식불명 상태인 변재욱(20.성남인하병원)씨 등 6명으로 집계됐다.
〈광주/연합〉
최종 편집: 2001년 05월 20일 11:03:17
-경향신문-
2001.05.19, 11:52
[광주 대입학원 화재] 원장·건물주등 보강수사
경기 광주시 예지학원 화재사건을 수사중인 광주경찰서는 19일 학원장 김모씨(60),건물주 최모씨(53),관리실장 손모씨(54),학원교사 복모씨(27)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로부터 보강수사 지시가 내려짐에 따라 보강수사후 구속영장을 재신청하기로 했다.
경찰은 또 지난 99년 1월부터 지난해말까지 광주시 관내 학원의 시설 인·허가 및 점검업무를 담당했던 광주교육청 소속 공무원이던 장모(52·현 C여중 행정실장) 김모(32·현 K중 근무)씨 등 2명과 건물내 소방점검을 담당해왔던 하남소방서 소속 소방관 김모(32) 전모(31)씨 등 2명에 대해서도 빠르면 이날중 조사를 마친 뒤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학원장 김씨는 지난해 3월 학원 옥상에 창고로 증축허가받은 103㎡ 규모의 조립식 건물을 강의실과 휴게실 등 교육관련 시설로 사용하면서 비상구나 소방시설을 갖추지 않아 학원생 8명이 숨지고 17명이 화상을 입게한 혐의다.
건물주 최씨는 학원건물내 스프링클러 구명대 등 탈출장비 등을 설치하지 않는 등 인명피해를 막아야 할 의무를 게을리해 25명의 사상자를 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또 교육청 공무원이던 장·김씨와 하남소방서 소방공무원 김·전씨 등 4명은 학원측의 불법행위를 사전에 알고도 묵인 또는 방치한 혐의다.
한편 경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학원 관계자와 단속 공무원들간에 금품이 오갔는지도 함께 조사할 방침이다.
/광주=최진광기자 cjkwang@kmib.co.kr
-국민일보-
예지학원생 "진화·구조 소홀했다"
경기도 광주시 예지학원 화재사고와 관련, 이 학원 원생들이 19일 자신들의 입장을 담은 성명을 발표, 소방당국의 화재 진화 및 구조활동에 문제를 제기하고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성명은 학원생들의 진술을 토대로 화재 당시 학원 내 상황과 건물 밖 상황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 소방당국의 진화-인명구조-응급처치-환자후송 과정의 '과실'을 생생하게 지적하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들은 '예지학원 학생일동'(대표 함병용.20) 명의의 성명에서 "소화기와 물로학원생들이 불을 끄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때 소방관 한 명이 소방호스를 가지고 올라왔지만 그 호스는 화재현장(5층) 에 닿기에 턱없이 짧았다"며 "원생들이 꼬인 호스를 풀어 겨우 현장에 닿았지만 물은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생들이 물을 달라고 한참 외친 뒤 물이 나오기 시작했고, 선생님(복모강사) 과 아이들이 '화재 장소에 학생들이 남아 있으니 살려달라'고 했으나 소방관은반응이 없었다"고 늑장 진화와 인명구조 소홀을 지적했다.
이들은 "화재 현장에 전깃불이 나가 어두운 상태인데도 소방관은 손전등 하나갖고 있지 않았다"며 "학원생들이 숙소와 교무실에서 손전등 3개를 들고와 소방관에게 건넸다"고 허술한 대응을 꼬집었다.
또 '건물 밖 상황'에 대해 "소방차가 도착했으나 불타오르고 있는 흡연실 쪽은아무도 불을 끄려 하지 않았다"며 "소방관들은 화재를 진압할 생각도 하지 않았고방독면과 옷을 다 차려입고 교통정리를 하고 있었다"고 분노했다.
소방관과 이런 저런 실랑이를 벌이던 중 시간이 계속 흘렀고 학원생 몇 몇이 소방호스를 연결, 화재발생 장소까지 올릴 수 있었다고 학원생들은 전했다.
