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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계사년의 봄 신록푸르던 그 길은 ㅡ
봄의 길목으로 가는 문턱에서 마주한 갑오년 2월
길문 열리기전 한편의 시를 읽는듯하던 산마을로 넘어가던 그 옛 숲길은 지금 나신의 몸 .. 온통 발가벗은채였으나
야생의 꽃망울 겨울 눈 속 깊이깊이 꼭꼭 감춘채
함초롬 곁눈도 주지 않으려는 듯
속살거림대신 마른풀잎 부딪는 소리만 사스락사르락
봄을 준비하는 농부님은 바지런히 비닐을 걷어내다 말고
휘어진 신작로따라 마실을 가시는겐지 텁텁한 막걸리라도 한순배 드시려는겐지 길벗님들곁을 무심히 지나쳐가던 날
그 이른아침 해뜰무렵
늦잠을 깨 막 핸폰을 열자마자 들려오는 목소리 어라? 전화벨도 울리지않았는데.. 고슴도치1님 목소리 반갑고 이어 고슴도치2님 " 춤님 문자 보냈는데 .. 아직 못 보았는데.. 지금 가고 있는중인데 인제 인났어요? " " 히~ 늦잠꾸러기 했다요. 오늘 온대서 전화하려던중인데 갑자기 목소리가 들려서 반갑기도하고 놀랍기도 한 중이다요. 아침 새벽해장국에서 같이먹어요. 좋지요. 도착할무렵 전화넣을테니 내려오세여"
그리고 여기에 왔다. 강화섬쌀밥에 두부부는 해장국 나는 황태북어국 감칠맛나게 먹고 터미널로 향하는데
조산평에선 먼길 떠 날 채비중인 기러기들 하늘을 수 놓았다. 고슴도치1님 왈 강화도에 오면 이렇게 늘 자연이 살아숨쉬는것을 볼 수 가 있어서 참 기분이 좋다구~ ㅎㅎ
춤님은 늘 이런곳에 살아가니 복도 참 많다고 ㅡ 끄덕끄덕 그러게나요 ^^
울 친구들이 갓 시집와 서러우면 이곳에 가서 실컷 울다 친정은 그리워만하고 돌아가곤 했다던 그 인산저수지가 시심에 잠겨 아침을 맞고 있었다. 요새는 그 울보 새댁들 친구들 생겼다고 오지도 않아 외려 보고프단다. 후후 그럴수도 있겠네 지금도 저수지 어느 귀퉁이에 그녀들의 눈물 한방울 스며있기는 하니? 어데? 물오리들이 모두 삼켜버려서 지금은 없다뭐~ 글쿠나 . 그 친구들 지금 대학생 엄마들되어서 눈코뜰새없이 바쁘바쁘 ㅡ 암튼 소식은 전해줄께 다음에 또 만나자 ~~ 오늘은 염하샘 길라로 휘적휘적 걸어댕기려고 왔거든 나들벗님들 함께.
물가는 늘 신비로운 비경을 담고있어 때론 지상인지 선경인지 둘은 하나되어 뒹굴고 양식과 차를 팔던 배는 팬션으로 변신하여 오늘에 이르렀는데 상가는 그닥 붐을 못 타는겐지?
고슴도치1님의 염하샘을 바라보는 눈빛에 사랑이 가득타 ~ !!!!!!!!!!!!!
지난주에 도중하차하셨다던 요술공주님캉 파랑새님를 기다려 인사를 나누고 길을 간다.
왼쪽이 세리공주님 오른편이 파랑새님이시다. 히야신스님은 먼저 와 계셔서 다시 함께
조촐한 걸음길은 이어지고 ㅡ 포비님 체력에 준하여 쉬어가며 1차 간식타임 파랑새님 아침사과 .. 맛있었어요. 쌩유~~
히야신스님은 무슨생각에? ㅎㅎ
산중 작은 습지야 오랜만이다. 오늘도 산새들 목욕시켰니?
나두 온 여름내 푸르르고 싶었댔는데.. 칡덩굴숲을 이루고팠댔는데 이케 되었다요 엉엉~
참나무를 감지 말지 그랬어? 다시 대지가 되었다가 또 인연닿거든 칡넌출되려문 뚝~ !!!
나는 좀더 아래쪽 습지이지만 아직 안 녹을래여 겨울이 좋아 더 있을라구 구래여 ㅎㅎ 좋도록 하려문 네 세상인데 뭐 그러고보니 나두 꽁꽁 언 마음이 두개 있는데 오늘아침도 겨울이었거든 이젠 그만 봄으로 바꾸었음좋겠는데 아직 맘이 너무 쬐 만해서 맺힌게 풀려지질 않는단다. 에이 ~ 그렇다고 내것도 아니면서 큰 척 흉내낼 필요도 없거니와 그래서도 안되기에 그저 지켜보고있는중이긴 한데.. 언제 확~ 풀어질지?
넌 누구네 별채니? 단순치만 귀엽구나 ^ㅎ^
대한 성공회 삼흥리교회다. 입구는 작아도 기와지붕이 얹어있는..
낮은 돌담 옛날집들 도로는 나날이 높아져가 집들은 점점 내려가고
전보선대 한켠에 성공회 이정표가 낮은 돌담을 친구한다 초록지붕곁에서.
