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들의 성탄절
정통교회에서 성탄절은 중요한 절기 중 하나다. 정통교회는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여 12월 25일 예배를 드리고 행사를 진행한다. 이단들에게는 성탄절이 어떤 의미가 있으며, 그들은 성탄절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통일교 성탄절은 슬픈 날
통일교는 12월 25일 성탄절을 기뻐하지 않는다. 통일교는 예수님이 메시아로서 이 땅에 오셨지만 실패했다며 크리스마스를 슬픈 날이라고 말한다. 『문선명선생말씀선집』에는 “오늘날 우리들이 예수를…. 예수가 온 목적을 알아요. 그는 하늘을 대해서는 황태자요, 만민을 대해서는 참부모요, 법을 중심 삼고 하늘의 가정이 출발함으로 말미암아 하늘나라의 보좌가 이 땅에 임재하여 하나님은 지성소가 될 것이요, 예수는 성전이 될 것이었습니다. 그래 가지고 이것이 하나의 가정이 되어 가지고 하나님과 일치된 예수, 예수의 혈통을 중심 삼은 직계, 직계를 위하는 충성하는 모든 만민을 이루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이 예수를 보내신 목적이요 예수가 이 땅에 와서 해야 할 사명인데도 불구하고 예수는 혼자 가다가…. 아들딸들도 못 보고 갔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이 성탄 축하일, 크리스마스라는 것을 슬픈 날로 알아야 되겠습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1)
이영선 사무총장(통일교대책협의회)은 “통일교는 성탄절에 크게 행사를 하지 않는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가정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참부모가 되지 못해 실패했고, 문선명이 재림주로 와서 참가정을 이루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올해 초 개최한 통일교 참부모 성탄 100주년 기념식 (출처: 통일교 홈페이지) |
대신 통일교는 8대 명절 중에 하나인 참부모님 성탄일을 기념한다. 참아버님(문선명)과 참어머님(한학자) 성탄일에 큰 행사를 개최한다. 통일교에서는 문선명을 “하나님께서 재림주로 이 땅에 보내신 참아버님”이라고 말한다. 1920년 1월 6일(음력)에 문선명이 태어났는데, 그 탄생을 앞두고 “민족적으로는 일본의 점령 아래에서 수년간 흉년으로 대환란이 몰아쳤고, 국제적으로 온 세계가 둘로 나뉘어 식민지 쟁탈전을 벌이는 등 종말시대를 방불케 하는 대혼란이 벌어졌다”며 “재림주님의 지상탄생을 위한 세계적 탕감기대를 세우기 위한 하늘의 섭리”라고 해석한다.
참어머님 한학자에 대해서는 “하나님께서 독생자이신 재림주님을 이 땅에 보내시고 독생녀 실체성신인 하늘신부를 보내기 위한 섭리를 진행해 오셨다”며 문선명과 비슷하게 신격화한다. 한학자도 1943년 1월 6일(음력)생으로 매년 같은 날 큰 행사를 개최한다.
올해 초에도 천지인참부모 성탄 100주년을 기념해서 행사를 진행했다. 경기도 가평군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진행한 올해 행사에 대해 통일교 측은 171개국 전·현직 정상 120명, 국회의장 및 부의장, 국회의원, 장관, 종교·언론 등 각계 지도자 7000명 등 3만여 명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행사는 참부모 입장, 경배, 꽃다발 봉정, 예물봉정, 기념 케이크 커팅, 축사, 기념축가, 억만세 삼창 순서로 진행했다.
안상홍 탄생일 지키는 하나님의교회
하나님의교회는 12월 25일을 성탄절로 지키지 않는다.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것은 잘못되었고 태양신 숭배일을 지키는 것이라고 비판한다. 하나님의교회는 “매년 12월 25일은 크리스마스, 곧 예수님의 탄생일로 불린다. 그러나 교회 역사상 12월 25일은 예수님 탄생일이 아니라, 로마의 태양 탄생 축제일이다. 기독교가 세속화되면서 예수님 탄생일로 변개된 것이다. 하나님의교회는 예수님과 관련이 없는 크리스마스를 지키지 않는다”라고 설명한다.