응급처치와 환자후송에 대해서도 학원생들은 "장희성(사망) 의 경우 처음 발견당시 의식은 물론 옆에 있던 친구들에게 '엄마가 보고 싶다'는 얘기까지 했다"며 "구급차가 오지않아 10분동안 땅바닥에 방치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또 "인혁진(사망) 이는 밖으로 나왔을 때 기침소리가 들렸으나 그 뒤 행방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며, 최나영.이은희(이상 사망) 도 업고 내려왔을 때 각각 '살려달라'고 외치고 의식이 분명히 있었다"고 응급처치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김경록.이경용.김광민(이상 사망) 씨는 뒤늦게 구조했으나 의식이 없었고,다만 김대식(중태) 씨 등 2∼3명에게만 응급조치가 취해졌다고 덧붙였다.
학원생 대표 함씨는 "소방대원들의 느긋한 걸음걸이와 위급한 아이들에게 전혀취해지지 않은 응급처치를 곁에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에 심한 분노를 느낀다"며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소방차 수 십대 출동, 15분만에 진화' 등의 언론보도에도 강한 불만을 토로하며 사실 보도를 요청했다.
소방당국은 이와 관련, "화재신고 2분 뒤 광주소방파출소 1진이 출동했으나 진화.구조활동으로 인명피해를 줄이지 못한 점은 유감"이라며 "절대적인 장비.인력 부족과 물리적인 시간 소요 등 불가피한 요인도 적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학원생 대표 함씨는 "먼저간 친구들이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대입제도가 하루빨리 바뀌어 입시 부담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김경태기자
-대한매일신문-
화재 예지학원장 구속영장 청구…관련공무원등 4명 조사
예지학원 화재사건을 수사중인 경기 광주경찰서는 18일 학원장 김모씨(60)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및 건축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건물주 최모씨(52), 광주시교육청 소속 공무원 김모씨(31), 하남소방서 소방관 등 4명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학원장 김씨는 5층 창고를 교실로 불법 용도변경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혐의를 부인하는 건물주 최씨 등에 대해서도 혐의가 드러나는 대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광주〓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
-동아일보-
화마에 맞서 1친구들1
아래층 학습 중 3명 물수건 물고 불속으로
10여명 업고 대피시켜
화마에 맞선 동료들의 용기가 광주 예지학원 화재사고에서 많은 재수생들의 인명 을 구한 것으로 알려져 어처구니없는 인재에서도 그나마 위안을 주고 있다.
예지학원 5층 가건물에서 불길이 치솟으며 강사 복모(28)씨의 '불이야' 소리가 들 린 것은 밤 10시40분께.
당시 4층에서 자율학습을 하던 정명현(20), 박정현(21), 김형준(20)씨 등 재수생 3명은 복도로 스며드는 연기를 보고 곧바로 위험한 상황임을 감지, 수건에 물을 적셔 입과 코를 막은 뒤 5층 화재현장으로 뛰어 올라갔다.
5층 강의실 밖의 휴게실 소파가 타들어가며 자욱한 유독성 연기가 치솟았고 강의 실은 동료 25명의 비명소리로 아비규환의 현장이었는데다 일부는 이미 질식해 쓰 러져 있었다.
출입구가 보이지 않았고 거센 불길이 목숨을 위협했지만 정군 등은 동료들의 생사 걱정에 자신들의 안위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양동이에 물을 퍼 뿌려보고 소화기까지 동원했던 정씨 등은 역부족임을 느끼고 정 신없이 불길을 헤치며 15, 16명을 업고 건물 밖으로 대피시켰다.
이 과정에서 박씨는 몸에 화상을 입어 서울의원으로 이송됐고 정씨는 팔에 타박상 을 입기도 했다.
정씨는 "너무나 긴박했던 상황이어서 5층의 동료를 구해야 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며 "나머지 친구들과 선생님들도 동요하지 않고 도왔는데 숨진 친구들이 많아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매일신문-
예지학원 관련, 공무원 6명 수사(속보)
(광주=연합뉴스) 김인유기자= 예지학원 화재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도 광주경찰서는 19일 광주시청과 광주교육청 공무원 4명, 하남소방서 소방관 2명 등 공무원 6명을 상대로 직무유기 및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송정동 일대의 불법건축물 적발 업무를 담당하는 광주시청 공무원 Y씨 등 2명이 불법 용도변경된 예지학원 5층 가건물에 대한 업무상 직무유기 부분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광주교육청 공무원 K씨 등 2명은 지난해 2월 예지학원으로부터 시설변경 신청을 받아 현장을 갔으나 5층 창고가 자습실로 불법 변경되었음에도 아무런 시정명령없이 돌아오고 허위 출장복명서를 작성했는지 여부를 조사받고 있다.
