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장소 : 약사암
일 시 : 2023.02.09(목) 10시,
참 가 : 강공수 김영부 김재일 나종만 박남용 양수랑 윤상윤 윤정남 이용환 장휘부 정원길 등 11명
불 참 : 김상문 1명
회 비 : 0원(이용환 결석조 10만원 기탁)
식 대 : 88,000원(장어탕 9, 김치찌개 1, 청국장 1)
잔 액 : 12,000원
이월 잔액 : 405,000원
총 잔액 : 417,000원
승용차 배터리 방전을 방지하려고 다른 날보다 일찍 승용차를 운행하여 부곡정으로 갔다. 이른 시간이라 좋은 주차공간을 찾아 주차하였다.
부곡정 안에는 한 노인이, 아침인데도 식사를 하고 있었다. 대부분 아침 식사는 집에서 하고 오는데, 그 사람은 이 아침에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행색도 매우 초라하게 보였다. 그를 아는 사람의 말에 의하면 그는 우리들의 학교 선배인데 젊어서부터 바르게 살지 않아서 90객이 된 오늘날, 가족의 보살핌도 받지 못하여 거의 날마다 저렇게 아침부터 여기에 와서 밥을 사 먹고 있다고 하였다. 다행인 것은 연금수급자여서 물질적으로는 부족함이 없고, 또 건강하여 저렇게 산에 왔다가 식사를 해결하고 간다고 하였다. 그러나 동료도 없이 외톨이로 살고 있는 것을 보면 조금 측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0시 이전에 회원 9명이 모였다. 10시 조금 넘어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산을 올라가면서 여자 배구 이야기가 나왔다. 엊그제 여자배구 1위(현대건설)와 2위(흥국생명) 팀이 붙었는데, 흥국생명이 3대0으로 이겼다. 2022~2023시즌 들어와서 처음으로 흥국생명이 이겼다. 그런데 승점(60점)은 동률이고 승수에서 뒤져서 아직도 현대건설이 1위를 지키고 있다. 현대건설이 진 것은 요즘 외국인 선수가 부상으로 뛸 수 없어서 전력이 전만 못한 이유도 있고, 흥국생명의 전술 변화가 이유라는 사람도 있다. 흥국생명에는 엘레나라는 외국인 선수와 그에 못지않은 걸출한 김연경선수가 있어서, 다른 팀보다 외국인 선수가 2명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지만 여태까지는 그 효과를 보지 못하였다가 그날은 그 두 선수의 위치 변화로 공격력을 두 배로 증강시킬 수 있었던 것이 결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그래서 누구나 한번쯤 배구공을 만져본 사람들은, 파괴력이 강하여 금방 결정 나버리는 남자 배구보다, 여자 배구를 더 좋아하게 된다. 파괴력 있는 공격자의 스파이크로 공이 상대의 진영 바닥에 내려 꽃이는 것을 보면서 나에게 쌓여 있는 스트레스를 확 풀어버리기도 하고, 그 공격을 불로킹으로 막아 상대방의 공격을 무산시키는 것에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고, 또 강한 공격으로 거의 죽어가는 공을 디그하여 살려내는 리베로의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를 보면서, 인생막장의 기로에서 기사회생하는 경험들을 회상하기도 하고, 공이 양쪽 진영으로 랠리 되는 아기자기하고 숨 막히는 접전을 이어나가는 여자 배구를 즐기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한다. 배구는 세터놀음이라고 한다. 아무리 좋은 공격수가 있어도 공이 좋게 올라오지 않으면 공격을 성공시킬 수 없으니까 말이다.
내가 아는 주요 위치의 선수들은, 세터 김다인 염혜선 안혜진 김다솔 등, 라이트 및 레프트 스파이커(공격수) 김연경 강소휘 이소영 박정아 고예림 황민경 정지윤 김희진 표승주 육서영 등, 센터(미들블로커)로 중앙속공과 이동공격 그리고 시간차 공격을 하는 양효진 이다현 정호영 김수지 이주아 등, 리베로 오지영 김연견 임명옥 등이다. 이들은 모두 억대 이상의 연봉을 받고 있는 선수들이다. 그 중에 김연경은 연봉킹으로 7억으로 알고 있다.
이제 막바지에 들어선 순위 경쟁으로 어느 팀이 우승을 하느냐 인데, 아마 현대건설과 흥국생명 중에서 우승팀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 2년 동안 최종 통합 챔피언을 가리는 대회가 코로나로 무산되는 바람에 2020~2021시즌에는 GS칼텍스가, 2021~2022시즌에는 현대건설이 각각 챔피언이 되었었다.
