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 및 마춤법 검사 귀찮아서 안 했습니다. 양해 부탁드려요~]
제1 상황. 그들이 우리에게 왔다.
이전 첫 날의 시간은 뜻밖에도 엄청난 이슈로 시작된다.
기존에 기득권 세력이라 할 수 있었던 ‘신의 기사단’이 대거 타 서버로 이전하는 것으로 전체 계시판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구설과는 달리 제법 빠르게 안정을 되찾아갔고, 결과적으로 그들이 가서도 잘 해낼 것인가만이 궁금해지는 시간이 흐르며 하루의 일정을 하나둘 마무리하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다만, 이슈 상황이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유입된 부분을 우리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막말로 ‘통제’라는 단어를 들고 찾아온 이방인, 솔직히 말하자면 평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모여 하하호호 말 그대로 ‘즐기는’ 시간으로 가득 차 있던 서버였기에 처음에는 걱정도 많이 했지만, 온 사람들 모두가 많은 피로감에 지친 자들이라 서버 분위기 자체를 흐리지 않는 선에서 유입이 되고 있었다.
누군가는 이를 부러워 할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이를 자연스럽게 생각할 수도 있는 서버였기에 어쩌면 너무 서버 이전이라는 이벤트를 안일하게 생각한 것은 아니었을까... 싶었다.
하여, 많은 서버의 악패 중 하나인 ‘통제’를 피해 탈주하는 사람들이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것이라 반갑게 맞이했어야. 마땅했다. 그렇게 하루가 조용히 조금 떠들썩한 분위기로 흘러 갔어야 마땅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오고야 말았다.
처음에는 분위기를 파악한다며 간단하게 인사 몇 마디를 나누었던 것 같다.
대부분 여태까지 오던 사람들이 왔겠거니, 반갑게 맞이하려 그간 서버에서 이루어졌던 이슈 등을 설명함으로 그들을 배려하려 했었다.
그런데, 재밌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서버 통제하러 왔습니다. 함께하실 연합 모집합니다.”
“???”
많은 사람의 머릿속에 떠오른 의문 부호는 곧 부정으로 이어져, 설명해보려 나서는 이가 있었다.
“우리는 그런 서버가 아닙니다! 그러니, 통제 같은 것 없이도 그냥 서로 좋게 잘 지냈으면 합니다.”
서버 상위권 길드의 마스터가 잔잔하게 그들이 일으킨 파문을 몸소 막아보려 했지만, 뜻밖에도 이런 작은 노력은 무참하게 짓밟히고 만다.
“우리는 여기 3서버를 통제하러 왔습니다. 그러니까 통제에 따르든, 연합을 하든, 그 이외에 필보, 네임드, 모리아 사냥터 보스방 등 통제 합니다.”
청천벽력이었다. 게다가 넘어온 무리는 제법 전투력이 높은 수준이었다.
무리의 수 역시 20여 명에 가까웠고, 저마다 자신이 이 서버를 집어 삼킬 것이란 확신에 찬 표정을 하고 있었으리라.
게다가, 묘한 멘트를 인용하여 우리에게 일침을 가한 자 역시 존재했다.
그의 말은 마치, 우릴 모두 우롱하듯 시작 되었다.
[ 어느 깊은 가을밤, 잠에서 깨어난 제자가 울고 있었다. ]
한 문장의 시작, 그 사이 넘어온 이들은 이 대사를 읊조릴 이가 자주 이러한 행동을 했다는 듯 자연스럽게 비웃음을 담아 ‘ㅋㅋㅋ’를 연발하고 있었고, 뻥진 얼굴로 그것을 바라봐야만 했던, 3서버 사람들은 아직도 닦친 현실의 답답함에 이상한 소리 하지 말라고 평화롭게 지내자는 이야길 건네고 있었다.
“무서운 꿈을 꾸었느냐? “
“아닙니다.”
“슬픔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리 슬피 우느냐?”
중2병 버프가 가득 담긴 연설에 사람들은 어이가 없어 바라보기만 해야했고, 곧이어 대사 인용은 계속하여 이어져 갔다.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뭔가 더 있을 것 같은 뉘앙스로 대사가 멈춰버린 상황, 사람들은 다음 그가 무슨 말을 할지 궁금했기에 통제는 아니라는 말을 하면서도 대사를 기다렸고, 곧이어 어이없는 대사가 이어지고 만다.
“3서버의 평화는 이루어질 수 없기 떄문입니다.”
군중은 조롱에 침묵하였지만, 속으론 분개할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만들어진 평화를 짓밟으려 한단말인가?
그중에는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말을 시작으로 어떻게든 중재를 해보려 애쓴 길드 마스터도 있었지만, 격국 ‘사신’이라는 중2병 이름으로 시작된 길드의 통제라는 이름의 막피가 초보존을 시작으로 서버를 뒤흔들기 시작했다.
