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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촌마을 최씨고택 전경 |
나눔의 교훈과 실천 제대로 느껴야 지난 3일 첫 방영된 KBS 1TV 역사드라마 ‘명가’의 시청률이 상승세를 타면서 천년고도 경주가 다시 뜨고 있다. 지난해 높은 시청률로 인기를 독차지 했던 MBC 드라마 선덕여왕에 이어 ‘명가’의 상승세는 경주를 국내외에 널리 알릴 수 있을 뿐아니라 관광객 증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명가’는 12대 300년을 거쳐 만석꾼의 재력을 유지해 온 경주 최부자 이야기를 소재로 한 드라마. 부자가 3대를 넘기기 힘들다는데 오랜 기간 정당한 부의 축적과 사회 환원에 앞장서 한국 역사상 유례없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현한 명망 있는 최씨 일가의 이야기를 다뤘다.
경주 교동 최씨 고택. 신라시대 요석공주가 살던 궁궐터에 자리했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지난 21일 오전 지난 2000년부터 이곳을 관리하고 있는 최용부(68) 영남대학교박물관 경주교동 최씨고택 관리인과 인터뷰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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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용부 영남대박물관 최씨고택 관리인 | -드라마 ‘명가’ 방영이후 관광객 수의 변화는? “드라마 방영이 초기 단계이고 추운 날씨로 인해 관광객이 크게 증가했다고는 볼 수 없다. 하지만 조금씩 증가 추세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방문객 중 대부분이 ‘명가’의 소재지가 맞느냐는 질문을 해와 드라마의 힘을 실감하고 있다”
-드라마 외에도 최근 최씨 일가에 대한 촬영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지난해 11월 국가브랜드위원회가 공익캠페인을 위해 촬영한 적이 있다. 또한 EBS에서도 최씨 가문에 대한 촬영이 있었고, 서울의 일간지에서는 한국 최초의 고액 기부자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전문 잡지 등 여러 언론매체에서 취재가 이뤄지고 있다.
-최씨 고택에서의 관람 포인트는? “최부자 가문에서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6개 교훈은 나눔의 철학이며, 이를 실천으로 옮겼다. 당대 기라성 같은 손님들이 머물렀던 사랑채 터, 흉년이면 열렸던 곳간 등 가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진정한 나눔이란 어떤 것인지를 최씨 일가는 실천을 통해 보여주었다. 단순 관광이 아니라 최부잣집의 교훈을 통해 나눔의 참뜻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반응은? “체험 및 전시공간을 요구하는 이야기가 많다. 정적인 장소로 최근 체험 등에 익숙한 관광객들의 요구에 맞출 수 없어 아쉽다. 역사사료관 등 전시공간과 정신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향후 개선책은 있는지? “이곳은 주변에 경주향교, 사마소 등 조선시대의 건축물과 계림, 첨성대, 반월성 등 신라 유적들이 공존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교촌 한옥마을과 월정교가 올해 연말쯤 완공될 예정이다. 신라와 조선시대의 새로운 만남이 경주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이로 인해 경주 관광산업이 더욱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앞으로 관련기관들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신·구의 문화재들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영남대박물관에서 최씨고택 관리에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은데?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진정한 완성은 마지막 최부자 12대 최준 선생에 의해 이뤄졌다. 1947년 대구대학(현 영남대학)과 6.25한국전쟁 후 계림학숙 설립 때 전 재산을 기부해 300년 부를 포기 함으로써 대한민국 ‘참 부자’의 상징이 됐다. 최씨 고택도 당시 기부로 대학의 교육자산으로 귀속돼 학교에서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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