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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뽕숭아 학당’에 조영남씨를 포함한
쎄시봉 가수들이 출연을 했었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이라 무척이나 반갑고 추억에 젖는 시간이었다. 적어도 내게는...
며칠 후 인터넷 뉴스를 보다 보니
조영남씨 때문에 ‘뽕숭아 학당’을 녹화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으며 조영남씨의 TV 복귀에 대해
찬반 논란이 뜨겁다는 내용이 있었다.
그의 복귀를 반대를 하는 사람들은 과연 무슨 이유 때문일까 무척 궁금해졌다.
나는 조영남씨와 관련된 여러 영상들을 찾아 보며
그 이유를 찾아 보려 했다.
그의 인터뷰와 기사 그가 출연했던 방송들, 토크쇼
정말 수도 없는 자료를 보았다.
하지만 나는 그 많은 기사들과 영상들을 보면서 전혀 복귀 반대의 이유도 근거도 찾을 수가 없었다.
내가 잠재적으로 판단한 조영남씨는 범죄자도 죄인도 아니었다.
다만 그의 장점이라면 장점이고
단점이라면 단점이 될 수 있는 것은 속살이 훤히 비칠 정도의 ‘투명함’이라는 것 정도만 알게 되었다.
우리 사회에는 공인이라 불리우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어느덧 그 공인의 범위가 넓어졌다.
이전의 공인이라 칭하던 사람들을 포함해서 유투버, 인플루언서, 인스타그래머, 게이머 등등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한채”가 아니라 “공인들만 한가득”이 되어 버렸다.
조영남씨는 가수로 화가로 작가로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 사회의 공인이 되었다
그를 반대하고 비방하는 댓글들을 보면,
‘공인, 사생활 문란’등의 말이 많이 나온다.
그렇다. 그는 이혼을 두번 했고,
첫 번째 부인에게는 가진것을 모두 주는 조건으로 두 아들의 양육을 넘겼다.
그 당시 그는 그다지 부자가 아니었으므로 물론 ‘가진 것을 모두 주었다’해도 아마 얼마되지 않는 작은 금액일 것이 분명했을 것이다.
두 번째 부인은 첫번째 이혼의 발화점이 된 여인으로써 십년을 사귀고 결혼했고 첫째 부인에게 맡긴 두 아들을 생각하며 한 아이를 입양까지 했었지만
결국 또 이혼하게 되었다.
게다가 조영남씨는 어디에서나 어떤 자리에서나 자신있게 말한다.
지금도 여자친구가 29명이라고
예쁘고 똑똑한 여자가 좋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지금껏 조영남씨를 거쳐 지나간 여자들은 수도 없이 많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아예 자신이 죽을 때 끝까지 자신의 옆에 있는 여자에게 유산의 1/4을 준다고 까지 공표했다.
그런데 지금껏 내가 읊조린 조영남씨의 과거 여자들과 현재와 미래의 유산문제까지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
바로 본인이자 당사자인 조영남씨 입을 통해서 나온 말들이다.
그러면 그는 왜 남들이 치부처럼 꽁꽁 숨기고 말하지 않는 것들을 당당하게 말한 것일까?
대부분의 공인들이 공인이라고 불리우는 순간부터 그들의 사생활은 없어지다시피 한다.
사람들은 그들의 집에 숟가락이 몇개인지 까지 알고 싶어하는 듯 싶다.
그들의 사생활을 궁금해하고 파고들면 들 수록 그들은 그들의 진짜 사생활은 꽁꽁 묶어서 어디론가 감추어 놓으려고 하고 있는게 보편적인 현실이다.
인간 조영남이나 공인 조영남,
그는 피하거나 숨기지 않았다.
그가 보여 주고 말하는 모든 것은 거짓이 아니었다.
물론 한 인간으로써 부끄러운 부분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일부러 숨겨야 할 필요는 없었던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이혼 은 죄가 아니다. 그저 ‘돌싱’정도로 보면 될 것이다.
그리고 여자를 좋아하는 것 또한 죄가 아니다.
그것은 생물학적 남성의 본능으로 다만 조영남씨는 그 본능이 조금 더 많은 사람으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또한 그가 죽을 때 누구에게 얼마를 주던 말던 그건 그의 재산이고 그의 마음이다.
전혀 타인들이 상관할 바가 아니다.
만약 그가 그의 입으로 직접 말했던 여자 편력들이 진짜 문제가 있었다면..
소송에 싸움에 비방에
아마도 온 세상이 들썩거릴 만큼 시끄러웠을 것이다.
그러나 여태껏 조영남씨는 여자문제로 인해 뒤집어질 만한 사건이 일어났던 적이 단 한번도 없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조영남씨와 함께 했던 여인들은
딱딱한 말로 그와 합의된 관계였으며,
좀더 서정적인 표현으로 서로 사랑했던 것이며,
최소한 그들은 그 순간의 감정에 충실했던 것이다.
전혀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었기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누군가는 돈으로 해결했을꺼라고
비아냥 거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세상의 어떤 여자도
돈 때문에 눈앞의 사랑을 기꺼이 포기하지는 않는다.
적어도 진실한 사랑이었다면
그렇게는 못하는 것이 여자이다.
나의 사견을 덧붙인다면,
만약 조영남씨가 여자문제를 돈으로 해결하려고 했고,
그렇게 해서 해결되었다면 그것도 그의 능력인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것은 분명한 능력이다
조영남씨의 본업은 노래를 하는 가수이다. 그는 천운으로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좋은 악기를 몸에 지니고 태어났으며,
음악에 대한 능력과 센스가 확실히 탁월한 사람이다.
