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산이 서울의 동쪽 끝이라면 상암동 하늘공원은 서울의 서쪽 끄트머리다. 서울 일출 명소 가운데 가장 서쪽에 위치한 셈인데, 하늘공원에서 보는 일출은 매봉산공원이나 아차산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다. 그건 앞서 소개한 두 곳이 도심보다 ‘일출’에 방점을 두었다면 하늘공원 일출은 ‘도심’에 무게중심이 확연히 실린 탓이다. 산도 강도 바다도 아닌, 도시의 빌딩 숲 사이로 보는 일출인 만큼 전혀 다른 감흥이 있다. 아침 햇살에 붉게 물든 북한산과 둥실 떠오른 황금빛 태양 옆에 우뚝 선 남산타워가 그 멋을 한층 더한다.
하늘공원 일출 포인트는 동쪽 포토존이다. 하지만 하늘계단이 먼저다.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하늘계단 끝에 서면 상암동 월드컵경기장과 한강을 가로지르는 성산대교의 새벽 풍경이 한눈에 담긴다. 하늘계단에서 하늘공원 동쪽 포토존까지는 천천히 걸어도 10분이면 충분하지만 일출 직전의 여명과 노을, 그리고 빌딩 숲 사이로 용암처럼 솟구치는 일출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면 조금 여유를 가지고 움직이는 게 좋다. 하늘공원은 서울의 유일한 억새군락지이니만큼 일출을 감상한 뒤에는 억새밭 산책도 놓치지 말길. 한창때만은 못하지만 그래도 아침 햇살에 물든 황금빛 억새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하늘공원은 서울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800m 남짓 떨어져 있고, 주차공간도 넉넉해 대중교통이나 자가운전 어느 쪽을 택해도 접근이 수월하다. 하늘공원 주차장은 오전 9시까지 무료 개방하며, 오전 9시 이후에는 승용차 기준 10분에 300원의 주차료가 부과된다. 무인 주차장인 관계로 신용카드와 직불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하다.
주소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로 95 문의 02-304-0085(탐방객 안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