또 하남소방서 J씨 등 소방관 2명은 예지학원 특별소방 안전점검 당시 5층 창고가 자습실로 불법 용도변경되고 피난시설이 없음에도 점검부 건물구조란과 위험시설란에 '4층', '피난시설 적정함'이라고 허위 기재했는지에 대해 조사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의 혐의가 입증되면 이날 밤이나 20일 오전까지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나 이들은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한편 18일 학원장 등 학원 관계자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던 경찰은 검찰의 보강수사지휘에 따라 보다 구체적인 혐의 입증을 위한 추가조사를 벌인 뒤 이날 밤 영장을 재신청하기로 했다.
hedgehog@yna.co.kr (끝)
2001/05/19 14:31 송고
-연합뉴스-
참사부른 군대식 기숙 대입학원 실태;강의실·숙소마다 쇠창살 카메라로 모든행동 감시;
16일 밤 대학입시 재수생 8명이 숨진 경기도 광주(광주)시 예지학원 학생들은 좁은 학원 건물에 갇혀 철저한 감시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었다.
불이 난 교실 아래 4층의 남학생 숙소에는 철제 2층침대 25개가 벽 양 옆으로 들어차 있었고, 학생 50여명이 폭 1m도 되지 않는 침대에서 살았다. 이런 방이 모두 3개였다. 학생들의 숙소와 교실 창에는 쇠창살이 설치돼 있었다.
불이 났을 때 5층 옥상 교실에 있던 학원생 25명이 쇠창살로 창문 3개 모두 가로막혀 유독가스 속에서 구조를 기다려야 했고, 결국 진압에 15분밖에 걸리지 않은 화재가 사망자 8명을 낳은 대형참사로 이어진 것도 이런 구조가 주요 이유였다.
또 예지학원 현관 입구와 휴게실에는 감시카메라가 설치돼 학생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당구장·술집 드나드는 것은 상상도 못하며 외출도 마음대로 하지 못했다.
이 학원 학생 95명(남학생 78명, 여학생 17명)은 지난 3월 입학, 대학 합격만을 목표로 군대 신병 훈련소 같은 생활을 해왔다. 오전 6시20분에 일어나 7시30분 식사, 9~12시50분까지 자습 후 점심식사, 오후 2~4시는 운동, 오후 4시~5시50분 오후 자습에 이어 저녁식사를 하고, 다시 야간 자습 후 12시에 잠자리에 드는 ‘쳇바퀴 안의 다람쥐‘ 같은 생활을 반복했다. 자율학습시간에 졸거나 딴짓을 하면 기합을 주기도 한다. 예지학원에는 ‘사랑의 매’라 이름 붙은 ‘길이 50cm 이하, 직경 3cm 이하’ 크기의 몽둥이가 마련돼 있었다. 엄격한 집단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오히려 더 심각한 탈선 행위를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예지학원은 80년대부터 경기도 일대에 생겨난 전형적인 ‘스파르타식’ 기숙 입시학원이다. 서울 인근 수도권에는 이런 스파르타식 학원이 광주시내만 5곳을 포함, 경기도 전역에서 17곳이 ‘성업중’이다.
참사를 빚은 예지학원 인근 A학원의 경우에는 1층 창가에 굵은 쇠창살이 설치돼 있었고, 20여곳에 감시카메라가 설치돼 있었다. 건물 한쪽에는 화재시 대피할 수 있는 비상계단이 마련돼 있었지만 학원생들은 “평소에는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고, 현관문마저 잠가 둘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이 학원 관계자는 “1층의 방범창은 법적으로 설치하도록 돼 있고, 감시카메라는 학생들을 원활하게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호화판’ 기숙학원은 기숙사와 강의실·독서실은 물론, 목욕탕·농구장·조깅장·산림욕장·체육관까지 갖추고 있지만, 다른 학원 대부분은 시설이 열악한 편이다. 월 납입금은 아무리 싸도 100만원을 넘는다. 경제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이 스파르타식 학원을 선호하는 이유는 단시간에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라고 한다.
/광주=신동흔기자 dhshin@chosun.com
-조선일보- 18일자
친구 구하다 숨진 이경룡씨 아버지;아들 희생 내색도 못하고 멱살잡힌 교무부장;
예지학원 화재 사망자들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도 광주시청을 찾은 이 학원의 이모(45) 교무부장은 17일 밤 빈소를 찾아와 무릎을 꿇었다. 그는 격앙된 유족들에 의해 멱살이 잡히는 등 이리저리 휘둘렸지만 아무말도 못했다.
