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조선
8월17일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인플루엔자 예방 효과를 높인 '고면역원성 백신'이 등장했다.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은
고면역원성 백신을 접종하는 게 질병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CSL 시퀴러스 제공
나이가 들면 단순히 무릎과 허리가 쑤시고, 피부 탄력만 떨어지지 않는다. 면역력도 늙는다. 똑같은 인플루엔자
(독감) 예방백신을 맞아도 노인은 독감 예방 효과가 낮다. 인플루엔자 유행이 장기화로 어느 때보다 고령자의
건강관리가 어려운 때에 면역증강제(어쥬번트)를 이용한 고면역원성 백신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서유빈 교수는 17일 CSL시퀴러스 기자간담회에서 "건강한 성인의 독감 백신
효과는 67% 정도이나 65세 이상 고령층은 40~50% 수준이다"며 "이는 나이가 들면 면역체계에서도 노화가
진행된 결과로, 고령층에선 기존 백신의 접종 효과가 떨어진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미국, 호주 등에선 면역
특성을 고려해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고면역원성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산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권고하는 고면역원성 인플
루엔자 백신이란 인플루엔자 취약 계층에서 면역반응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백신이다. 고면역원성
백신에는 ▲면역반응의 크기와 폭을 개선하는 ‘어쥬번트 함유 백신’ ▲항원의 함유량을 증가시킨 ‘고용량 백신’
▲단백질 재조합 기술을 활용한 ‘재조합 백신’ 등이 있다.
고령층에서 고면역원성 백신의 효과는 미국, 이탈리아, 캐나다 등에서 진행된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표준 독감 백신과 어쥬번트 함유 백신을 맞은 고령층의 면역반응을 비교했을 때, 어쥬번트 첨가 백신을 접종한
고령층에서 월등히 높은 면역반응이 나타났다.
인플루엔자 유행이 심한 시즌일수록 인플루엔자 백신의 효과를 5% 향상시키는 것이 접종률을 5% 증가시키는
것보다 입원율을 포함한 모든 질병부담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국내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진행된 질병 부담 연구에서도, 고령층에서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전략을
어쥬번트 함유 인플루엔자 백신(aQIV)으로 전환할 경우 질병부담이 유의미하게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는 다양한 인플루엔자 백신이 사용되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65세 이상 고령층을 위한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은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CSL 시퀴러스는 65세 이상 고령층을 위한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 ‘플루아드 쿼드’
를 국내에 출시한다. 플루아드 쿼드는 어쥬번트(adjuvant) MF59를 포함한 4가 인플루엔자 백신(aQIV)으로,
65세 이상 고령층의 인플루엔자 예방에 사용된다. 어쥬번트는 어쥬번트란 면역반응을 개선해 효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 백신 성분으로, 계절성 및 유행성 제품의 유정란 배양 방식, 세포배양 방식 모두에 적용 가능하다.
다만, 플루아드 쿼드는 올해 동절기 국가예방접종사업(NIP)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NIP를 통해
65세 이상 노인에게 무료로 인플루엔자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플루아드 쿼드를 접종하려면 100% 본인이 접종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CSL 시퀴러스 유기승 대표는 "NIP를 통한 무료시장에 접근하기 위해선 정부의 비용편익분석 등 몇 단계 절차
가 필요하다"며 "우선은 민간시장을 통해 국내 시장에 접근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CSL 시퀴러스 측은 NIP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도 전했다.
한편, CSL 시퀴러스는 플루아드 쿼드 공급을 위해 일성신약과 전략적 판매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CSL 시퀴
러스코리아는 플루아드 쿼드에 대한 수입 및 홍보, 마케팅, 유통 업무를 지속적으로 담당하며, 일성신약은
공동으로 국내 유통을 담당할 예정이다. 일성신약은 플루아드 쿼드의 국내 유통가를 조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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