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명- 여덟 단어(박웅현) 2023. 12.14. 목
◉ 첨성대는 신라인의 우주관이 담겨 있느 건축물이다.
몸체는 모두 27단. 맨 위에 마감한 정자석과 합치면 28. 기본 별자리 28수를 상징.
기단석을 합치면 29. 한달의 길이를 상징,
몸체 남쪽 중앙에 네모난 장 위로 12단, 아래로 12단- 1년 12달과 장침4절기 상징
사용된 돌의 수 362개는 1년의 날수다.
뿐 아니라 첨성대는 태양의 움직임을 관측하는 기준이 되는 일정한 기능도 했다.
기단석은 동서남북 4 방위에 맞추고 맨 위 정자석은 중앙을 갈라 8방위메 맞추었다.
창문은 정남으로 향햇다 창은 춘분, 추분. 태양이 남중할 때 광선이 첨성대 밑바닥까지 와전히 비치게 되어 있고, 하지와 동지에는 아랫부분에서 완전히 광선이 사라지므로 춘하추동의 분점과 지점 측정의 역할을 한다.-유흥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고전을 만나기 위해서는 함부로 씹다 버린 껌처럼 여기지 않는 준비를 해야 한다. 알면 알수록 궁금한 게 늘어나고 아는 만큼 보고 듣고 더 많이 느길 수 있다.
◉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 바이올린 현이 첫음을 쫙 잡는데 나를 공중에 띄워놓는 감동의 상태로 끝날 때까지 나를 놔주지 않았다. 음악회에 가서 문만 열어두면 풍요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 들고 있는 가방은 고가품일 뿐, 명품은 클래식이다.
자신을 스치며 지저귀는 새. 새는 새소리로 말하고 쥐는 쥐소리로 말하는데 나의 가갸거겨는 뭐냐. 모든 것이 말을 걸고 있는데 아무 것도 들으려고 하지 않는 나!
수많은 시간을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며
꽃들이 햇살을 어떻게 받는지
꽃들이 어둠을 어떻게 익히는지
외면한 채 한 곳을 바라보며
고작 버스나 기다렸다는 기억에
목이 맬 것이다.-조은<언젠가는>
◉ 영화 <아메리칸 뷰티>에 시커먼 비닐봉지가 굴러다닌다. 샘 맨더슨 감독은 거기에 음악을 붙였고 그 모습은 춤이 되었다. 영화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신혼 때 군대 간 남편 편지에 답장 못한 할머니, 한글 배워 이제 들국화 냄새도 맡아보고, 돌멩이도 들춰보게 되었단다. 안 보이던 꽃이 보이는 거다. 애정으로 보게 돼서 시를 쓰게 되었단다.
◉ “창 밖 좀 봐. 가을비가 내린다” 하며 술을 먹는 사람은 촉수가 예민한 사람.
책명- 여덟 단어(박웅현) 2018. 4.1. 일-
- 다시 읽고 쓰기. 23.12. 14, 목
ㆍ어서오세요하는 활기가 넘치는 인사말이 좋다. 그 얼굴이 좋다. 자기 일에 만족하는 게 보여 좋다. 자존이 있는 사람은 풀빵을 구워도 행복하다. 아모르 파티는 네 운명을 사랑하라는 의미다.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느냐가 아니다. 기준점을 바깥에 두고 남을 따라가느냐 안에 두고 나를 존중하느냐
ㆍ우주를 한 사람으로 축소시키고 그 사람을 신으로 다시 확대하는 것이 사랑이다. 사랑이 시작되면 그 사람은 전 우주를 담고, 봄날을 가져온다.ㆍ
ㆍ음악은 세 번 태어난다. 베토벤이 작곡 했을 때, 번스타인이 지휘했을 때, 당신이 들을 때. 음악이 세 번째 태어나는 순간, 인켈이 함께 한다.-광고
ㆍ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 음악 첫 음을 바이오롤린 현이 쫙 잡는데 사람을 탁 끌어올린다. 그 상태로 끝날 때까지 놔주질 않는다. 음악이 사람을 공중에 띄워놓은 감동이다. 들고 있는 가방이 명품이 아니고 그 가방은 단지 고가품일 뿐이다. 명품은 클래식이다. 고가품과 명품을 헷갈리지 말고, 진정한 명품의 세계로 들어가기 바람.
ㆍ인터뷰할 사람은 말하는 사람이 아닌,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히는 사람을 만나는 게 좋다. 말로는 창의력이 나오지 않는다. 창의력은 현장에 있다.
