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여사,.....
이제사, 말할 용기가 생겼나보오,....
난 말이오, 참으로 오랜 세월을 비밀의 정원을 가꾸며 살았었오,...
사소한일이 이렇게 마음에 못이 되버릴줄 알았다면, 내 어찌 그시간 그때, 털어놓질 못했는지,...
난, 아무렇지 않은줄 알았었소,...
사랑앞에 모든것이 덮어질줄 알았난데,.....
처음, 최여사 당신을 만나서 데이트를 즐기던 장소가 충무동 볼링장이었지???아마???
95년, 그때, 기억이 나오? 온나라가 삼풍백화점 사고가 나서 난리가 난 시절이었다고 생각하오,...
참으로 무참한 사고였었소,...그래도 그 비보속에도 기적같은 끊질긴 생명의 기적을 모두가 환호하며 반기던 때였지
않았소,...아마, 일남,이녀의 끊질긴 생명,...사고가 난지 근 보름이상이나 지나서도 그들은 우리앞에 희망의 매신저로
희자되던 때였었소,.....
그때도,우리는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며 남포동, 충무동을 헤매며 다녔었지,...
음악다방에서 몇시간이나 팝을 즐기며, 성냥개비로 탑을 쌓기도 하였었고, 고갈비 집에서 고등어 한마리 안주삼아,
막걸리를 즐기며, 이제는 지나버린 이야기지만,우린 무수히 많은 낭만을 즐기지 않았었소,....
학사주점에서,취해버린 당신의 진한 쌍거풀눈이 지긋이 나를 바라볼때,...난, 따스한 빛을 느꼈었소,....
당신이 따스하게 나를 바라볼땐,...난, 영원히 우리가 같은 꿈을 꿀줄 알았었소,...생이 우릴 갈라놓을대까지,....
기억나오? 95년 초가을 이었다고 생각 나오만,...
우린 한껏 주말을 즐기기 위해 충무동 볼링장을 찾았지 않았었소,...
며칠 앞으로 다가온 당신의 생일 선물을 위해서 남포동 구두방 골목에서 쇼핑을 하고,...
지금에서 예기지만, 내가 구두선물을 해준다는것은 국제시장 누구나 편하게 찾는 신발가게였는데,...
당신은 나를 금강구두가게로 안내하더만,...졸라 비쌌었소,....만일,우리가 깨졌다믄 아마 돌려받을 만큼 비싼 구두를
싣고 해맑게 웃는 당신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오,....
각설하고,....우린, 양손에 가득 쇼핑가방을 들고 볼링장으로 갔었었소,.
그땐, 볼링붐이 들어 카운터에서 접수받는 아가씨들에게 갖은 알랑방구를 뀌어도 서너시간을 기다리는게 보통이었지
않소,...그때,...우린, 그때, 기둘리지 않고, 바로 게임에 들어가지 않았었소,
지금에야 예기지만, 사전에 돈좀 들였었었소,....
레인배정을 받곤, 같은 레인에 배정받은 님들과 인사도 나누고,....
그때였었소,...당신도 기억이 날꺼라 생각나오만,... 저쪽 화장실 입구에 환풍기,아마, 냉풍기였었다고 생각이 나오만,
그것이 갑자기 펑~~~하는 굉음과 함께 자욱한 연기를 내뿜고 있었소,....
가까운 레인부텀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와~하고 볼링장문으로 내달리고 있었소,...
아,...생생히 기억나오, 꼭, 삼풍백화점,...그,순간이 떠올르는 순간이었었소,....아득합디다. 거침없이 물밀듯이 쏟아져
나오는 사랄들,.....
정신이 들은순간,....난,어느새 건물밖에 서 있더랬소,....내가,왜 이자리에 서있지? 하는 아뜩함,...
물론 옆에 있어야 하는 당신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더랬소,....사실, 내가 무협소설에 심취하긴 했지만, 내가 순간이동을
나도 모르게 했다는것이 나도 믿기지 않았었다오,....사랑하는 당신을 안에다 놓아둔채로,...
아직도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을 뚫고 난, 다시 들어갈수밖에 없었다오....
당신을 이대로 무너지는 삼풍백화점, 아니, 볼링장에 홀로 둘수는 없었다오,....
그때, 계단을 여러사람들과 한덩어리가 되듯 무너져 내려오는 당신을 발견했었다오,...