대신 하나님의교회 안상홍이 태어난 날을 기념하여 지킨다. 1918년 1월 13일(음력 12월 1일) 안상홍의 생일을 지키는 것이다. 음력으로 지키기 때문에 매년 날짜는 달라진다. 2011년에는 음력 12월 1일이 양력 12월 25일인 적이 있어 동일한 날 행사를 개최한 적이 있을 뿐이다.
12월 25일은 로마의 동지로 고대 로마인들이 지키던 태양축제일에서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키백과는 “1년 중에 해가 가장 짧아지는 동지(冬至)에 즈음하여 그 이후부터는 해가 조금씩 길어지기 때문에, 어둠이 물러나고 빛이 세력을 얻어 만물이 소생해 나갈 수 있음을 기념하기 위해서 12월 25일이 기념일로 지정되었던 것이다”라고 기록한다.
하나님의교회는 12월 25일이 태양신을 섬기는 날이기 때문에 지키면 안된다고 하지만, 성탄절에 태양신을 기억하고 섬기는 크리스천들은 아무도 없다. 12월 25일을 성탄절로 지정한 의도와 같이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고 축하하는 의미를 기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JMS, 성탄절보다는 정명석 생일
JMS는 과거 12월 25일을 지켰으나 새로운 교리가 생기면서 성탄절의 의미가 퇴색되었다. 12월 25일에 각종 행사를 개최하고 기념하는 일이 있었지만, 이제는 3월 16일 정명석 생일을 성자승천일로 지키면서 성탄절의 중요성이 크게 사라졌다.
김경천 목사(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안산상담소, JMS 전 부총재)는 “(JMS에서) 예수님은 옛 메시아에 불과하다”며 “크리스마스 행사는 습관적인 행사로 큰 의미가 없다”고 전했다. 한 JMS 탈퇴자는 “성탄절이 성자의 존재와 휴거라는 개념이 생기기 전에는 예수의 영이 정명석을 쓰고 나타나는 것이니 큰 행사였는데, 성자의 존재와 휴거라는 개념이 생긴 후에는 3월 16일 정명석 생일이 이 시대의 크리스마스다”라며 “12월 25일은 성자가 이전 신약시대의 주인인 예수의 몸을 쓰고 나타난 초림의 기념의 날이니 성자를 기억하며 의미 있게 보내자는 정도다”라고 전했다.
또 “12월 25일은 예술제를 하며 전도집회를 하는데, 의미가 큰 게 아니라 기회로 삼아서 사람들을 데려오자는 문화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탈퇴자도 “이제는 크리스마스를 중요하게 기념하는 것은 믿음이 약한 것”이라며 “3월 16일을 이 시대의 크리스마스로 여긴다”고 밝혔다.
만민중앙교회 성탄절, 이재록에게 예물
▲만민중앙교회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 (출처: 만민중앙교회 홈페이지) |
만민중앙교회는 성탄절 행사가 정통교회 못지않게 화려하다. 겉으로 보기에는 성탄절을 기념하는 내용도 비슷하다. 성탄절 2주 전 금요철야를 기점으로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을 하고, 24일 전야제에는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뮤지컬과 찬양 등 화려한 행사를 개최한다.
25일은 정통교회와 마찬가지로 예배를 드리지만 이후 행사에 차이점을 보인다. 이후 행사를 참석했었다는 한 탈퇴자는 “점심을 먹은 후 한 성전에 수백에서 천 명 정도 모인다. 이곳에서 이재록이 1~2시간 정도 이야기를 하는데, 간접적으로 자신을 우상화한다”며 “이후 각자 봉투를 준비해 이재록에게 예물을 전한다”고 전했다.