이씨는 99년 지금의 예지학원에 흡수된 디딤돌학원의 원장이었다. 이씨를 에워싼 유족들의 뒤편에서는 98년 마지막으로 디딤돌학원을 다녔던 이씨의 제자들 10여명이 눈물을 흘리면서 이 광경을 지켜봤다.
한 제자(22)는 “원장님은 엄격하고도 자상하게 학생들을 대해줘 존경을 받았었다”며 “이런 불행한 사고에 선생님이 연루돼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나 이씨도 이번 화재로 아들을 잃은 피해자 중 한 사람이었다. 올해 5번째 대입에 도전하던 아들 경룡(22)씨는 화재 초기 현장을 탈출했지만 친구들을 구하러 다시 뛰어들어 갔다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한 학생은 “경룡씨가 광민(사망), 대식(혼수상태)이와 함께 다른 친구들을 끌어안으며 보호하려 했고, 화마 속에서 4층에 있던 소화기를 들고 올라가 친구들을 구하려 애쓰다 희생됐다”고 전했다
-조선일보-18일자
광주 대입학원 참사;교실 불법개조 제재 안받아 환기·대피시설 점검 ‘겉핥기’;
16일 밤 경기도 광주시 송정동의 ‘기숙형’ 대입전문 학원 화재는 규모에 비해 사상자가 엄청났다.
◆책임소재=학원측은 지난 91년 불이 난 교실을 창고로 건축허가를 받았지만, 작년 3월 두 개의 교실로 불법개조하고도 어떤 행정적 제재도 받지 않았다. 광주교육청 관계자는 “예지학원측이 5층 창고의 용도변경을 신청해온 적이 없다”고 했지만 작년 7월 정기점검을 실시하고도 불법 용도변경 여부를 발견하지 못했다.
소방점검도 형식적이었다. 학원장 김모(55)씨는 경찰에서 “매주 수요일 소방서측이 학원을 방문해 소방 교육을 했다”고 진술했지만 5층의 환기·대피구조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은 없었다.
이 학원의 자체 소방점검 일지에서 ‘차광 및 환기설비’ 등 모든 항목은 97년부터 모두 ‘○’로 기재된 것이 확인됐다. 5층이 불법건물이라 점검대상으로 포착되지 않기 때문에 아예 소방점검이나 시설안전 점검대상에서 제외됐다는 것은 소방서측의 변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스프링클러나 방화문 등 방재시설은 전무했다.
◆화재발생=16일 오후 10시42분쯤 같은 반 친구 24명과 자율학습을 하고 있던 최나영(18·사망)양은 교실 출입구 바깥 휴게실 소파에서 일어난 불을 가장 먼저 발견했다. 당시 자율학습을 감독 중이던 복소중(28) 교사는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물을 뜨러 혼자 4층 화장실로 내려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파를 태운 불은 삽시간에 바닥과 천장으로 번졌고 대량의 유독가스가 유일한 출입구를 통해 몰려들었다.
이 과정에서 미처 창문 쪽으로 대피하지 못했던 뒷자리 학생들이 유독가스의 희생양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학원생 장희성(18)군은 약 30cm 폭의 쇠창살 사이를 통해 빠져나가다 높이 10여m 바닥에 추락, 병원에서 사망했다. 창문을 통해 숨을 쉬다 구조된 학생들은 대부분 등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
이날 불은 교실 앞 슬레이트 간이구조물, 책상과 의자, 집기류 등 건물 5층 909㎡를 모두 태운 뒤 15분 만에 진화됐다.
◆수사=경찰은 우선 건축물 불법용도변경과 관련해 건축주와 학원장, 관련 공무원의 책임소재를 가리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불법용도 변경 과정에서 공무원들의 직무유기 부분을 밝히기 위해 관련서류 일체를 제출받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시청 공무원과 소방공무원, 교육공무원의 묵인이나 뒷거래가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조선일보-18일자
대입학원 불… 8명 사망;한밤 광주 기숙사식 학원 가건물서… 25명 부상, 사망자 더 늘듯;
16일 오후 10시 42분쯤 경기도 광주시 송정동 대학 입시학원인 예지학원 4층 건물 옥상에 있는 30평 규모의 학원 옥탑 가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15분여 만에 진화됐으나 자율학습 중이던 남녀 재수생 30여명 중 김광민군 등 8명이 숨지고 장희성군 등 25명이 부상했다.