난, 자판기 뒤에 얼른 몸을 숨겼었다오,....진정, 내 본마음이 아니었다오, 행여나 나의 모습을 당신이 볼까봐,...
그토록,믿어온 나를 당신이 오해할까봐? 어쨋든 난, 당신이 밖으로 탈출하는것을 보곤 다시 볼링장안으로 들어갔었소,
때마침, 안내방송이 나옵디다,....
"손님여러분, 방금 냉풍기 집열판이 부서져서 일어난 일입니다.별일이 아니니 계속 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난, 우리자리에서 당신이 오길 기다렸었소,...별일이 아니란것이 밝혀지면, 많은 사람들이 속속 다시들어오고,
당신도 들어옵디다. 무섭소,...그와중에 당신은 쇼핑가방이며, 하다못해 내 구두까지 들고 들어옵디다....
우리자리로 들어오던 당신이 팔짱을 끼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당신은 여직 내 굴래에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디다.
사실, "자기~미안해~ 우짤까~잉~ 내가 나도 몰게 밖에 있더만~~~"
해야 마땅한데 내입은 다르게 움직입디다....
"니는~ 내는~안중에도 읎나,....꼴좀 보래이,...쇼핑백은 챙기믄서,...내는 와 몬챙기노~~~~"
아,....근, 이십년을 불리할적마다 "볼링장~~~"하믄 꼬리를 내리는 최여사,....
사실, 본능,....이것이 무섭습니다,...그런데, 절체절명, 위급한 순간에 이걸 써먹는 제가 더 무섭습니다....
최여사,....이젠, 고백합니다. 그동안 무수한 갈등속에, 어려운 생을 살아왔었소,...
이젠, 고백하려 하오,....사실, 양심,....이것이 무뎌지믄 아무리 올바른 생을 살아온게 무슨 소용이 있겠소,...
이제 양심고백을 하려하오,.....
이젠, 다시 그때 그순간의 절체절명의 순간이 온다면, 내 결단코,....
최여사,...나를,...빼놓지 말고 챙겨주구료,...사실, 남자, 생각처럼 무겁지 않다오....부탁하오,....
이가을,....이, 이렇게 지나갑니다.....헤~
첫댓글 우리 정말 사랑했을까?란 의구심 들기전에 고백은 묻어두세여~~최여사 살아온 세월 돌리도 할 듯.....ㅋㅋㅋ
근데 정말 왜 그랬어요???
샘물처럼님, 제가 그래도 밖에서 목숨을 걸고 볼링장 안으로 들어갔다 아입니까~~~근데, 본능이 무서버요~~~~
당신은 절대 넘어선 안될 고백의 선을 이미 넘었소.저 넘어서 펼쳐질 당신의 노년의 안녕을 빌겠소 ㅎㅎㅎ
장죽님, 사실, 살면서 바른생활만 하면 재미없잖아요,...때론, 나쁜역활도 해야지 재미나지 않겠습니까요???ㅎㅎㅎ
최여사님 잘 챙기소.. 하늘 아래 둘 없을 님으로 꽃든 남자님께는 신이로소이다.
비겁한 줄행랑이지만, 선녀옷도 훔쳤겠다 아~들도 있겠다... 머^^ 지금쯤이면 귀여운 고백일 듯~
그래도 입밖으로 토설치 않음이 여러모로... 흠!!!
그런데요,...아~가, 셋은 되야될꺼인디, 얫날, 예비군 동원훈련갔다가 빨리 보내준다는 꼬임에 빠져서 쫍맸습니다요,...썩을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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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비님은 쌍둥이 빌딩에서 순간이동 안하셨남?????그때, 분명 내가 순간적으로 매트릭스 이동하는 국비님을 보았었어~~~암만~~~
시간이 참 빠르게 갑니다. 삼풍....성수대교..연달아 큰 사건이 일어나던 때였지요..
이렇듯 시간이 가도 지난 세월속에 최여사를 기억하는 꽃든 남자님..멋집니다 ㅎㅎ
은미님이 드뎌,저를 이해해주십니다.모든분들의 압박을 딛고서 은미님의 응원을 달게 받겠습니다요,...ㅎㅎㅎㅎ
침묵이 금이겠습니다. ㅎㅎ
아, 아미주님, 예~~~~
추억은 저편에 묻어버리고 ~~~
예, 학실하게 묻어 버리도~~~~