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어린이와 같지 않으면 천국에 못들어가나
정호승 시인은 “어린이는 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시인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어린이는 태어나 자라면서 만나게 되는 모든 세상이 너무도 신기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세상살이에 찌들어 마음의 감각이 무뎌진 어른의 눈으로 보면 어린이의 생각과 말은 때로 엉뚱하게 느껴지집니다. 그런데, 그래서 감동을 줍니다. 모든 어린이는 다 시인인 겁니다.
예수님께서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고 하신 것은, 물론 어린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겸손의 마음이 있어야 세상 모든 것이 날마다 새롭게 느껴지고 감사와 감동을 준다는 거죠! 어른이 되면 교만해지고 모든 것이 점점 심드렁해지니까요. 그러니, 매일 돌이켜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살아야 이 땅에서도 천국을 살게 된다는 말입니다.
남자나 여자나 왜 젊은 사람을 좋아할까요. 젊은 사람은 감동과 감탄을 잘 느껴서 그렇습니다. 진짜 어린아이는 작은 것을 받아도 “와우~” 하며 폴짝폴짝 뛰며 좋아합니다. 그런데 나이 먹을수록 “애걔? 겨우?” 이런 마음으로 받죠. 그러니, 매일 살면서 하나님이 주신 햇살과 공기와 물을 받으면서, 일용할 양식을 받고, 또 이런저런 크고 작은 은혜를 받으면서도, 우린 감탄이 없는 겁니다. 그러니까 천국이 아닌 거죠.
어린이 주일입니다. “돌이켜 어린아이가 되어야 천국이다”라고 말씀하신 뜻을 다시금 깊이 묵상하는 시간이 되기 원합니다. 오늘 예배를 드리며 다시 어린아이로 거듭나기를 축복합니다. 모든 것을 뻔하고 빤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로, 신기한 마음으로, 듣고 보고 만지면서, 감사하며 즐겁게 살기 원합니다. 그러면 천국이죠! 이왕이면 여기 초록별에 살면서도 천국을 살다 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2026년 5월 3일 어린이주일 주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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