▶관련기사 27면
재수생전문 대입 기숙학원인 이 학원의 총 학원생은 95명으로 불이 날 당시 옥탑 가건물에서 일부 학원생들이 자율수업 중이었으며, 사망자 대부분이 이곳에서 발견됐다. 특히 불이 출입구 쪽에서 발생한 데다 가건물의 창문 4곳에는 쇠창살이 쳐져 있어 미처 대피하지 못한 학원생들의 피해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물은 1~3층까지는 강의실로, 4층은 기숙사로 쓰여 왔으며, 사고 당시 다른 강의실에서 수업을 하던 학원생들이 대피하느라 아수라장을 이뤘다.
부상자들은 경기도 분당 차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상당수가 중태라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학원 손복남(55) 실장은 “2층 숙직실에서 쉬고 있는데 5층 강의실 옆 흡연실에서 ‘불이야’라는 소리가 들려 소화기를 들고 올라갔으나 이미 불이 번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학원생들이 피던 담뱃불로 인해 불이 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조선일보-17일자
학원 쇠창살은 '자살방지용?'
여덟명의 꽃다운 목숨을 앗아간 경기 광주시 예지학원 강의실에 설치됐던 쇠창살의 용도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학원생들을 통제하기 위한 `스파르타식 교육용'이었나, 아니면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용'이었을까?
예지학원에는 3~4층만 빼고 모든 층의 창문에 쇠창살이 설치돼 있었다. 이에 대해 처음에는 스파르타식 기숙학원들이 학생들의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설치했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 시각이었다. 그러나 학원쪽은 “1~2층에 설치된 쇠창살은 방범용”이라고 설명했고, `사상자를 키웠다'는 의혹을 받은 5층 쇠창살에 대해서는 “안전용”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짧은 시간 지속된 불에 대형참사가 난 주요 원인이 쇠창살이라는 데 주목하고 수사를 벌여, 1~2층은 방범용이고, 5층에 설치된 쇠창살은 사실상 `자살방지용'이었다고 잠정 결론을 내리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학원 관계자들을 조사한 결과, 5층의 쇠창살은 감시용이라기보다 입시중압감에 시달려 충동적으로 일을 저지르는 것을 막기 위한 자살방지용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이 학원에서는 지난해 입시공부에 염증을 느낀 한 학원생이 2층에서 뛰어내려 달아나려다 다리가 부러지는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에 극도의 압박감에 시달리는 학원생들이 혹시 충동적으로 5층 창문을 통해 `일'을 저지르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5층에 특별히 쇠창살을 설치한 게 아니냐는 게 경찰의 추론이다.
사실 쇠창살이 `자살방지용'이든 아니면 `안전용'이든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쇠창살은 아까운 젊은 청춘들을 앗아간 `진짜 괴물'인 뒤틀린 입시위주 교육의 현실을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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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친구들의 고통
경기 광주시 예지학원 화재참사가 발생한 지 이틀이 지났지만 살아남은 청소년들은 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대학입시를 위해 동고동락 하던 친구들이 아비규환 속에서 스러져갔던 모습을 떨치지 못한 채 슬픔과 자괴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살려달라'는 친구들의 절규가 귓전을 맴돌아 너무도 괴롭습니다.” 불속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이광영(19)군은 참사 현장이 수습된 18일에도 여전히 당시의 충격과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혼란스런 심경을 토로했다. 이군은 “워낙 급박한 상황이라서 무작정 자욱한 연기와 불속을 빠져 나왔지만 숨진 친구들을 생각하면 내가 너무도 비겁하게 느껴진다”며 말끝을 흐렸다.
ㅎ(19)군의 상태는 더 심각하다. ㅎ군은 16일 밤 불길을 탈출한 뒤부터 지금까지 물 한모금 넘기지 못한 채 방에 틀어박혀 눈물만 흘리고 있다.
ㅎ군 어머니(45)는 “아들이 `나를 구하려다 친구가 죽었다'고만 말하면서 밥 한술 물 한모금 먹지 않고 계속 울고만 있다”며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김아무개(19)군도 사건 직후부터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실어증 증세를 보이며 자신의 방안에서 멍하니 앉아 있다고 김군의 어머니는 전했다.