그가 노래를 부를때는
마치 스폰지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음악을 몸과 마음으로 빨아 들여 그가 지닌 훌륭한 악기로 연주를 하듯 뿜어낸다.
어쩔때는 노래를 부르는 그의 몸동작이 과하다고 느낄 때도 있지만,
노래하는 가수가 자신이 부르는 노래에 취해서 감정의 절정에 오르는 듯이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감히 그의 대단한 음악을 평가할 수도 없다.
조영남씨는 노래를 하는 화가이다. 수많은 기사들과 그의 동생(조영수)의 말을 들어보면 그는 어려서부터 그림을 잘 그렸다고 한다. 그리고 지나온 세월동안 계속해서 그림을 그려 왔다고 한다.
실제로 그는 앤디워홀의 콜라캔을 그려 놓은 그림을 보고 팝아트에 대한 새로운 고민을 진지하게 하였고,
마침내 우리 민족과 늘 함께 했던 화투를 모티브로 그만의 작품세계를 탄탄히 다져놓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엉뚱하게 ‘대작의혹’이라는 이름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였고, 설상가상으로 재판까지
가게 되어 장장 5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최종 판결 ‘무죄’로 결론났다.
사실 나는 이 소송이 시작되었다는 소리를 듣고
코웃음을 쳤던 사람이다.
‘저런게 과연 재판거리가 될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그렇게 생각했던 이유는 간단하다.
‘그림’은 ‘예술’ 감성적이다.
소송과 재판은 최고로 이성적이어야 하며
법률애 근거를 두고 있는 가장 합리적인 제도이다.
‘감성’을 ‘이성과 제도’로 판단하겠다는 것이
모순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모티브와 아이디어는 추상적인 개념이고, 그림을 그리는 테크닉은 기술적인 개념이다.
조영남씨의 ‘화투’는
온전하게 그가 찾아내어 길을 닦아 놓은 그만의 모티브이다.
모티브도 그의 것이요,
그림의 구성 아이디어도 그의 것이요, 제목도 그가 붙였으며
보조작가 그림의 ‘파이널 터치’도
조영남씨의 손으로 직접 한 ‘조영남씨의 그림’이다.
모티브와 아이디어가 없는,
아무 주제도 없이 기술적으로만 잘 그린 그림들은 지금도 남대문시장에 또는 거리에 가면
널리고 널려 있다. 단돈 몇만원이면 쉽게 살 수 있다.
그런데 그런 그림들이 과연 작품으로 승화되고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만약 혼자서 A부터 Z까지 전부 다 해야만 작가의 작품이라고 칭할 수 있다면,
적절한 비유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건축, 인테리어’도 예술이라고 칭하는 세상이다.
도시재생 전문가도 건축가도 인테리어 전문가도 예술인으로 대접받는 세상이다.
건축을 예술이라고 한다면,
건축 디자이너는 모든 설정을 마친 후에 도면을 보며 홀로 모든 작업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건축 디자이너는 총괄 역활만을 하면서 작업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와서 한다.
그러면 그 건축물은 디자이너의 작품일까? 아닐까?
생각해볼 여지도 없는 질문이다.
보조작가의 논란은 이전부터 계속해서 회자되고 있는 단골 주제이다.
그러나 굳이 다른 사람도 아닌
‘조영남씨의 보조작가’가 문제가 된 것은 그가 바로 조영남이기 때문일 것이다.
자칫 치부가 될 법한 과거도
타고난 언변으로 가볍게 싱겁게 재미있게 말해버리는...
그렇게 매사에 자신의 일상사를 알려 버리는 그를 세상은 쉽게 보았던 것이었다.
하지만 내가 종합적으로 판단한 조영남씨는 가볍고 쉬운 사람이 아니다.
그는 말을 할 때 굉장히 길고 너저분하게 이야기하는 듯 싶지만 사실은 아주 함축적이며 그 깊이가 깊고 철학적이며
그 이면의 뜻을 생각하게 한다.
그의 말은 한마디로
인텔리전트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들이며...
또한 인텔리전트한 사람들이 알아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어쩔 때는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라는 말이 조영남씨를 향한 말 같기도 하다.
지금도 조영남씨는..
우리들 곁에서 말하고 노래하고 싶어 한다.
“내가 바로 조영남이다!”라고!
- 조선일보 독자투고 했는데
아마도 안뽑힐것 같아서(조영남선생님 찬양글 같이 오해할 무지한 사람들이 있을것 같아서^^;;)
감히 이곳에 올립니다-
첫댓글 너무너무 공감되는 글 입니다
언제나 함께
우리 조님!
영원히 응원합니다.
우리 조님과
끝까지 함께 합니다
우와 ~~~ 대단하십니다 !
구구절절 맞는 말씀입니다 !
이래서 내가 영남오빠를 좋아하나 봅니다 ^^
정말 공감이 되고 가슴에 확 ~~ 와닿는 글이네요...
이글 조님께 보여드려야겠어요...
제가 하고 싶은말씀 다 하셨네요...
이글 제 페이스북에 올려도 될련지요 ??
글이 너무 맘에 듭니다 !!
넵!!! 페이스북에 포스팅 하셔도 됩니당^^
@winichoi 조영남 선생님 보여 드려서
조금이라도 위로를 받으실 수 있다면
보여 드리셔도 좋겠습니당~♡
백퍼 ~ 공감합니다 !
누가 감히 영남오빠 한테 돌을 던지나요 ?
우리가 지켜드려야 합니다.
우리가 지켜 드려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