이에 참지 못한 각 길드의 수뇌부는 모여 논의 끝에 하나의 결단을 내리게 된다
‘저항,’ 그리고 ‘불응’, 사실상 통제라는 그늘이 존재하지 않던, 말 그대로 호랑이 떠난 굴에 뛰어든 여우 한 마리에 의해 초식 동물이 일치단결하는 계기가 마련되고 만다.
그리하여 2시간이란 숨막히는 접전이 이어지고, 서버의 거래소는 모래시계가 동이 날 정도로 급박하게 상황이 치닫게 된다.
바야흐로 통제와의 사투가 벌어진 것이다.
게다가 모리아 사수와 함께 사신 길드의 방침에 반기를 들며 전쟁의 깃발을 휘두르기에 이른다.
[ 결국은 사신 길드는 저투력의 반격에 무너지게 된다. ]
제 2 상황. 저투력의 농락.
조리돌림이 시작 되고 만다. 저투력의 반격은 거셌고, 광기 또한 충만했다.
게다가 수의 압도적 열세를 사신 길드의 어중간한 전투력으로는 감당조차 불가할 수준이라, 저투력 누군가 보이면 일단 긴장하며 뒤에 우르르 몰려올 이들을 걱정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저투력의 입방아는 쉬이 그치지 않았다.
“저투력에게 쫓기고도 그게 라인이냐?”
“통제해야지, 모리아에 사람이 너무 많잖아?”
“라인을 하겠다는 것들이 생각이 없어, 정치도 안 하고, 다짜고짜 통제한다고 연합에 들어오라니, 어이가 없지.”
역대급으로 솟구쳐 오르는 저투력의 조리돌림이 격화될 때, 그들에게 현실을 직시하게 해주는 멘트가 올라오기에 이른다.
“계속 도망만 가다가, 또 다른 서버로 이전하는 것 아냐?”
많은 저투력은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누군가가 말했다.
“서버 이전은 계정당 1회 한정입니다.”
그것은 모두에게 한 가지 사실을 알려주게 된다.
[ 답 없는 머저리 들이다. 결국, 끝을 봐야겠구나... ]
그렇게 늦은 밤 시작된 전투는 새벽녘이 되어서도 이어지게 되고, 그 사이 입을 털던 사신 길드는 점차 침묵에 잠겨가기 시작한다.
“도망간 적 없고, 재밌게 전쟁하죠. 현 시간부로 모리아 58층 60층은 사냥 통제, 네임드 역시 통제입니다.”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이었다. 게다가 자신의 전공을 과시하던 ‘한x’은 당당히 말한 공략이 있었다.
“한 달 안에 1만명 채우는 것 보여줄게요.”
과연 그게 가능할까?
너무 궁금했고, 그가 잘 치는 것인지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의문만 켜켜이 쌓여갈 무렵, 진실이 알려진다.
고작 저투력 자사 뒤치기, 또는 막피로 잡아 놓은 숫자를 입밖으로 내며 자랑질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끽해야 7~9만 전투력을 지닌 플레이어였다. 그래, 잘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들이 얼마나 긴 시간 싸워서 그런 전과를 올렸던 것인지, 그것은 인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빡x’와 ‘한x’, ‘별x’은 당당히 전면에 서며 자신의 전공을 자랑하기에 이르는데, 과연 이것이 자랑이 될는지 알 도리가 없었다.
그러다 새벽 느즈막할 무렵, 대머리 길드의 누군가가 질문하기에 이른다.
“3섭 오자마자 통제 외치잔 것, 누구 오더냐”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참담했다.
“자신은 누구의 오더도 받지 않는다”
통제라 했다. 라인이라 했다. 그런데 오더가 없다? 모두는 뻥져 조소를 머금을 수밖에 없었다. 그밖에도 많은 질의가 이어졌지만, 결국은 ‘누군가의 오더’로 전체창에서 대답 자체가 사라져 가기 시작했다.
분명 멍청한 오더를 내린 머저리가 존재한다고 모두는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제 3 상황, 막피의 시작.
통제 되어야만 했던 저투력의 반란이 너무 거세지기 시작하며, 네임드는 물론이고 아무것도 얻어 먹을 수 없게 되자, 그들은 새로운 선택을 하기에 이른다.
그것이 막피였다.
본디 통제라 함은 pvp지역을 정리하고 자신들이 죽인 누군가 되돌아 올 것을 척결해야 마땅한 일.
그러나 이것을 능력 부족으로 실행할 수 없게 되자, 그저 막피로 전향하여 죽이고 자리를 뜨게 된다.
게다가 한 번 죽으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멍청함을 선보이며, 조리돌림을 받는데도 묵묵부답 정신승리를 위해 묵언 수련에 매진하는 듯하였다.