절친했던 친구들이 하얀 천에 덮힌 채 들것에 실려나가는 것을 본 또다른 김아무개(19)군은 “다시는 집밖에 나가지 않겠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극심한 공포감을 나타냈다.
한편 중상을 입고 분당 제생병원과 성남 인하병원으로 옮겨진 김아무개(21)씨 등 학원생 2명은 이날까지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인공호흡기에 목숨을 맡긴 채 사경을 헤메고 있어 주변 사람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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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학원 화재, 초기진화.인명구조 논란
8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도 광주시 예지학원 화재사고에서 화재규모에 비해 인적피해가 커진 점에 대해 소방당국의 초동진화와 인명구조에 문제점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6일 밤 사고 당시 불이 난 5층 E반 강의실 아래 4층 C반 강의실에 있었던박모(21)씨 등 원생들은 "위에서 '불이야'라는 소리를 듣고 올라가 부상자들을 들쳐 업고 밖으로 날랐는데 그 때 보인 소방관은 2명 뿐이었다"고 말했다.
화재현장에서 대피한 한 원생은 "불이 났다는 소리와 함께 처음 대피에 성공한 E반 원생들은 선생님(복교사)을 포함, 7-8명이었다"며 "연기에 갇힌 학생 17-18명의원생들을 위해 먼저 대피한 원생들이 옷에 물을 적셔 입과 코를 막고 부상자를 밖으로 날랐다"고 증언했다.
소방당국도 초동진화 미흡에 대해 소방인력과 장비 부족 등을 들어 일부 시인했다.
사고지역을 관할하는 하남소방서 광주소방파출소는 인근 1㎞거리에 위치해 있어 신고 3분만에 출동했다.
그러나 이 소방파찰소 소방인력은 6명이며, 이 중 4명은 기관사이고 진압요원은 2명에 불과했다.
장비 역시 고가사다리차 1대를 포함, 7대의 소방차량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그나마 이날 이중 1대는 동두천 수돗물 단수사태에 지원 나간 상태였다.
평소에도 소방차량은 7대였지만 기관사는 4명 뿐이어서 차량 3대는 무용지물이었다.
결국 사고난지 10여분이 지나 하남소방서를 비롯한 이천.용인지역 소방인력 178과 장비 66대가 긴급 지원돼 화재신고 27분 뒤 진화를 끝낼 수 있었다.
여기에다 사고당시 현장에 도착했던 고가사다리차 역시 지반 및 상승각도 불안정으로 제구실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동진화 미흡과 함께 부상자 구조에도 고질적인 미숙함을 드러내 원생들과 유가족들을 분노케하고 있다.
화재당시 4층에 있던 권모(20)씨는 "화재현장에서 구한 원생 대부분은 생존해있는 상태였고 그 중 은희(사망.18)는 기침까지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권씨는 또 "구조장비와 인력이 절대 부족해 맨 바닥에 부상자를 그냥 눕혀놓고 발을 구르고 있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소방 관계자는 "하남소방서의 경우 소방관 110여명이 하남.광주지역 541㎢를 관할 할 정도로 인력.장비난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유가족과 원생들은 소방당국의 초동진화 및 인명구조 문제에 공식적으로 진상조사를 요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김경태 기자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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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는 죽지 않았다” 응급조치 소홀 주장
"화재현장에서 구조됐을 때 은희는 죽지 않았습니다.
누군가가 은희를 들쳐 업고 밖으로 나왔는데, 그 때 은희는 분명히 살아 있었습니다" 18일 오후 화재참사를 당한 경기도 광주시 예지학원 희생자 빈소가 차려진 광주시청 합동분향소를 찾은 동료 학생(18)은 이 사고로 숨진 이은희(18)양이 "화재 당시 생존해 있는 상태에서 후송됐으나 인공호흡 등 응급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숨졌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그러나 유족들과 취재진이 당시 정황을 구체적으로 묻자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며 함께 조문온 동료들과 빈소를 떠났다.
당시 사고 현장에는 소방관 6명이 출동해 화재진압과 부상자 후송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생의 증언을 듣던 은희양의 유족들은 울분을 참지 못한듯 오열하다 결국 아버지 이주태(47.충남 공주시 신풍면)씨가 실신, 앰뷸런스에 실려 후송되기도 했다.
