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크기 가속기서 탄소 원자 光速으로 올려 암 덩어리 정확히 저격
중입자 치료 어떻게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입력 2023.10.17. 04:37
중입자 치료는 탄소 원자를 축구장 크기 가속기 안에 넣어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암세포에 조사(照射)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의 중입자 치료센터 지하에는 원형 트랙 모양 ‘중입자 가속기’가 설치돼 있다. 병원 관계자는 “탄소 원자를 넣고 가속해 빛의 속도의 70% 수준까지 속도를 올려 치료실로 보내면, 암 환자에게 쏘아 암세포를 정밀 타격한다”고 말했다.
그래픽=백형선
그래픽=백형선
중입자는 암 환자 몸에 들어갈 때는 에너지가 낮아서 정상 조직에 손상을 주지 않지만, 암 덩어리에 도달하면 에너지가 폭발해 암 덩어리만 효율적으로 파괴한다. 일반적인 방사선 암 치료기나 양성자 치료기보다 암세포만 더 정밀하게, 더 강도 높게 타격할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달 “전립선암 2기 진단을 받고 올 4월부터 중입자 치료를 받은 전립선암 환자 최모(64)씨의 몸에서 암 조직이 제거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국내에서 처음 중입자 치료를 받은 환자로, 주변 장기 손상 같은 후유증도 없어 현재 일상생활을 문제없이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치료를 받기 전 최씨의 전립선 특이항원(PSA) 수치는 7.9ng/mL로 정상 수치(4ng/mL)의 2배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 4월 말부터 일주일에 3~4번씩 총 12번의 중입자 치료를 받은 뒤 PSA 수치가 0.01ng/mL 이하로 떨어졌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최씨는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에서 암 조직이 발견되지 않았고, 중입자 치료에 따른 주변 장기 손상도 없었다”고 했다.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도 중입자 가속기 도입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영상의학과 전문의, 논설위원 겸임.
기사 전체보기
뉴스레터
많이 본 뉴스
[단독] 돌아온 ‘나쁜 놈들’ 전성시대...전국 조폭 5500여명 10년새 최다
[단독] 돌아온 ‘나쁜 놈들’ 전성시대...전국 조폭 5500여명 10년새 최다
“중입자가 암세포만 파괴… 부작용 적어 고령 환자에 적합”
모텔에 여고생 감금하고 성폭행...생중계까지 한 10대들
100자평1
도움말삭제기준
100자평을 입력해주세요.
찬성순반대순관심순최신순
바우네
2023.10.17 06:51:51
“전립선암 2기 진단을 받고... 전립선암 환자 최모(64)씨”(?) <표준국어대사전>전립선암(前立腺癌)[명사][의학] ‘전립샘암’의 전 용어.
답글작성
1
0
많이 본 뉴스
1
“정부·여당, 국민 설득 노력 안해… 매사에 통보·명령”
2
한국에 한방 먹은 기시다...이스라엘 탈출료 3만엔 받아 시끌
3
호텔식 생활하며 매일 라운딩… 국내 첫 ‘골프 레지던스’
4
최저 득표로 당선된 노태우, 정권 재창출까지 성공한 네 가지 비결 [송의달 LIVE]
5
[김윤덕 칼럼] 국민의 마음을 얻는 법? 이 夫婦처럼 하면 이긴다
6
의사 찾아 상경진료 年 71만명
병원 옆엔 '환자촌'까지 생겼다
7
전쟁 나자 이스라엘 달려간 월가 CEO… “몇 시간만에 50만달러 모금”
8
[단독] 돌아온 ‘나쁜 놈들’ 전성시대...전국 조폭 5500여명 10년새 최다
9
“중입자가 암세포만 파괴… 부작용 적어 고령 환자에 적합”
10
“그때 대사님 손이 참 따뜻”… 국감서 재회한 태영호·황준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