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하11장14절-27절 “죄의 늪에 빠진 다윗”
(요약) 오늘 본문에 다윗은 우리아의 암살에 관한 편지를 써서 요압에게 보냅니다. 다윗의 계략대로 우리아는 전투 중에 죽습니다. 요압의 사자가 다윗에게 우리아의 죽음을 알리고, 우리아의 아내는 남편의 죽음으로 인해 호곡(목놓아 슬피 욺)합니다. 장례가 마치자 다윗은 그녀를 궁으로 데려옵니다. 이것은 여호와 보시기에 악한 일이었다는 내용입니다.
[결단] 죄는 쓰고 괴롭고 고통스럽지 않습니다. 죄는 항상 황홀하도록 아름답고, 다디달아 혀가 녹는 맛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죄를 이길 방법이 없습니다. 죄에 굴복하여 넘어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죄와 더불어 싸워 이길 사람이었다면 애초에 에덴동산에서 쫓겨날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죄를 이길 힘이 있는 사람이었다면 굳이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실 이유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가 십자가에 죽을 이유는 더더욱 없었을 것입니다. 다윗이 자기 죄를 은폐하기 위해 충성된 우리아와 다윗 자신의 부하들까지 죽인 일에 이르면, 인간의 죄성이 얼마나 깊고 야만스러운지 알게 됩니다. 그들의 죽음에 대해 슬픔과 애통보다 자신의 목적을 이룬 일에 쾌재를 부르는 다윗을 보는 것은 고통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다윗에게 화살을 돌리고 손가락질할 수 없습니다.
우리도 먼저 죄 없는 누군가를 죽인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기 위해 찾아오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를 십자가에서 죽였습니다. 우리의 죄를 드러냄으로 그 죄를 용서하기 위해 찾아오신 그분을 거절하고 십자가에 죽인 자들이 바로 우리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자비와 긍휼이 우리를 용서하셨기에 이 자리에 있지만, 우리 역시 살인자요, 불의한 자였던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신자가 의지하고 붙들어야 하는 참된 소망은 오직 우리의 죄를 용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만 있습니다. 예수의 십자가를 생각하여 더욱 감사가 넘치는 하루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아멘!
<11:14> 「아침이 되매 다윗이 편지를 써서 우리아의 손에 들려 요압에게 보내니」
▶ 다윗은 간밤에도 우리아가 집에 가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자신의 계획이 실패로 돌아갔는데도 다윗은 멈추지 않고 요압에게 쓴 편지를 우리아의 손에 들려 전쟁터로 다시 보낸다.
<11:15> 「그 편지에 써서 이르기를 너희가 우리아를 맹렬한 싸움에 앞세워 두고 너희는 뒤로 물러가서 그로 맞아 죽게 하라 하였더라」
▶ 그 편지 내용은 우리아를 전장에서 적과 싸우다 전사한 것처럼 꾸며 죽이라고 한 것이다. 다윗은 자신의 간통죄를 덮기 위해 살인이라는 더 큰 죄를 계획하였고, 그 계획을 우리아 본인의 손에 들려서 요압에게 보내는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행동을 한다.
<11:16> 「요압이 그 성을 살펴 용사들이 있는 것을 아는 그 곳에 우리아를 두니」
▶ 요압은 다윗의 의도를 분명히 알고, 확실하게 성공하기 위해 일부러 암몬 군사들 중에 가장 용맹한 군사들이 있는 곳을 알아내어 그곳으로 우리아를 보냈다.
<11:17> 「그 성 사람들이 나와서 요압과 더불어 싸울 때에 다윗의 부하 중 몇 사람이 엎드러지고 헷 사람 우리아도 죽으니라」
▶ 암몬 사람들이 성에서 나와서 요압과 전쟁한 결과 다윗의 부하들 중에 몇 명이 죽었고 우리아 역시 죽었다. 우리아 한 명을 죽이기 위해 그와 같이 있던 다윗의 부하들도 목숨을 잃게 한 것이다. 다윗의 모습을 보면서 인간이란 존재가 기본적으로 얼마나 악한 본성을 지니고 있는지 알 수 있다.
<11:18> 「요압이 사람을 보내 그 전쟁의 모든 일을 다윗에게 보고할새」
▶ 우리아를 죽인 요압은 이 소식을 다윗에게 알린다.