유족 대표들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정식으로 경찰과 소방당국, 사고대책본부에 진상조사를 요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이날 조문차 단체로 빈소를 찾은 예진학원생들은 화재 원인이 '담뱃불로 추정된다'는 경찰 조사 결과에 '절대 납득할 수 없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화재 당시 학원 5층에 있다 대피한 학원생 박모(21)씨는 "오후 10시에 휴식시간이 끝났는데 30분이 지난 뒤에 담뱃불로 불이 났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이 학원 정모(53)씨는 "사고 전날 전기안전공사에서 나와 1∼5층의 전기시설을 안전점검했기 때문에 전기합선이나 누전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도 거의 희박하다"고 말했다.
김경태 기자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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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예진학원생의 '귀향 열차표'
경기도 광주시 예진학원 화재사고 현장에서 사고 다음날 고향집을 가기 위해 예매해 놓은 '귀향 열차승차권'이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숨진 김경록(19)군의 아버지 김영수(50.경남 창원시 봉곡동)씨는 18일 화재사고로 입은 충격을 가까스로 수습하고 아들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아들의 지갑 속에서 17일 오후 3시 18분 수원발 구포행 무궁화호 승차권을 발견하고 오열을 터뜨렸다.
경록군이 예약한 열차 출발시간은 사고 발생(전날 오후 10시 30분) 불과 16시간 48분 뒤여서 아버지 김씨와 가족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경록군은 지난 4일 밤 학원의 외출 허락를 받아 창원 집에 내려왔다 6일 상경했으며, 18일 군입대 신체검사를 받기 위해 17일 다시 귀향할 예정이었다.
열차승차권에는 6일 상경할 때 예매를 한 듯 '서울역 010506'이란 발매역과 발매시간이 새겨져 있다.
이 승차권은 경록군의 사물함 지갑 속에 지폐 3만6천원과 함께 들어 있었으며, 일정표에는 자신의 생일(8월 6일)과 친구로 보이는 애칭 '울돼지'의 생일(8월 24일)이 함께 적혀 있었다.
김씨는 "아들이 사고 전날(15일) 밤 전화를 걸어 '내일 모레(17일) 내려갈테니 걱정말고 기다리라'고 한말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아들이 집 근처의 해군사관학교에 진학하고 싶어했지만 서울에 있는 대학에 보내고 싶은 나의 고집 때문에 기숙학원에 들여보냈는데 이 같은 참변을 당하게 했다"고 울먹였다.
경록군은 지난 2월 경상고를 졸업한 뒤 곧 바로 예진학원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작고 야윈 김씨와 달리 184㎝의 거구였던 경록군은 워낙 친구들을 좋아해 학업을 다소 소홀히 했으나 독실한 가톨릭신자로 봉사활동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여왔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김경태 기자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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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예지학원 화재사고 이모저모
경기도 광주시 예지학원 화재사고 유가족들의 현장 방문이 연기됐다.
경찰은 화재원인 감식을 위해 현장보존이 필요하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결정에 따라 18일 오전 예정됐던 사망자 유가족들의 예지학원 방문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사고현장에는 금동준 경기지방경찰청이 방문, 수사진행 상황 등을 보고받고 사고수습과 엄정한 수사를 독려했다.
또 오후에는 임창열 경기지사가 사고현장과 광주시청 합동분향소를 방문, 조문한 뒤 사고대책본부에서 사고현황과 유가족 보상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유가족대표(회장 최병수)는 이날 오전 자체회의를 가졌으나 장례절차, 보상협의 등에 대한 의견을 모으지 못하고 일단 수사진행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사고대책본부는 앞서 17일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갖고 장례절차를 유족의 뜻에 따라 치르기로 하고 유가족대표와 협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대책본부는 또 사망자 피해보상문제는 화성 씨랜드 등 다른 사례를 검토, 도(道)교육청과 광주시가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보상금을 지급한 뒤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박종희의원 등 국회 행자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 9명은 19일 오전 10시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화재현장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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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학원 화재 장례식장 이모저모
예지학원생 6명의 주검이 안치된 경기 광주시 초월면 광주장례식장은 17일 내내 유가족들의 오열로 가득찼다.
숨진 이은희(20)씨의 아버지 이주태(44)씨는 딸의 친구들이 찾아오자 “얘들아 내 딸이 죽었대. 나 어쩌면 좋니”하고 중얼거리다 결국 눈물을 쏟아내며 주저앉고 말았다.