ㆍ 아이디어를 얻는 순간들을 복기해보니 전부 경험이었다. 보고 겪은 것들,
왜 넘어진 아이는 일으켜 세웁니까?
왜 날아가는 풍선은 잡아 줍니까?
왜 흩어진 과일은 주워줍니까?
왜 가던 길은 되돌아갑니까?
사람 안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을 향합니다.
ㆍ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범하다. 60대 백인 아저씨가 5권의 책을 들고 들어왔다. 당연히 교수인 줄 알았는데 내 옆에 앉았다. 알고 보니 내셔널지오그래픽 편집장인데 그 수업과 관련된 주제가 궁금해 강의 들으러 온 것이다. 60대 아저씨가 나와 같은 학생이었다. 조금 있다가 30대 동양인이 들어와서 본인 이름을 이야기하며 한 학기 동안 잘해보자 했다. 교수였다. 그 경험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카피가 나왔다.
ㆍ<시> 영화에 김용택 시인이 출연해서 정말 수업하며 한 말-
사과를 몇 번이나 봤나? 사과를 정말 알고 싶어 관심 갖고 이해하고 대화하고 싶어 보는 게 진짜 보는 거다. 오래 바라보면서 사과의 그림자도 관찰하고 만져도 보고 뒤집어도 보고 한 입 베어 물어도 보고 사과에 스민 햇볕도 상상해보고 그렇게 보는 게 진짜 보는 거다. -김용택이 할머니들에게 시 수업-
ㆍ발견은 모든 사람들이 보는 것을 보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는 것
ㆍ그리스인 조르바는 새는 새소리로 말하고 쥐는 쥐소리로 말하는데 나는 뭐냐 지금 도대체 나의 가갸거겨는 뭐냐, 모든 것이 말을 걸고 있는데 아무것도 들으려 하지 않는 나!
-발견은 모든 사람들이 보는 것을 보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는 것
자신을 스치며 지저귀는 새. 새는 새소리로 말하고 쥐는 쥐소리로 말하는데 나의 가갸거겨는 뭐냐. 모든 것이 말을 걸고 있는데 아무 것도 들으려고 하지 않는 나!
수많은 시간을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며
꽃들이 햇살을 어떻게 받는지
꽃들이 어둠을 어떻게 익히는지
외면한 채 한 곳을 바라보며
고작 버스나 기다렸다는 기억에
목이 맬 것이다.-조은<언젠가는>
ㆍ인문학을 해서 밥이 나오기도 하고 안 나오기도 한다. 분명한 건 인문학을 하면 밥이 맛있어 진다.
ㆍ윗사람이 될수록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재능을 사는 일이다. 프랑스 속담에 재능은 다른 사람들의 재능을 발견하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신문사 사주들을 만났을 때는 눈을 보며 악수하고, 농민을 만났을 때는 고개 숙이는 모습이 있다. 그런 삶의 태도가 제대로 사는 방법이다.
영화<킹덤 오브 헤븐>에 주린공 빌리안은 원래 대장장이였지만 전쟁에서 훌륭한 전사로 싸워 십자군 원정을 떠나는 길에 국왕이 그를 찾아와 예루살렘을 지켰던 빌리안을 찾아왓다며 전사 빌리안이 필요하다 한다. 그 말에 빌리언은 자신은 대장장이라 한다. “나는 영국 왕이다.” 그 말에 무릎 꿇지 않고 시선을 보고 말했다. “... 전 대장장이입니다.”
ㆍ미 서부 어떤 여고 농구팀이 장애인 학교 농구팀이랑 게임을 했는데 100대 0으로 이겼다. 너무 가혹했다는 이유로 코치가 잘렸다. 이틀 후 한 신문에서 코치를 인터뷰했다. “상대를 존중했기에 최선을 다했다.”했다. 장애인 팀이라고 봐주는 게 능사는 아니다. 배려가 아니라 값싼 동정이라 느껴질 수 있다. 그들도 어디까지나 스포츠맨으로 임하는 경기에 코치의 선택은 존중의 차원이었다.
조지 부시가 대통령 후보로 나섰을 때 음주운전 경력이 밝혀져 묻자 “나는 실수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 했다.
ㆍ좁은 땅에 떨어졌다고 대추나무가 자살하겠냐? 최선을 다해 산다. 원하는 방향으로 인생이 흘러가지 않는다고 지레 포기하고 주저앉을 필요 없다. 씨줄과 날줄이 함께 직조되는 게 인생이다. 꿈과 희망의 여지를 남겨 둘 줄 알아야지.
ㆍ행복을 향해 달려갈 것이 아니라, 내가 선 자리를 행복의 공간으로 전환시키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