<11:19> 「그 전령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전쟁의 모든 일을 네가 왕께 보고하기를 마친 후에」
<11:20> 「혹시 왕이 노하여 네게 말씀하기를 너희가 어찌하여 성에 그처럼 가까이 가서 싸웠느냐 그들이 성 위에서 쏠 줄을 알지 못하였느냐」
<11:21> 「여룹베셋의 아들 아비멜렉을 쳐죽인 자가 누구냐 여인 하나가 성에서 맷돌 위짝을 그 위에 던지매 그가 데벳스에서 죽지 아니하였느냐 어찌하여 성에 가까이 갔더냐 하시거든 네가 말하기를 왕의 종 헷 사람 우리아도 죽었나이다 하라」
▶ 그는 전령에게 전쟁의 모든 상황을 보고한 후에 혹시 왕이 요압의 군대가 성에 너무 가까이 가서 전쟁에서 부하들이 죽은 일에 대해 화를 낼 경우 헷 사람 우리아도 죽었다는 말을 하라고 일러준다. 이것은 다윗의 목적이 달성되었다는 것을 알려주면 모든 잘못을 덮어줄 것이라는 의미다. 요압은 성문을 열고 나온 암몬과 전투를 하다가 우리아 부대에게 가장 위험한 곳인 성 바로 앞까지 쫓아가게 만들어놓고 자신의 부대는 회군해버리고, 결국 우리와 우리아의 부대는 성에서 날아오는 화살과 창과 돌 등에 맞아 죽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요압은 성 위에서 여자가 던진 맷돌에 맞아 죽은 여룹바알의 아들 아비멜렉의 예를 들면서 다윗이 화를 낼 것을 예상한다.
<11:22> 「전령이 가서 다윗에게 이르러 요압이 그를 보낸 모든 일을 다윗에게 아뢰어」
▶ 전령이 다윗에게 와서 요압이 일러준 대로 보고한다.
<11:23> 「이르되 그 사람들이 우리보다 우세하여 우리를 향하여 들로 나오므로 우리가 그들을 쳐서 성문 어귀까지 미쳤더니」
<11:24> 「활 쏘는 자들이 성 위에서 왕의 부하들을 향하여 쏘매 왕의 부하 중 몇 사람이 죽고 왕의 종 헷 사람 우리아도 죽었나이다 하니」
▶ 요압은 랍바 성을 무리하게 공격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다. 가만히 포위하고 있으면서, 성 사람들이 기근과 갈증으로 고통을 겪게 하는 것이 고대 근동의 흔한 전쟁 방식이었다. 그러므로 요압은 군사들을 성에서 다소 떨어진 들에 주둔시켰다. 갑자기 랍바 성에서 암몬군사들이 들에 있는 요압 군대를 향해 공격해왔다. 그러나 요압의 군사들이 반격하자, 암몬은 다시 자기들의 성으로 도망해갔다. 이때 유인작전에 말린 요압의 군사들이 성 가까이 추격해 가다가 성 위에서 쏘는 화살 공격에 여러 사람이 죽임을 당했는데, 이때 우리아도 같이 죽었다.
<11:25> 「다윗이 전령에게 이르되 너는 요압에게 이같이 말하기를 이 일로 걱정하지 말라 칼은 이 사람이나 저 사람이나 삼키느니라 그 성을 향하여 더욱 힘써 싸워 함락시키라 하여 너는 그를 담대하게 하라 하니라」
▶ 우리아의 죽음을 들은 다윗은 전쟁에서 피해를 본 것에 대해 화를 내기는 커녕 오히려 걱정하지 말라고 요압을 위로한다. 그러면서 칼이 이 사람이나 저 사람이나 삼킨다고 말하는데, 이것은 다윗의 부하들의 죽음은 전쟁에서 항상 일어날 수 있는 병가지상사이니 크게 신경 쓸 필요 없다는 의미다. 이것은 요압이 우리아를 죽이기 위해 다윗의 부하들까지 같이 죽인 것에 대해서 염려하지 말라는 위로의 말이며, 우리아를 죽여 준 것에 대해 간접적으로 감사를 표현한 것이다. 다윗은 전령에게 이제 힘을 다해 성을 함락시키라는 명령을 전달하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그를 담대하게 하라고 명령하는데, 이것은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고 전쟁에 온 힘을 다하라는 의미로 요압이 우리아를 죽인 일에 대해 자신이 매우 만족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 것이다.
<11:26> 「우리아의 아내는 그 남편 우리아가 죽었음을 듣고 그의 남편을 위하여 소리내어 우니라」
▶ 우리아가 죽었다는 사실이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에게 알려졌고, 그녀는 남편을 위해 애곡하며 우리아를 위해 장례를 치러준다. 보통 이스라엘에서의 애곡의 기간은 7일이다.
<11:27> 「그 장례를 마치매 다윗이 사람을 보내 그를 왕궁으로 데려오니 그가 그의 아내가 되어 그에게 아들을 낳으니라 다윗이 행한 그 일이 여호와 보시기에 악하였더라」
▶ 다윗은 이 애곡의 기간이 끝나자 바로 밧세바를 왕궁으로 데리고 와서 아내로 삼는다. 자신의 죄를 덮기 위해서는 시간을 지체하면 안 되기 때문에 여기서도 다윗은 매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런 다윗의 행동을 내막을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죽은 부하의 아내를 자신의 부인으로 삼아서 돌보아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다윗에 대해 좋게 생각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다윗의 모든 행동을 지켜보고 계셨던 여호와의 평가를 우리에게 알려준다. 다윗은 아무도 모르게 성공적으로 고비를 넘겼다고 생각하였지만, 여호와께서는 이런 다윗을 악하게 보시며 다윗이 저지른 죄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실 준비를 하고 계셨다. 2022-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