그러나 올해에는 1위와 2위 팀은 이미 결정이 났고, 3~5위 팀(도로공사, 인삼공사, GS칼텍스)이 어느 팀이 될지 안개 속에 가려져 있으므로, 한 팀은 눈물을 머금고 떨어져 나갈 것이다. 금년에는 준플레이오프(3~4위)와 플레이오프(2~3위) 그리고 챔피언 결정전(1~2위)이 열릴 것으로 보이므로 봄 배구가 점점 재미있게 전개 되고 있다.
약사암 마당 오른쪽 귀퉁이에 있는 수양매실은 늘어진 가지마다 꽃망울이 하얗게 매달려 있었다. 오늘은 석등의 수돗물이 녹아서 음양탕을 만들어 먹을 수 있었다.
나의 중학교 동창생이 앉아 있어서 인사를 나누고, 박남용에게 그 친구를 소개해 주었다. 그는 충무공(忠武公) 이순신(李舜臣, 1545~1598) 장군의 막하장수(종사관從事官)였던 정경달(丁景達, 1542~1602, 靈光人, 장흥출신)의 13대 후손이다.
정경달(丁景達)은 1570년(선조 3) 식년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선산군수로서 의병을 모으고 관찰사 김성일(金誠一), 병마절도사 조대곤(曺大坤)과 함께 기략(奇略)을 써서 적을 금오산(金烏山) 아래에서 대파하였다. 1594년에는 당시 수군통제사 이순신(李舜臣)의 계청(啓請)으로 선배였던 정경달이 그의 종사관(從事官)이 되었다. 이때 세운 전공이 책록되어 통정대부(通政大夫)에 승진하였다. 한때 이순신이 원균(元均)의 모함으로 투옥되었을 때, 즉 1597년 정유재란 당시, 부산으로 가서 적을 막으라는 선조의 명을 거역하였다 하여 체포되어 통제사의 직을 박탈당하고 백의종군하게 된 것이다. 이때, 조정에 나아가 왕에게 “이순신의 애국심과 적을 방어하는 재주는 일찍이 그 예를 찾을 수 없습니다. 전쟁에 나가 싸움을 미루는 것은 병가의 승책(勝策)인데 어찌 적세를 살피고 싸움을 주저한다 하여 죄로 돌릴 수 있겠습니까. 왕께서 이 사람을 죽이면 나라가 망하겠으니 어찌하겠습니까?” 하고 이순신의 석방을 강력히 주장하기도 하였다. 싸움터도 아니고 당파싸움으로 죽다가 살아난 충무공이 수군통제사로 다시 등용되어, 수군 재건을 위해 경남 초계에서 곡성-순천-보성-장흥-해남으로 가던 중인 8월 16일 보성에서 출발하여 회천면 명교리 앞 백사장에서 군사를 사열할 때, 정경달은 충무공을 수행하였고, 장흥을 거쳐 해남 우수영에 진을 치고 명량(鳴梁) 해전을 성공시키기까지 충무공의 곁에는 바로 특급 참모 정경달이 있었다.
우리는 다시 음악정자에 모였다. 그리고 10명이 입을 모야 향수(鄕愁) 가사 암송대회를 열었다. 강공수가 미니수첩을 사가지고 와서 모두에게 나누어 주었다. 암송을 한 사람에게는 회장 친필로 그 미니수첩에 향수 가사를 써 주기로 하였다.
부곡정으로 가서 점심을 먹었다. 오늘은 이용환이 작년 가을에 결석을 많이 하였다고 미안하다면서 벌금조로 10만원을 내서 장어탕을 맛있게 먹었다. 이용환이 큰아들 때문에 그 동안 마음고생이 참 많았었는데 이제 그 아들이 마음을 잡아서 아무 걱정이 없는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면서 스스로 감정이 울컥한 나머지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 회원들은 모두 이렇게 감성이 순수한 사람들이다.
첫댓글 나도 여자 프로배구를 좋아하여 매일 보다싶이 하는데 포지션별 선수 이름은 알고는 있지만 외우고 있지는 못해 역시 회장은 기억력이 끝내주는 친구야 어제 골찌 페퍼가 선두저자 현대를 마지막 세트까지 가서 3 ; 2 로 신승하여 여간 신나는 날이 아니었어 나뿐만 아니라 광주 시민 모두에게 주는 신선한 선물 보따리 받은 기분일 거야 오늘도 산행후기를 쓴 회장 감사를 드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