또 이재록에게 기도를 받는 시간이 있는데, 대부분 예약한 신도들이라고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예수님이 드러나는 행사를 개최하지만, 이재록을 위한 예물을 준비하고 준신격화하는 이야기를 하는 등 이재록 중심으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신천지에게 큰 의미 없는 성탄절
신천지는 성탄절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과거 성탄절에 행사를 한 적도 없고, 예배를 드리지도 않았다. 조하나 간사(본지 편집자문위원,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이단상담실)는 “신천지는 이제는 초림시대가 아닌 재림시대라는 논리를 갖고 있다. 그래서 예수님을 강조하지 않고 이만희에 초점을 맞춘다”며 “예수님께서 12월 25일에 태어났다는 근거도 없고, 이미 끝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최근에는 성탄절에 행사를 한다고 들었다. 연말에 문화 차원에서 도입한 것이지 중요한 의미를 두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임웅기 목사(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광주상담소장)는 “예수님은 이미 구약을 이루신 분이기 때문에 성탄절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신천지는 신약을 이룰 사람인 이만희가 중요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신천지는 이 시대에는 초림 때 예수님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 이만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예수님의 탄생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이만희 생일잔치를 하는데, 신도들은 모르고 사명자 위주로 모인다.
정통교회의 성탄절 의미
정통교회는 12월 25일을 성탄절로 지킨다. 성도들은 어떤 마음으로 성탄절을 맞이해야 할까?
이승구 교수(본지 편집자문위원,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날이기 때문에 이날을 성탄절로 지키는 것은 아니다. 그런 생각이 너무 보편화되자 종교개혁 때에는 한동안 이때 성탄절을 지키는 것을 사순절이나 대강절과 함께 다 폐지하기도 했었다”며 “중요한 것은 영원하신 하나님께서 하나님이시기를 그만두지 아니하시고 시간과 공간 안에 인성을 취하여 오셔서 하나님이며 사람이신 분 즉 신인(the God-man)으로 이 땅에 오신 역사적 사건이라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또 “우리는 주께서 언제 오셨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는 성육신이 역사적 사건으로 이 땅에서, 시간과 공간 가운데서 일어난 것임을 분명히 하면서 그 일을 12월 25일로 오래전부터 정해서 비록 이날에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것은 아니지만, 그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승구 교수는 성탄절을 맞이하는 성도들에게 네 가지 자세를 당부했다.
첫째, 우리 주께서 참된 하나님이시며, 동시에 참 인성을 취하여 신인으로 이 땅에 오신 역사적 사건을 분명히 해야 한다. 영원하신 하나님께서 시간 안에 들어오실 수 있되, 그러면서도 그의 영원성에 제한을 받지 않는 놀라운 일이 일어난 것이다. 그의 영원과 무한성이 유한한 것 안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는 이 시간과 역사 안으로 들어오실 수 있는 하나님이시다.
둘째,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오직 성경이 가르치는 대로만 알 수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주님이 어느 날 태어나셨다고 확정하지 않는다. 성경이 그 날짜를 확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셋째, 그러나 오랫동안 심지어 믿지 않는 분들이라도 예수님과 연관지어 성탄을 생각하는 그 시기에 우리는 성경이 말하는 예수님의 성육신과 복음을 널리 알리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넷째, 대강절을 생각하면서 촛불을 점차 켜 나아가는 천주교 전통에 대해, 종교개혁자들이 성경적 예배 전통에 따라 제외한 것이므로, 우리 예배도 성경이 제시하는 방식으로만 해야 한다.
이단들은 12월 25일을 폄하하고 교주의 생일을 기념하며 높이고 있다. 또 겉으로는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면서도 결국 교주에게 예물을 바치는 주객이 전도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날은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아 모른다. 하지만 12월 25일을 성탄절로 지키면서 예수님의 성육신 사건을 깊이 묵상하고 기념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탄절에 각 교회의 행사와 그날을 기념하는 성도의 마음이 온전히 예수님을 기억하는 날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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