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이 발생하고 하늘길이 끊기고, 외식에 나서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경제는 침체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세계 각국의 정부는 금리를 제로로 낮춰버렸고, 돈을 막 풀기 시작했죠.
덕분에 투자가 대호황을 이루면서 사람들의 자산은 극대화되기 시작했고 주식, 코인, 부동산 등으로 얻은 수익을 명품을 구매하는데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문에 당시 명품들을 구하는게 더 힘들게 되어, 리셀가가 치솟으면서 중고 명품 플랫폼들 역시 큰 수혜를 입게 되었습니다.
발란 역시 마찬가지죠.
그래서 우리 혜수누님을 모델로 사용하며 적극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키워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경제가 다들 어떤지 아시죠?
말 그대로 헬난이도 입니다.
자영업자들은 쓰러지고, 기업들 역시 흔들리고 있는 중입니다.
경제 자체가 흔들리자, 명품에 대한 소비는 뚝 떨어졌고 결국 중고 명품 플랫폼들 역시 하나, 둘 파산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최근 발란은 기업회생(법정관리)을 위한 준비에 들어섰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발란은 지난 24일 셀러들에게 지급하기로 한 정산금을 주지 못했다고 합니다.
지급된 정산금 자료를 살펴보는 과정에서 오류를 확인했다는 이유였는데, 실상은 현금 지급을 늦춰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입니다.
참고로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면 사내 자금은 동결되고 회생계획에 따라 변제되는 만큼 셀러들은 당장 정산금을 지급받지 못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제2의 티메프가 아니냐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죠.
발란의 셀러들은 지난 25일 본사에 찾아가 판매 대금 정산을 요구했는데, 발란은 28일까지 기다려달라는 입장을 전했다고 합니다.
즉 오늘이 바로 분수령인 것이죠.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봐야할 것은 '발란이 과연 지급할 돈이 있느냐'라는 겁니다.
코로나19 버프로 인해 2020년 243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1년 522억원으로 2배나 증가했고, 2022년에는 891억원으로 300억원까지 늘어났지만 커지는 외형만큼 투자도 엄청나게 늘린 탓인지 영업손실은 매출과 반대로 점차 커졌습니다.
실제로 2020년 63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은 이듬해 190억원, 2022년 379억원으로 확대됐죠. 아마 명품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어난 탓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현재 자본금 상태가 완전자본잠식에 빠졌기에 지급에 대한 불신은 매우 커진 상황입니다.
이제 믿을건 2대주주인 네이버, 860억원의 자금을 채워준 실리콘투, 이외에도 주요투자자인 리앤한과 신한캐피탈, 우리벤처파트너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등이 자금을 지원해주는 방법밖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해당 기업들이 밑빠진 독에 물 붓기를 할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보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