이씨는 “은희가 숨이 막혀 죽을 때 엄마 아빠는 자고 있었어. 너무 미안해. 은희야”라며 울부짖었다.
또 희생자 김광민(22)씨 가족들은 전남 흑산도에서 올라오느라 오후 1시가 되어서야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김군의 어머니 김달맥(56)씨는 안치실에 누워 있는 아들의 주검을 쓰다듬으며 “우리 착한 아들이 대학 한번 가보겠다고 고생하다 이렇게 죽어버렸다”며 목놓아 울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아버지 김남훈(58)씨는 “불이 난 16일 오전 11시께 광민이가 전화해 `성적이 많이 올랐으니 너무 걱정마시라'고 안부전화를 했다”며 말을 잊지 못했다.
분당 차병원에 아들 장희성(18)씨의 주검을 안치한 장윤식(46)씨는 “다달이 120만원이나 받는 학원이 화재 대비책이 전혀 마련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광주시는 이날 사고수습대책본부를 꾸리고 시청 3층 대회의실에 합동 분향소 설치했다. 시는 유족 대표단이 꾸려지는 대로 교육청 등 관련기관과 협의해 보상문제를 논의할 방침이지만, 불이 난 건물이 화재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기 광주경찰서는 17일 불이난 건물이 강의실로 쓰이게 된 경위 등을 파악하기 위해 건축주와 학원장, 관련 공무원 등을 불러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91년 준공된 이 학원이 옥상에 창고를 증축하고 건축허가를 받았으나, 교육청에 시설변경 승인을 받지 않고 교실로 불법개조해 사용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휴게실은 건축물 대장에도 올라있지 않고 무단증축된 시설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번 화재가 강의실 옆 휴게실 휴지통에 버려진 담배꽁초에 의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기 광주/김기성 최혜정 정인환 정혁준 기자rpqkf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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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아들 잃은 인치운씨 “대학이 뭐기에…”
“다른 아이들에게서 아들 모습을 찾고 싶었습니다. 또 혁진이가 신앙심이 꽤 두터웠거든요. 그래서 아들의 장기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기증하려고 했는데, 마지막 소원마저 이렇게 끝나버리다니….”
경기 광주시 예지학원 화재로 외아들 혁진(19)군을 잃은 인치운(50·서울 강남구 역삼동)씨는 17일 광주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앉아 쉰 목소리로 울부짖고 있었다. 혁진군은 지난 3월 학원에 입학해 두달만에 참변을 당했다.
인씨는 “시청 직원한테 얘기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이 사람이 장기기증본부에 연락을 늦게 했다더군요. 장기가 모두 부패해버려 기증도 할 수 없게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지난 15일 저녁에 혁진이와 마지막으로 통화했어요. `아빠, 내가 못나서 어버이날에 카네이션 하나 못 달아드렸어요. 올해 꼭 서울대 가서 내년에 효도할게요'라고 하더군요.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인씨는 착하기만 했던 아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떨구었다. “혁진이는 고2때 자기 반에서 암투병하는 친구의 병간호를 도맡아 했어요. 나는 속이 탔죠. 혁진이는 그때마다 `공부보다는 친구 간호하는 게 더 중요한 일'이라며 말을 안들었어요. 그렇게 착한 아이가 왜 이렇게 죽어야 합니까.”
인씨는 “학원이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교사들이 `학생들과 함께 자고 함께 공부한다'고 해 믿고 보냈다”며 “하지만 막상 불이 나자 선생들은 먼저 대피해버리고 학생들만 죽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내가 잘못했어요. 학원을 보내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깟 대학이 뭐라고 애를 혼자 그런 곳에 보냈는지….”
어린 아들을 떠나보낸 아버지는 자책감에 가슴만 두드릴 뿐 더 이상 말을 잃었다.
솔직히 작년에 다녔던사람들은 알겠지만 우리 작년에 감시 카메라에대고 장난두 많이 치구 그랬었지.. 언제...언제 우리가 철저하게 감시...감시라는것을 받았던적이 있었던가....그리구 의원들......개뿔이 의원들이지...개자식들 의원들이 애들 죽은곳에 오면 머가 틀려져? 죽은 애들이 살기라도 하는거야? 왜 무슨 사건만나면 의원들은 위문차다...지랄들인거야....정말루 맘에 안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