길벗님들은 다시 산중으로 난 길을 몇발짝 이끼낀 작은개울을 건너 다시 산으로 들고
선두의 염하샘을 뒤따라 낙엽길을 밟는데
언제부터 이렇게 사람들은 일도 아닌 마을을 건너다님도 아닌 걷기를 이케 같이하는지 등뒤에서 인디언처럼 노랠 부르며 때로 거릴 재보기도 하다가 공연히 폴짝 뛰기도 하다가
키 큰 노간주나무들곁을 지나 산벗도 안아주며
생사의 뒤안길을 기웃거려보지만 어딜?
선두의 염하샘 다시 포비님 휴식을 안배하시고
좋은 숲 길이니 천천이 맘껏 숨쉬며 걷게 쉬어가자 입을 모으고 모처럼 나란히 한컷 !!!
같이 때론 홀로 등 기대어 숲을 축복하고 축복받으며 신명났댔다.
그렇게 닿은 여기는 갈멜산 기도원 뒷산자락
노을이 아름다운 길이 멀지않은 협곡아닌 협곡을 눈앞에두고 나들리본 하나 묶어 뒷길을 가는 사람들의 발걸음 안심을 기도하는
길라의 밝은 표정엔 환한 웃음이 꽃처럼 피어난다.
봄기운 온화한 날 며칠전에도 노랑나비 팔랑거리더니 오늘도 V자 나무아래로 날고있는 노랑나비 범나비 세마리째 만났다.
가족묘ㅡ 그러고보면 진강산은 참 죽은자들의 집이 유난스레 많지싶다. 양지바르고 온화해 그런지도몰라 죽어서라도 늘 볕속에 잠들고파서~ ㅎ
아까전에 걷다가 길을 찾는 전화통화를 염하샘과 같이한 장본인들이신 수녀님3분
님들의 밝은 웃음에 덩달아 미소지어지던 이 날은
나들길 몇몇구간이며 전후사정 받아들고
세 분 수녀님들은 멀어져 가시고 ㅡ 저 언덕넘어 조금만 더 가시면 하곡 정제두선생님의 묘역
천천이 하산길을 찾아 나서는 중이다.
언제라도 누구라도 받아주는 길 비록 작은 섬이라 하나 역사이래 늘 나랄 지켜내던 그 강화도의 강화나들길은 때로 여럿이 때론 홀로의 걸음이어도 한결같아
이 날도 산중으로 난 숲길은 오롯이 마른풀섶 곁에두고 깊디깊은 쉼의 미학을 전해주고 있었다.
한국의 아름다운 섬 강화도 심도기행 화남길위에서 단기 4347 갑오년 이월 스므여드레 춤추는 길의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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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걷기좋은 숲길에서 만난 인연의 길벗님들 모습에서 봄은 이미왔어요~~
정성어린 글 .모습 잘보고 갑니다~~^^
ㅎㅎ 수고 많으셨어요.
글구 내일 기쁜걸음 되시길~ 꽃잔치에도.. ^^
숲길 좋을씨고~~ㅎㅎ
이런길 ,길벗님 ,분위기 라면 종일이라도 걷고 싶어라요^^ㅎㅎ
야생의춤님 반가웠어요~~~꾸미랴 수고 많으셨고요^^
다음 만날날 기대됩니당!
그새 도착하셨군요.
먼길 한달음에 달려와 강화도의 들꽃전시회 축하하시고~
넘 늦지않게 가시니 덜 고단켔구나싶어 그 또한 좋더이다. 항상한 나들길사랑에 경의를~ *^ㅡ^*
우리 나들길 코스에 없는 길인 듯
새로운 길을 탐방하신 것인지요?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나들길밖 구간길인데 오롯한 숲 길이랍니다.
지난해 공식적으론 (사)강화나들길에서 첫 문을 여셨던길이랍니다.
맨위 초록의 낙엽송이며 꽃들은 심도기행 당시의 걸음으로 사단법인 첫 문 열기전의 정경들이구요.
숲길은 삼흥2리 산문마을로 이어지는 내륙안길로 통하는 산길이라 산문마을 주민들과 종갱이주민들이
예전 읍내 다니던 옛길이기도하고 ㅡ 이날은 더러 고라니길도 걸어 연결해가며 갔더랬구요. 여름에 특히
걷기에 좋은구간이니 언제 시간편안하실때 함 걸으러 오세요.백리자님 *^ㅡ^*
무척 마음에 드는 길이라 꼭 걸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라니라도 마중나온다면 친구해 보겠습니다.
필경 마중나올것입니다 백리자님
저두 오늘 건평 노고산에서만 4마리의 고라니와 동무했걸랑요.^ㅎ^~~
즐겁기도하고 힘들기도하고 정감있는길이네여 봄 가운데 다시걸어보고시퍼여^^
그래요. 힘에 부치면 천천 쉬어쉬어 가면되니 맘 턱~ 놓고 가요.
봄 숲에 자주 들다보면 점점 펄펄 힘이 날거예요. 담길에도 환한 웃음 또 보여주시구~ *^ㅡ^*
안개 속, 호수 그 주변의 신화같은 아련함이여
둘레둘레에 사람들이 고운 생명들이 자연과 더불어 살고있더라 강화섬 어디라도
글치요 어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