거기다 어이가 없는 것은 평화 구역이었다.
통제해야 할 이들 대다수가 그곳에 있었던 것이다. 실로 당혹스럽고 안타까울 일이나, 다시금 여실히 들어나는 능력 부족은 그들의 한계를 명확하게 선보였고, 점심이 지나 해가 점점 서광으로 물들어 갈 때, 통제한다는 길드 설명 창의 글을 수정하여 ‘적대를 건 길드만 친다’로 말을 바꿔버리는 사신 길드였다.
그들은 본인들의 역량이 여포일 줄 알았던 모양이다.
페네와 에이드라, 아페칸 등을 통제하여 20명이 먹을 수 있다던 호언 장담과 달리 발가락 끄트머리도 보여주지 않는 패기 있는 행위를 일삼았고, 더 나아가 토요일에 뜨는 모리아 3층의 메가라크네의 경우 막타나 먹어보려 짤짤이를 일삼으며 눈치보다 건들지도 못하고 털리고 만다.
여기서 또다시 많은 이들이 실망을 금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몇몇 사신 길드원의 망발이 이어지는데...
“현질 뭐하러 함?”
“난 현질 안 하는데?”
라인이라며, 통제라며, 그들은 뜻과 개념 자체를 인지조차 하지 못하고 있음을 서버는 깨닫게 되고, 결국은 그들을 ‘막피 집단’으로 규정하기에 이른다.
/ 그 밖의 이슈 /
1 - 길드를 팔아먹고 넘어온 길드 마스터, 그의 분배는 제대로 이루어 졌는가?
2 - 초식들의 서버이고 기존 라인이라 해도 좋을 최상위 랭커가 이전가자 빈집이라 생각했다는 점.
3 - 멍청하게 정치할 생각도 하지 않고, 오자마자 통제하겠다고 당당히 선포한 어리석은 부분.
4 - 각 길드의 마스터에게 귓말을 보내 이간질을 시작하여 분열을 꽤하려 했다는 점.
5 - 자신들에게 우호 길드가 존재한다는 듯 이야기하여 적대 상태임을 증명하게 한 점.
6 - 2차 이전 후반에 대규모로 고투력이 이전왔을 때, 그들을 두려워 하며, 결국 타협점을 찾아 공격하지 않는 부분.
7 - 중재요청을 결국 하였으나, 1위 길드에게 까임과 동시에 ‘적대 길드’ 낙인지 찍혀버린 부분.
8 - 통제를 끝내고 ‘적대 길드’와만 전쟁하겠다는 머저리 같은 말바꾸기를 해버린 점까지...
열거할 것이 너무 많으나,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지루한 이야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 하꼬 작가였습니다~
첫댓글 힉스님 글 너무 멋있게 쓰셨어요!!!!^^
저도 저투력이지만 열심히 힘을 보태겠습니다!
5섭에서 기생충.하청하던 막피길드한테 저희 평화를 내 줄수 없습니다!!!!!!!!
p.s.사신길드 보고있음 제발서버창에서 뭐좀 물어보면 대답좀해라 ㅡㅡ 통제한다는게 너네들 자체통제냐?
아레스 어록 내셔도될듯 ㅎ 진짜 작가신가보네요. 긴글 극혐하는데 정돈된 덕에 끝까지 읽었네요ㅎ
같은 섭은 아니지만 어디든 꼭 있는 무식하고 어리석고 생각없는 무리가 진입했군요 .응원합니다.
사신은 무슨... 아이스 신으로 길드명 바꿔라. 생각해봐라 1:100 투력이 높고 떠나서 싸움이 되겠냐? 길드하나로? 길마가 생각이 있는거야 없는거야. 그걸 아무 생각없이 따라온 그넘들이나. 끼리끼리 노는구만. 아!!!! 따까리만 하니까 감이 없나보구나? 소문에는 따까리도 짤릴 위기라서 넘어왔다던데 사실인가? 그런거야?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현 서버상황을 잘 표현하셨네요 ㅎㅎ 아레스 모든 유저분들이 사신이란 것들의 만행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현재 사신길드 길드 설명란에 통제범위 없애고 자기들 적대만 칩니다^^ 이러고 있는 상황입니다 ㅎㅎ 자기들한테 반발하면 채팅 모니터링해서 적대 걸더라구요! 채팅 안보는 척 다 체크하고 있었다는게 소름입니다..
5섭 이겜왜함에서 100~120만 투력 급 인원들이 그쪽으로 지원 넘어갔습니다.
조심하세요
서버글 일일이확인할 수없어 무슨 상황인가 했는데 힉스님 글로 잘알게되었습니다. 감사해요~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네요 ㅋㅋㅋ 현생 바빠서 슬슬 게임 고민중이었는데 아주 가관임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